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를 잘 키우려면 어디서 무엇을 배워야 할까?

보건복지부(장관 박능후)는 우리나라 영‧유아 자녀의 특성에 맞춰 양육태도와 놀이방법에 관한 부모교육 신규 프로그램을 개발해 전국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제공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부모교육 신규 프로그램은 “발견! 아이 강점, 키움! 가족놀이”와 “자녀 놀이에 어떻게 참여하나요?” 두 종류로 보건복지부가 0세~7세 영‧유아 자녀를 둔 부모를 대상으로 개발한 입문, 기본, 심화 과정 커리큘럼 중 심화과정에 해당한다.

보건복지부가 새로 개발한 부모교육 심화프로그램 '발견! 아이강점, 키움! 가족놀이'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새로 개발한 부모교육 심화프로그램 '발견! 아이강점, 키움! 가족놀이'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그중 “발견! 아이 강점, 키움! 가족놀이”는 부보가 체크리스트를 통해 자녀의 기질과 특성을 이해하고, 그에 맞는 상호작용과 놀이방법을 제시한다. 또한 “자녀 놀이에 어떻게 참여하나요?” 프로그램은 부모 자신의 자녀 놀이 참여태도를 점검하고, 자녀와의 애착관계를 형성함으로써 긍정적인 정서발달을 촉진한다.

보건복지부는 영유아를 가정에서 양육하는 부모를 위해 부모로서 자녀와 어떻게 긍정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을지 제시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한다. 그러나 어린이집 등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부모도 참여할 수 있으며, 현재 3개 과정 7개 과목의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보건복지부가 새로 개발한 부모교육 심화 프로그램 '자녀 놀이에 어떻게 참여하나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보건복지부가 새로 개발한 부모교육 심화 프로그램 '자녀 놀이에 어떻게 참여하나요?' [사진=보건복지부 제공]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통해 지원되는 부모교육 과정은 입문교육인 ‘클로버 부모교육’, 기본과정으로 ‘존중받는 아이, 함께 크는 부모’, ‘아동 학대 0%, 가족 행복 100%’, ‘육아정보는 어디? 여기! 가득~’, 그리고 심화과정으로 ‘우리 집 놀이환경은?’과 이번에 신규 개발된 2개 과목까지 총 7개 이다.

보건복지부 이윤신 보육사업기획과장은 “교육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맞벌이 부모를 위한 인터넷, 모바일 부모교육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오주원 교수(상담심리학과)는 “영유아기 자녀를 둔 부모교육 프로그램 개발은 아이의 미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부모가 스스로 자격을 갖추도록 돕는 일”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오 교수는 “영유아기 아이들의 뇌에는 성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냅스를 가지고 있지만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한 시냅스들은 곧 소멸되어 버리기 때문에, 시냅스를 형성하고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극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이다. 영아기는 발달적으로 감각운동기에 해당되므로 주로 감각을 통한 학습이 주를 이루게 되는데, 이 시기는 대뇌보다 소뇌의 발달이 현저하기 때문에 신체적 움직임을 통한 발달이 중요하다. 그만큼 움직임에 대한 반응의 잠재력이 다른 시기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며 영유아기 뇌 발달을 고려한 과정 개발의 필요성을 지적했다.

오 교수는 “유아교육학자 몬테소리는 ‘손은 밖으로 나온 뇌’라고 할 정도로 뇌 발달을 위해 손의 미세근육의 움직임을 중요시 했다. 그런데 우리나라 전통놀이 중, 잼잼, 곤지곤지, 짝짜꿍짝짜꿍 등 단동십훈 같은 전통 육아놀이는 영아가 다양한 감각과 움직임을 조절하고, 직접적으로는 아기 두뇌의 모든 부위의 발달을 촉진한다. 또한 몸을 가누고 팔다리의 균형을 잡아가는 기본적인 조절을 통해 소뇌의 발달을 촉진시킨다고 볼 수 있다.”고 전통육아놀이의 뇌 발달 측면으로 본 효과를 설명했다.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오주원 교수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오주원 교수는 "부모와의 건강한 접촉을 통해 아이의 신체적 활동을 독려하는 우리 전통육아 놀이는 뇌 발달 및 정서적 교감을 촉진한다"며 우리 전통놀이를 핵심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사진=Pixabay 이미지]

그는 “무엇보다 놀이 속에 담고 있는 뜻이 매우 깊다. 영아기는 부모의 마음이나 생활패턴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아이의 두뇌발달에 영향을 주는 매우 중요한 시기이다. 우리 전통육아놀이 속에 우리 아이가 하늘의 마음처럼 크고 넓고 환한 마음을 닮았으면 하는 소망을 가진 부모의 진정성어린 사랑이 담겨있어, 아이에게 전달된다면 아이의 두뇌에 긍정적 메시지가 각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주원 교수는 “부모와의 양질의 접촉을 통해 영아의 움직임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신체적 활동을 독려하는 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놀이방식은 신경계발달을 통한 인지기능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부모와의 정서적 교감을 촉진한다는 측면에서 영유아기 뇌 발달에 가장 적합한 놀이법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전통놀이를 핵심으로 한 프로그램 개발을 제안했다.

이번 영유아 부모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고자 하는 부모는 육아종합지원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1577-0756) 또는 홈페이지(http://central.childcare.go.kr)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육아종합지원센터는 현재 서울에 중앙육아종합지원센터와 25개 센터가 있으며, 전국에 100개 센터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