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라지꽃. [사진=픽사베이]
도라지꽃. [사진=픽사베이]

 

도라지는 우리 민족이 식용과 약용로 일찍부터 널리 이용해 와 아주 친근한 식물이었다. 도라지에 관한 우리의 정서는 각지에 전승되는 ‘도라지타령’으로 쉽게 알 수 있다. 도라지타령을 언제부터 부르게 되었지는 명확하지 않다.

1930년 매일신보 11월 17일자 4면에 황해도 신천(信川)에서 제보한 도라지 타령이 전래동요로 소개되었다.

도라지 타령

[1절]도라지 도라지 도라지

은율금산포백도라지

한뿌리만 캐여도 광주리

찰찰 넘치는다

[후렴]

에헤에헤야~

에야란다디야라

네가 내사랑이라~

[2절]도라질 캘려면 캐구요

게룩일 캘테면 캐지요

남의 집 귀동자 근본을

네가 왜 요다지 캐느냐

에헤~에헤야

에야란다 디야라~

네가 내 간장 스리 살살 녹인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사랑을 노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라지의 꽃말이 ‘사랑’인 것을 보면 도라지는 사랑과 연관이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은 경기도의 ‘도라지타령’이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광우리에 철철 넘누나

(후렴)에헤요 에헤요 에헤야

어여라 난다 지화자자 좋다

네가 내 간장 스리살살 다 녹인다

도라지꽃은 보통은 청자주색을 띠나 흰색의 꽃이 피는 것도 있다. 흰색 꽃을 피는 것이 백도라지인데, 이것은 매우 귀한 편이다. 깊고 깊은 산 속에 가야 볼 수 있으니 노래말에 ‘심심산천에 백도라지’라고 하였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철철 넘친다.”

이 도라지 가사를 선도(仙道)에서 보면 깊은 뜻이 있다. 도라지를 풀이해보면 ‘법 도道 나아 我 알 지知’, 참 나에 대한 도를 알아야 한다는 의미가 숨겨져 있다.

세계적인 명상가인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도라지를 ‘도를 알아야 한다’는 뜻으로 설명한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는 “도를 알아야지, 도를 알아야지, 참 나에 대한 도를 알아야지, 깊고 깊은 마음속의 '백도'를 알아야지.”라고 풀어볼 수 있다.

“심심신천에 백도라지”. 심심산천의 심심(深心)은 깊은 마음 즉 마음 속 깊은 곳에 백도(白道)가 숨어 있다는 것이다.

'참나'를 찾는 도, '백도'는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 철철철 다 넘는다고 한다.

'백도'는 알고 나면 그 풍요로움이 마음을 차고 넘치게 한다. 백도는 무엇인가

백(白)은 사람 인(人)자에 뫼 산(山)자가 합쳐진 말로 산에 있는 사람, 바로 신선(神仙)을 뜻한다. 그래서 '백도'를 신선의 도 '선도'라고 한다.

참 나를 찾고 완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우리 선도에서 말하는 밝은 깨달음의 도이다. 백도는 우리 고유의 정신, 선도이다.

이렇게 우리의 입과 가슴으로 전해진 우리 노래에는 참 나를 찾는 즐거움, 참 나에 대한 도를 알아가는 선조들의 깨달음, 선도가 담겨 있다.

‘도라지 도라지 백도라지 심심산천에 백도라지 한두 뿌리만 캐어도 대바구니에 철철 넘친다.’

도를 알아야지, 도를 알아야지, 참 나에 대한 도를 알아야지, 깊고 깊은 마음속의 ‘백도’를 알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