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뼉을 치며 ‘짝작궁 짝작궁’하는 놀이는 ‘까꿍’이나 ‘도리도리’만큼 잘 알려져 있는 우리나라 전통놀이이다. 젊은 엄마들도 한번쯤은 해보았을 것이다.

아이가 자라 4개월이 되면 혼자 몸을 뒤집고 받쳐주면 앉을 수 있고, 5개월이 되면 팔과 다리, 머리와 목을 조절하는 능력이 강화된다. 그리고 6개월 정도가 되면 이제 등과 배 근육이 발달하여 혼자 앉아 있을 수도 있다.

이때쯤이면 우리 옛 어른들은 아이와 마주앉아 신나게 리듬감을 살려 손뼉을 치면서 ‘짝작궁 짝작궁’을 외쳤다. 아이는 엄마의 동작을 지켜보다 자신도 왼손과 오른손을 부딪쳐 소리가 나면 ‘까르르 까르르’ 웃으며 따라한다. 조금 더 응용하면 엄마와 아이가 두 손을 마주치며 짝작궁을 할 수도 있다. 이때는 서로 호흡이 맞아야 하고, 호흡이 맞으면 놀이는 더욱 흥겨워 진다.

우리 전통놀이 중 짝작궁 짝작궁 놀이는 눈과 손의 협응력을 돕는 놀이이다. 두뇌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과 운동신경 발달에 효과적이다. [사진=체인지TV제공]
우리 전통놀이 중 짝작궁 짝작궁 놀이는 눈과 손의 협응력을 돕는 놀이이다. 두뇌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과 운동신경 발달에 효과적이다. [사진=체인지TV제공]

그럼 이 전통놀이를 할 때 부르는 노래를 들어보자.

“짝작궁 짝작궁! 하늘 땅 짝작궁. 짝작궁 짝작궁! 남자 여자 짝작궁. 짝작궁 짝작궁! 왼손 오른손 짝작궁. 짝작궁 짝작궁! 엄마 아빠 짝작궁.”

단동십훈 중 9훈에 해당하는 짝작궁 놀이는 음과 양이 맞부딪쳐 삶의 이치를 깨달았으니 손뼉을 치며 기쁘게 노래하며 춤을 추라는 의미이다. 즉 손바닥을 맞부딪쳐 천지의 조화를 꾀하고 하늘의 이치를 알라는 뜻이다. 또한 손뼉을 쳐서 온몸에 기운이 통해 건강해진다는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있다.

이 동작은 눈과 손의 협응력을 돕는 놀이로, 손과 어깨, 두뇌에 자극을 주고 혈액순환과 운동신경 발달에도 매우 효과적이다. 손뼉을 쳐서 손 감각을 깨우는 것과 두뇌발달의 매우 밀접한 연관을 확인 할 수 있는 모델이 있다.

감각신경 발달의 정도에 따라 형상화한 모델 '호문쿨루스'
감각신경 발달의 정도에 따라 형상화한 모델 '호문쿨루스'

우리 인체 중 감각 신경이 발달한 곳을 더 크게 형상화한 모형을 ‘호문 클루스(homunculus)'라고 한다. 캐나다의 외과의사 와일더 펜필드가 마취시키지 않는 상태에서 뇌를 열어 대뇌피질 곳곳에 일정한 전극을 가하여 뇌가 보내는 신호를 신체의 어느 부위가 인지하는지를 그려놓은 신체지도이다. 이를 살펴보면 감각 신경이 발달한 곳은 입술과 손과 발, 그리고 성기관이다. 그중 특히 손이 가장 발달했다.

이렇게 아이와 짝작궁 놀이를 하며 아이가 곧잘 따라하면 양육자는 미소와 얼러주기, 칭찬하기, 뺨 부비기 등으로 보상을 해주게 되는 데 이것이 아이에게 주는 영향은 매우 크다. 유아기에 아이가 부모에 대하 갖는 신뢰는 곧 세상에 대한 신뢰가 된다. 또한 부모가 보여주는 공감은 아이가 세상에 가질 공감이 된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치며 아이의 반응에 민감하게 반응 하는 것은 아이에게 신뢰와 공감, 그리고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힘을 키워준다.

▶ 우리 전통육아법인 단동십훈 중 9훈 짝작궁 짝작궁 [자료제공=체인지TV]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뇌교육학과 오주원 교수는 “유아기에 부모의 공감과 애정을 충분히 받지 못한 채 성장한 아이는 충분히 받은 아이보다 성격이 비뚤어질 가능성이 크다. 애정결핍이 무서운 이유는 타인에게 애정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애정이 결핍된 아이들은 겉으로 보기에는 남들과 어울리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대방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며 공감능력을 키워주는 신체접촉 놀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 교수는 “공감능력의 발달은 부모의 반응에 따라 좌우된다. 반응이 무덤덤한 부모에게서는 아이가 공감능력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부모가 내성적이거나 감정표현을 잘 못한다거나 우울하여 얼굴표정이 다양하지 않고 늘 비슷한 표정이라면 위험하다.”며 “아이가 날아갈 듯이 기쁘다면 부모도 그에 맞게 반응해주어야 한다. 무표정한 얼굴로 ‘엄마도 기뻐’라고 한다면 아이는 공감을 받는다는 느낌이 없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