김경란(53)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지난 4월 매주 토요일 아침 6시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왔다. 김 교수가 서울에서 서둘러 간 곳은 스마트브레인 두뇌코칭교육센터. 이곳에서 김 교수는 브레인트레이너협회가 개설한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 양성 기본과정 수업을 지난 4월 29일까지 4주 8회 들었다.

정신건강간호학을 가르치는 김 교수는 10년 전부터 뇌 관련 공부를 하던 차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알게 되어 이를 취득하고 전문강사 과정까지 밟은 것이다. 브레인 트레이너는 두뇌기능 및 두뇌 특성평가에 관한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이해를 기반으로 대상자의 두뇌능력 향상을 위한 훈련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지도할 수 있는 두뇌훈련전문가이다.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인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고 이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사진=김경아 기자]

지난 4월 28일 스마트브레인 두뇌코칭교육센터에서 김 교수를 만나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로서 꿈을 펼쳐 갈 이야기를 들었다.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라는 자격을 어떻게 알게 되셨는지요?

여성 관련 교육 사이트를 검색하다 송파여성인력개발센터 사이트를 보게 되었어요. 그곳에서 치매 관련 교육을 받은 적이 있어 친숙한 느낌이 들어 보고 있는데 ‘브레인트레이너’가 눈에 들어오고 ‘브레인’과 ‘트레이너’라는 단어가 확연히 머리에 부각되어 참신하고 신선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뇌 관련 공부를 하는 중이라 그 단어가 눈에 들어왔나 봅니다.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취득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계기가 있습니까?

정신과 병원, 보건소 등으로 학생 실습 지도를 다니면서 환자들을 보고 내가 할 게 없을까 고민하며, 새로운 것을 찾고 있던 참이었어요. 주변에서 정신적인 문제를 저에게 이야기할 때, 결론은 “정신과 진료”를 받아보라는 답변뿐이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어 적극적으로 뭔가 방법을 찾았죠.

자살예방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하면 거의 대다수가 우울감 등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 하다는 걸 호소하는데, 저는 이야기만 들어주고 무의미하게 추후 다시 상담하자고 마무리할 때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저 자신이 부끄럽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는 잠으로 해소했는데, 자고 나도 몸이 개운하지 않았습니다. 머리에 뭔가 꽉 차 있는 듯한데 그런 저를 제가 조절하지 못했어요. 그럴 때마다 ‘내가 정신간호학 교수 맞아?’ 하는 생각이 들어, ‘나의 정신을 건강하게 해보자’고 결심하고 브레인트레이너에 도전했습니다. 또 뇌 관련 분야가 각광을 받는 시대이기도 하구요.

▶작년 9월에 취득하셨군요? 어려움은 없었습니까?

'박자세'라고 하죠. , '박문호의 자연과학 세상' 등에서 10여 년간 뇌과학 공부를 해와 부담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한 달 간 열심히 준비했습니다. 이론보다는 실기가 어려웠어요. 시험을 준비하면서 뇌 체조 등 몸으로 직접 하는 부분이 있는데,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이나 동작 하나하나가 어렵습니다. 제주도 단월드센터에서 수련을 하고 있습니다. 수련을 하면서 이론으로 배운 것을 체득하고 있죠.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인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며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에서 어떤 가능성을 발견하셨는지요?

몸의 체험을 통해서 나를 발견하고 저 자신을 더욱 사랑하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실은 설마 했지만 수련을 시작한 후 한두 달 사이에 제 일상생활에 변화가 일어나면서 수련의 효과를 실감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몸을 잘 안 움직였는데, 지금은 자주 걷고, 호흡 명상을 자주 합니다. 저녁에 명상을 하면 아침에 머리가 상쾌하고 몸이 가볍습니다. 뇌는 타고난 것으로 생각하고,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다는 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하기에 따라서 뇌를 건강하게 할 수 있어요. 제가 체험해보니까 간호학 분야에 접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레인트레이너로서 활동할 분야가 많습니다.

▶이번에 받은 브레인트레이너 전문강사 과정에서는 무엇을 느꼈는지요?

브레인트레이너자격증을 취득 한 후 저도 바로 강의를 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전문강사 교육을 받아보니 참 잘했다라고 저 자신을 칭찬했습니다. 바로 강의를 시작했더라면 어설픈 강의로 한계에 부딪혔을 거예요.

브레인트레이너로 오래 활동할 분들에겐 이 과정이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것과 다른 사람에게 교육하는 것은 다릅니다. 교육하는 데는 또 다른 전문성이 필요한데, 이 전문강사 과정이 그런 점을 채워줍니다. 이 과정은 프로그램, 교재, 강사진, 운영하는 부분 매우 세심한 부분까지 뇌 교육답게 진행되어 브레인트레이너라면 꼭 듣도록 적극적으로 권유해드리고 싶습니다.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고령시대에는 브레인트레이닝으로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김경란 제주관광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는 고령시대에는 브레인트레이닝으로 뇌를 건강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앞으로 브레인트레이너로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요?

교육적인 측면에서 우선 몸을 움직이면 뇌가 건강해진다는 인식을 갖도록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수록 많이 움직여야 하죠. 태교부터 시작하여 전 생애에 맞는 교육프로그램을 적용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제주관광대학교부터 시작하여 교양과목으로 이수하고, 추후 브레인트레이너가 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 넣는 방법도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보건 분야 종사자, 예를 들어 간호사,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간병사 등이 활용하도록 할 수도 있고, 특히 정신과와 연계되어 활동하는 정신전문간호사, 정신사회복지사 등에게는 브레인트레이닝이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고령사회에 진입하여 치매에 관한 불안감이 많은 시대가 되었지만, 자신의 노력으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인식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제는 모든 연령에서 정신과적인 문제가 발생되고 있어,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브레인트레이닝이 크게 도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학교에서부터 적용해서 확산되도록 해보겠습니다.

▶ 활동하면서 결과를 연구논문으로 작성해도 되겠습니다.

다각도로 접근하면서 정신간호학 교수들과 함께 연구를 하여 논문을 작성해볼 계획입니다. 체험이 중요하여 질적 연구로 올 하반기 논문을 완성하도록 집중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체력과 정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도 뇌 체조와 명상을 꾸준히 해야 하겠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