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을 위한 다양한 진로 탐색을 위해 대전시 대덕특구 5개 단체가 뭉쳤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지난 2일 국립중앙과학관에서 대전솔로몬로파크, 대전시민천문대, 이응노 미술관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와 ‘과학 문화 예술 융합형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대전시 대덕연구개발 특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 전경. [사진=국림중앙과학관 홈페이지]
대전시 대덕연구개발 특구에 위치한 국립중앙과학관 전경. [사진=국림중앙과학관 홈페이지]

과학과 예술이 만나고 법과 미디어를 체험함을써 청소년들이 보다 다양하고 자신에게 적합한 진로를 체험할 수 있는 전문교육과정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립중앙과학관 배태민 관장은 “과학 체험 시설을 잘 갖춘 대덕연구개발 특구의 이점을 살리고 미디어, 예술, 사법체계 등 창의적 분야를 융합해 명품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 이를 통해 융합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5개 기관이 뜻을 모았다.”고 협약 체결의 취지를 밝혔다.

대전 대덕연구개발 특구에 있는 대전시민 천문대. [사진=대전시민 천문대 홈페이지]
대전 대덕연구개발 특구에 있는 대전시민 천문대. [사진=대전시민 천문대 홈페이지]

이번에 개발하는 ‘청소년 진로체험’ 전문교육과정은 2018년 하반기 자육학기제를 실시하는 중학생을 대상으로 연간 4회 시범실시하며, 2019년에 점차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9월부터 12월 운영될 1박2일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자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진로강연과 과학실험 교육, 대전솔로몬로파크는 입법과 과학수사, 모의법정 등 체험, 대전시민천문대는 야간 천체관측 및 천문우주관련 직업군 소개, 대전시청자미디어센터는 방송 등 미디어관련 직업체험, 이응노미술관은 화가와 그림이야기, 큐레이터 체험 등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응노 미술관. [사진=한국관광공사]
이응노 미술관. [사진=한국관광공사]

 

그동안 진로체험 프로그램은 각 기관에서 참여 희망 청소년을 모집하여 해당 분야만 집중적으로 경험하게 하여 일방적이고 단편적인 교육에 의존해 왔다는 평가받아 왔다.

올해 일본 교토조형예술대에 진학한 이도윤(20) 군은 “어렸을 때부터 건축에 관심이 많아 공대 건축학과로 진학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유학년제 대안학교에서 1년 과정 동안 실제 건축 관련 정보를 수집하고, 멘토와 체험을 하면서 건축학과가 아니라 건축 디자인 쪽에 훨씬 소질이 있고 원하는 방향이 달랐다는 것을 알게 되어 그 방면 공부를 하기 위한 대학을 선택했다.”고 했다. 그래도 이도윤 군의 사례는 성공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중학교에서 진로지도를 하는 교사 K 씨는 “자유학기제 수업으로 직업체험 기관을 찾는데 교사가 느끼기에 수박 겉핥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아이들이 장래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하겠다는 게 고민”이라고 했다.

이렇듯 청소년들의 진로에 관한 체험이 깊지 못하면 막연하게 선망하는 쪽으로 선택했다가 대학진학 후 휴학을 하고 다시 대입고시를 보거나 끊임없이 진로고민을 한다. 이런 가운데 대덕특구 인근 과학, 예술, 법, 미디어 기관이 융합하여 전문과정을 만든 것은 청소년 진로교육에 도움이 되는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