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핵 문제로 인하여 전쟁의 위기까지 치달았으나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반도에 새로운 평화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 우리 민족은 일제에 국권을 빼앗겨 35년 동안 식민지 지배를 당했고, 광복 이후에도 이념 갈등으로 동족상잔의 6.25 전쟁까지 겪었다. 6.25 전쟁 이후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은 “경제성장과 민주화”라는 기적을 이루었지만, 아직도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아 있다.

 한반도 평화정착과 통일은 우리 모두의 염원이며, 인류평화와도 직결된 중차대한 과제이다. 우리 민족이 지금의 분단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생각해보자.

김창환 변호사(국학원 사무총장)
김창환 변호사(국학원 사무총장)

 

한반도 평화정착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단결된 힘이 필요하다. 자유민주주의 사회에서 사상과 종교의 자유는 반드시 보장되어야 한다. 하지만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인류사에 남을 새로운 한민족으로 탄생하기 위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의 마음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

 일제로부터 해방이 되었으나 좌우 이념의 극심한 대립으로 온 나라가 혼란에 빠져 있을 때 김구 선생은 “갑은 을을, 을은 갑을 의심하지 말며, 침 뱉고 욕하지 말고 서로 진지한 애국심에 호소해 보자! 마음속의 38선이 무너지고야 땅 위의 38선도 철폐될 수 있다”라고 삼천만의 동포들에게 외쳤다. 김구 선생의 말씀처럼 이념, 종교 등으로 인한 갈등은 나라에 대한 애국심, 인류에 대한 사랑으로 녹일 수 있다.
 
촛불집회 이후로 더욱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는 보수, 진보의 이념 갈등도 이제는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 이는 남북통일 이전에 반드시 정리해야 할 과제이다. 좌우 이념은 냉전시대의 산물이다. 사회주의 종주국인 소비에트 사회주의 공화국연방(Union of Soviet Socialist Republics:USSR)은 1992년 해체되었고, 중국도 경제적으로는 이미 자본주의 체제를 받아들여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

또한, 냉전시대의 자유주의 국가들도 대부분 복지정책을 강화하여 사회주의적 요소를 가미한 자본주의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와 같이 이념의 장벽이 무너져 가고 있는데도 대한민국은 아직도 진보 보수의 낡은 이념 갈등으로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진보 보수로 나뉘어 갈등하기 전에 먼저 온 국민을 하나로 모을 중심 가치를 바로 세워야 한다.

사람도 머리와 몸통이 있은 다음에 왼쪽, 오른쪽이 있듯이 나라에도 국민을 하나로 모을 중심가치가 있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국학이다.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되기 전에 먼저 남한 사회의 극심한 분열부터 치유하고 중심 가치로 단결해야 한다. 무엇으로 국민을 하나로 모을 것인가? 그것은 국민 모두가 공감하는 정신이다. 우리 민족 모두가 공감하는 정신이 무엇이겠는가? 기독교 정신, 불교 정신, 유교 사상 모두 훌륭한 사상이지만, 이러한 정신으로 우리 민족을 하나로 모을 수는 없다. 결국 우리 모두가 단군의 후손이라는 공통점, 그리고 단군조선 때부터 내려온 홍익철학에서 우리 민족의 구심을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도 단군조선을 부정하고 홍익철학이 마치 특정한 종교사상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사회 지도층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이제 때가 되었다. 홍암 나철 선생께서 예언시에서 말씀하셨듯이 한민족의 선도문화가 공산주의와 서구의 물질문명의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홍익세상을 만들 때가 되었다.

홍익정신을 중심 가치로 세워 온 국민들이 단결하기 위해서는 국조단군과 홍익정신에 대한 새로운 조명이 필요하고, 이에 대한 사회적 담론이 일어나야 한다. 홍익정신의 바탕이 되는 “천부경”도 국민에게 제대로 알리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대한민국 국민에게 “통일기원 국조단군상”을 광화문 광장에 세우자는 국민청원운동을 제안한다.

 한국 민주주의의 상징인 광화문 광장에 세종대왕상, 이순신 장군상과 함께 국조단군상이 건립된다면 단군에 대한 종교성 시비가 끝날 것이며, 온 국민이 국조단군을 중심으로 하나가 될 것이다. 그리고 대한민국 대통령이 개천절에 참석하는 내용의 국민청원을 제안한다. 국조단군이 최초로 홍익정신 이념으로 나라를 세운 개천절에 대한민국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 민족이 우리의 정신을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대통령과 국민이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고, 개천절을 대통령이 참석하는 국민대축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이천년 동안 외래의 사상에 묻혀있던 국혼이 부활하여 대한민국의 중심 가치를 바로 세울 때가 눈앞에 다가왔다.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통일은 우리민족에게 오히려 불행을 가져 올 뿐이다. 강대국의 힘이 아닌 우리 민족의 힘으로, 일부 정치권력의 힘이 아닌 깨어 있는 국민의 힘으로 통일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