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당면한 중요한 이슈들을 추적보도하고, 심도 있는 분석 기사로 한국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세계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독자가 알 수 있도록 한국 언론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린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외국인 교수가 본 한국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한국명 이만열) 지구경영연구원장(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은 이 같이 말했다.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린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외국인 교수가 본 한국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린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외국인 교수가 본 한국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임마누엘 원장은 미국주재 한국특파원의 취재관행부터 시작하여 같은 발표를 듣고 같은 내용의 기사를 반복해 쓰는 복제 저널리즘, 전문 용어를 설명도 없이 남용하는 행위, 서구매체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지 않는 행위, 유명인사 중심 보도, 과학기술 기사 부족 등 한국 언론에 관한 그만의 문제제기를 했다.
임마누엘 원장은 이로 인해 사람들이 언론 보도를 통해 사태의 진상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 없게 되었다는 점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임마누엘 원장은 추적보도를 강조했다. 현재 한국이 직면한 이슈 가운데 그는 샤드 배치를 둘러싼 언론보도, 남한의 핵무기개발, ‘Me Too’보도, 시진핑 장기집권 등을 추적보도를 하지 않은 추적보도의 위기 사례로 제시했다.
사드의 경우 과학적 분석이 필요하고,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을 제시하고, 국산화 문제에 관한 한국과 중국의 입장을 객관적으로 분석한 기사가 보기 힘들었고, 과학적 분석보다는 주장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고 임마누엘 원장은 지적했다. 그는 남한 핵무기 개발의 사례도 그로 인한 핵무기 경쟁의 위기를 불러올 수 있고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데 그에 관한 분석이 없다는 것.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린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외국인 교수가 본 한국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한국프레스센터 기자회견장에서 22일 열린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에서 ‘외국인 교수가 본 한국 언론’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와 패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

 

임마누엘 원장은 또 역사의식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언론의 보도에는 예를 들면 정당의 역사, 제도적 변천에 관한 설명이 없다”며 “역사 흐름에 관한 감각을 갖고 지금 정치 사건과 30년 전 사건, 200년 전 사건, 500년 전 사건과 비교하여 분석하는 기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론이 《조선왕조실록》에서 배울 점이 많다며 낙마한 사실을 기록하지 말라는 태종의 지시를 그러한 지시를 했다는 사실까지 적은 실록의 기록을 들어 한국 언론의 최고 모델은 《조선왕조실록》이라고 말했다.

임마누엘 원장은 “한국의 교육 수준이 매우 높고, 한국 기자들 또한 우수하다”며 “세계 저널리즘을 주도할 힘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제7회 한국 저널리즘 컨퍼런스는 한국기자협회, 한국언론학회, 삼성언론재단이 주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