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평화, 인류의 평화를 어떻게 이루어나갈 것인가. 지구환경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같은 주제에 관해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한 대토론회가 3월 29일 열렸다.

사단법인 국학원(원장 권은미)과 지구경영연구원(Earth Management Institute, EMI 원장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은 시민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시립대 자연과학관 1층 강당에서 김창환 국학원 사무총장의 사회로 제1회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해 이 같은 주제를 논의했다. 토론회는 패널로 참가한 전문가가 발제를 한 후 참석한 시민과 함께 토론하는 방식으로 열렸다.

서울시립대에서 29일 열린  1회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서울시립대에서 29일 열린제1회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지구경영연구원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의 저자인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지구경영연구원 원장이 “한반도의 평화가 곧 인류의 평화다”라는 주제로, UN 초대 기후변화 대사를 역임한 정래권 인천대학교 석좌교수가 “한국청년의 미래와 지구경영”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UN 초대 기후변화 대사를 역임한 정래권 인천대학교 석좌교수가 29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대시민토론회에서 한국청년의 미래와 지구경영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UN 초대 기후변화 대사를 역임한 정래권 인천대학교 석좌교수가 29일 서울시립대에서 열린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대시민토론회에서 한국청년의 미래와 지구경영이라는 주제로 발제했다. [사진=김경아 기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원장은 “평화는 단순히 전쟁이 없는 상태가 아니고, 적극적으로 우리 손으로 만들어야 한다. 평화는 추상적인 것이 아니라 현실적인 것이다. 공동체의식이 없다면 평화는 있을 수 없다.”며 “정의로운 사회, 건전한 사회, 평화로운 한반도를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 날마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동하는 사람에게 감사하고, 이웃과 서로 소통하고 토톤하여 어떻게 하면 더 나은 마을, 시, 대한민국, 지구를 만들 것인지 노력해야 한다.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행동은 지역적으로(Think globally, Act locally), 우리 주변에서 먼저 실천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래권 석좌교수는 “미세먼지, 저출산, 높은 자살률, 저신뢰 사회, 빈부격착, 청년 실업 등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의 원인은 우리가 1차, 2차 산업시대의 생각으로 3차, 4차 산업시대, 우리의 미래에 대처하려고 하니까 해답이 없다. 궁극적으로 우리의 의식을 바꾸어야 할 때이다.”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생산, 성장지상주의에 모든 것을 집중하고 있다. 단기적인 경제성과, 이익을 내야 한다는 논리가 경제정책, 사회 등 거의 모든 분야를 지배하고 있다. 이것은 절대빈곤시대에는 맞지만 국민소득 3만 불 시대에는 유효기간이 지났다”고 말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외국의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 사람과 자연을 희생할수록 나중에 경제도 쇠퇴하게 되지만, 장기적으로 사람에 많이 투자하고 자연을 보호하는 나라일수록 국민이 행복하고 경쟁력도 높아진다는 것. 정 교수는 “복지가 안 되는 것은 기술이나 제도의 문제가 아니라 의식의 문제이다. 이제 경제중심에서 ‘사람 위주, 행복 위주로, 자연을 보호하는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고 의식의 변화를 역설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 투명한 사회가 되어야 하면 이런 것이 홍익 사회라고 말했다.  

지구경영연구원과 국학원이 19일 서울시립대에서 개최한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대시민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토론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지구경영연구원과 국학원이 19일 서울시립대에서 개최한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대시민토론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토론 내용을 듣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발제 후 토론에서 한 시민이 청년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묻자 정 교수는 “청년이 할 일이 많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데 노력해야 한다. 어른들이 만든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하면 미래가 없다”며 미세먼지를 없애는 대책으로 대기보존법의 개정 청원,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증설 청원 등을 제시했다. 또 인류 평화가 가능한가라는 한 시민의 질문이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는 “어려운 문제이기는 하지만 우리가 희망이나 신념의 수준이 높으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한 시민은 환경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로 일회용 컵 사용 안 하기를 제안했다.

지구경영연구원과 사단법인 국학원은 이번 서울시민 대토론회를 시작으로, 전국 대도시를 순회하여 ‘더 큰 대한민국을 위한 시민 대토론회’를 연속으로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