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가. 지구환경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주제에 관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한 대토론회가 3월 29일 열렸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과 지구경영연구원(Earth Management Institute, EMI 원장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1층 강당에서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1회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이 같은 주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는 패널로 참가한 전문가가 발제를 한 후 참석한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지구경영연구원 원장이 “한반도의 평화가 곧 인류의 평화다”라는 주제로, UN 초대 기후변화 대사를 역임한 정래권 인천대학교 석좌교수가 “한국청년의 미래와 지구경영”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원장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화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다. 공동체의식이 없다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정의로운 사회, 건전한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날마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하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이웃과 서로 소통하고 토톤하여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마을, 시, 대한민국, 지구를 만들 것인지 노력해야 한다.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ct locally), 우리 주변에서 먼저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래권 석좌교수는 “미세먼지, 저출산, 높은 자살률, 저신뢰 사회, 빈부격착, 청년 실업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우리가 1차, 2차 산업시대의 생각으로 3차, 4차 산업시대, 우리의 미래에 대처하려고 하니까 해답이 없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생산, 성장지상주의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인 경제성과, 이익을 내야 한다는 논리가 경제정책,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절대빈곤시대에는 맞지만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는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희생할수록 나중에 경제도 쇠퇴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사람에 많이 투자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나라일수록 국민이 행복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 정 교수는 “복지가 안 되는 것은 기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이다. 이제 경제중심에서 ‘사람 위주, 행복 위주로, 자연을 보호하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의식의 변화를 역설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하면 이런 것이 홍익 사회라고 말했다.
발제 후 토론에서 한 시민이 청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자 정 교수는 “청년이 할 일이 많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노력해야 한다.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면 미래가 없다”며 미세먼지를 없애는 대책으로 대기보존법의 개정 청원,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증설 청원 등을 제시했다. 또 인류 평화가 가능한가라는 한 시민의 질문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희망이나 신념의 수준이 높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일회용 컵 사용 안 하기를 제안했다.
지구경영연구원과 사단법인 국학원은 이번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여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연속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