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사단법인 국학원이 주최한 남북정상회담지지 및 평화통일 촉구 기자회견에는 참여단체 회원 및 일반시민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날 사전 공연으로 화랑복장을 한 국학원청년단이 기공공연을 펼쳤다. 공연단의 일원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서울강북학습관 장민서(19) 양은 참석 소감을 묻자 “통일을 위해서는 우선 국민이 관심을 갖고 참여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 통일에 대한 관심도, 기대도 많이 떨어졌는데 모든 사람이 관심을 가지면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뚜렷한 소신을 밝혔다.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 장민서 학생. 25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지지 기자회견에서 기공 공연에 참가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 장민서 학생. 25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지지 기자회견에서 기공 공연에 참가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민서 양은 “지금 고3 친구들은 대학입시 준비로 통일문제에 관심을 가질 여유 없이 바쁘게 산다. 하지만 자유학년제 대안학교를 다니고 있어 통일에 관심을 갖고 여러 활동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올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5기에 입학한 민서 양은 통일관련 시민 대토론회에도 참석하고 앞으로 탈북민 청소년과의 만남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남북통일 프로젝트’를 하는 청소년을 지원하는 선생님은 벤자민학교 서울강남학습관 김미연 교육부장이었다. 김미연 부장은 “벤자민학교 학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프로젝트를 하지만, 관심 있는 분야에서 공동 프로젝트도 한다. 남북통일 프로젝트가 그 중 하나”라며 “프로젝트를 할 때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려 노력한다. 어떤 방향으로 이끌거나 일방적으로 교육하지 않고 스스로 답을 찾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을 지원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미연 서울학습관 교육부장. [사진=김경아 기자]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을 지원하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김미연 서울학습관 교육부장. [사진=김경아 기자]

김 부장은 “이 프로젝트를 신청한 학생이 12명인데 첫 만남 때 60%가 통일을 원치 않는다고 했다. ‘왜 못사는 나라를 먹여 살리고 빚을 대신 갚아줘야 해요? 북한은 핵을 만들어 우리를 공격하는데 왜 통일을 해야 하나요?’라고 물었다.”고 했다.

프로젝트 팀에서는 우선 포탈사이트에서 남북통일에 관한 여러 정보를 찾고 이를 바탕으로 3개 조로 나뉘어 토론을 하면서 통일에 관한 찬반 이견을 모았다. 그 후 통일관련 강연과 토론회를 찾았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사회를 맡고 스테판 코스텔로 프로글로벌컨설팅 회장을 초청한 강연과 오준 전 유엔대사 강연에 참석해 아이들은 강연자와 토론했다. 외국인과 국제사회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본 남북문제와 통일 가능성에 관한 강연에 참석 한 후 학생들은 “진짜 통일을 해야겠다.”고 입장이 전환되었다고 한다.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한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지지 기자회견에서 사전 공연으로 기공무예를 선보인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 학생들이
25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남북한 종전선언 및 평화협정 체결지지 기자회견에서 사전 공연으로 기공무예를 선보인 청소년 남북통일 프로젝트팀 학생들이 "한반도의 평화는 청년이 지킨다"고 외치는 모습. [사진=김미연 부장 제공]

김미연 부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한 학생은 청소년 대표로 시민발언대에 섰고, 기공 공연에 참가하기도 했다. 소감을 물으니 아이들이 ‘한반도의 평화는 저희가 지킵니다.’라고 답했다. 아이들에게는 정보를 제대로 주면 된다. 크건 작건 통일을 논의하는 이런 자리에 참석하는 게 중요하다. 다른 청소년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으면 한다. 이건 책으로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소감을 표했다.

남북통일 프로젝트팀 학생들은 현재 건국대학교통일인문학연구단에서 나온 <청소년을 위한 통일인문학> 책을 읽고 저자가 멘토가 되어 스터디를 하고 있다. 5월에 스피치 대회를 할 예정이다. 또한 DMZ 방문도 확정되었고 평화통일 캠프도 진행하며, 최종적으로 아이들이 책을 발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