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이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12일 열린 제3차 문화재위원회 동산문화재분과 회의에서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의 학술, 예술 가치 등을 심의하고,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977호로 지정하기로 하였다.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은  부처의 머리(불두, 佛頭)와 몸체가 온전한 신라시대 중요한 불교조각이나, 청와대라는 특수한 지역에 위치해 있어 본격적인 조사연구가 어려웠다.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이 보물로 지정된다. [사진=문화재청]
청와대 경내에 있는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慶州 方形臺座 石造如來坐像)’이 보물로 지정된다. [사진=문화재청]

 

이 불상은 조성 시기가 9세기경으로 추정되며, 중대석과 하대석이 손실되었지만 다른 부분은 심한 손상 없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편단우견(偏袒右肩)을 걸친 항마촉지인(降魔觸地印)의 모습으로 석굴암 본존상을 계승한 형태이며, 당당하고 균형 잡힌 신체적 특징과 조각적인 양감이 풍부하여 통일이후 신라 불상 조각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는 작품이다. 특히, 사각형 대좌는 동시기 불상 중에는 사례가 거의 없어 독창적인 면모가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이 불상은 1913년 즈음 경주에서 반출되어 당시 서울 남산 왜성대(倭城臺)에 있는 총독 관저에 놓였다가 1939년 총독 관저가 경무대(청와대 이전 명칭)로 이전하면서 함께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지정검토 과정에서 시행한 과학조사에서도 석조여래좌상의 석재가 남산과 경주 이거사지(移車寺址) 등에 분포한 경주지역 암질로 구성되었음이 확인되었다.

문화재청은 “현재까지 밝혀진 문헌과 과학조사 결과로는 이 석조여래좌상의 원위치를 확인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불상은 1974년 1월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24호로 지정하여 관리해왔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불상의 원위치 확인을 위한 심도 있는 조사‧연구와 더불어  보존처리, 주변 환경을 고려한 보호각 건립 등 국가지정문화재로서 위상에 맞는 체계적인 보존‧관리계획을 수립해 시행해 나아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