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류문명은 여러 곳에서 위기의식이 느껴지고 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지구환경 위기, 식량과 에너지 자원위기, 양극화와 빈곤의 위기, 자본주의 경제의 위기가 팽배해 있다. 인류는 공동체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인위적인 법률과 제도를 만들었다. 하나의 법은 또 다른 법을 만들고, 하나의 제도는 또 다른 제도를 만들게 한다. 인류는 점점 더 많은 법과 제도에 의존하게 되었다.

이러한 법과 제도에서 인류는 햇빛, 물, 공기, 온도, 지구와 같은 자연적이고 절대적인 가치, 본질적인 가치의 중요성을 잊고, 돈, 명예 권력 등 인위적인 가치들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되었다. 인위적인 가치들은 모두 인간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지만, 인위적 가치들이 인간 위에 군림하게 되었다. 더 많은 인위적인 가치들을 갖기 위해 개인 및 집단 간에 갈등과 분쟁이 생겨나고 인간은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지구환경을 파괴하게 되었다.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

우리가 인위적인 가치를 중시하는 배경에는 이 세계를 분리된 개체들 간으로 보는 이원론적 세계관이 숨어있다. 하늘과 땅, 물질과 정신, 주관과 객관, 너와 나, 자연과 사회, 선과 악, 흑과 백 이것이 우리가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었다. 이원론의 핵심은 ‘나는 세상과 분리된 개별적인 존재다’라는 잘못된 인식과 그런 인식에서 기인하는 이기심, 탐욕, 경쟁심 등에 뿌리를 두고 있다. 이런 시각이 지배적이고 모두 이런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한 우리는 자연을 정복과 착취의 대상으로 보고 다른 사람들이나 생명체들은 자신의 생존과 번영을 위해 이기고 지배해야 하는 경쟁자로 보게 된다.

자연과 연결될 때 우리가 비로소 하나임을 깨달게 된다. 자연은 인류를 위해 조건 없는 사랑을 베풀었다. 우리는 지구의 진화와 더불어 자연스럽게 공생하며 같이 사는 법을 터득하게 되었다. 우리의 진정한 건강과 행복은 우리 안에 있는 자연과의 연결할 때 온다. 우리 안에 있는 자연은 모든 인위적인 가치, 인간이 만든 가치 이전에 존재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의 이치를 깨달아 자신이 자연과 분리 되어 있지 않다는 것을 알고 느껴야 된다. 자기 한 몸이 아니라, 다른 사람, 자신이 속한 공동체, 그리고 더 나아가 인류와 지구의 건강을 함께 보살펴야 한다. 이러한 마음이 지구의 마음이며 지구경영의 핵심이다.

지구를 하나의 생명체로 대해야 하고 지구에 깃든 에너지와 영혼을 느껴야 한다. 지구의 영혼을 느낌으로써 지구에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가 하나임을 깨달고 그 깨달음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아야 한다. 지구는 우리의 삶의 터전이고 환경이다. 지구가 건강하여야 우리도 건강해 질 수 있다. 지구에서 생산되는 모든 것들은 우리들의 영혼의 성장에 자산이 된다. 자연이 잘못됨으로써 우리 몸에 거스르는 우리 감각을 둔하게 만드는 여러 영양분이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영양분에 의해 우리의 몸은 망가지면서 자연에서 전해오는 메시지, 자연의 이치대로 순환하고 소통하는 법을 잊어버리게 되었다. 이제부터 지구와 자연을 마음으로 느낌으로써 지구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달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이루어야 되겠다. 우리는 지구를 단지 환경뿐만의 지구가 아닌 모든 가치들의 토대이자 삶의 뿌리이며 생명 그 자체의 지구를 아끼고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