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원의 박선정 강사는 5월 10일대안학교인 ‘셋넷학교’에 가서 탈북청소년들에게 우리의 역사와 민족정신에 대해 열강을 했다.
 셋넷학교는 북에서 온 아이들이 남한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치는 곳이다. 이곳의 박상영 대표교사는 “탈북청소년들 대부분이 역사에 대해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다. 설사 교육을 받았다 해도 북에서의 역사교육은 김일성, 김정일에 대한 역사가 대부분이어서 역사인식이 희박하다”며 국학교육을 초청한 계기를 밝혔다.
 우리의 홍익인간 정신이 담겨있는 수련법인 천부신공을 보여주자 아이들은 매우 신기한 듯 ‘와~’하는 환호성과 함께 손뼉을 치며 큰 반응을 나타냈다.
 동영상으로 우리 민족의 애환을 보면서 침통한 표정에 입을 굳게 다물거나 눈물짓는 그들은 민족 앞에서는 하나일 수밖에 없는 가족이다.
 학생들의 소감에 대하여 박교사는 묻지 않아도 이미 답은 알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2시간은 아이들에게 굉장히 지루한 시간이지만 국학을 배우는 아이들의 반응은 그 어느 때보다 집중도가 훨씬 컸다.
 그들의 반응이 “아주 새롭고 신선했다, 전혀 지루하지 않고 너무너무 즐거웠다”고 한 것은 ‘한 뿌리’임을 공감했기 때문이다.
 행복한 나라를 꿈꾸며 어렵게 이곳까지 온 그들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16살 나이의 어린 학생부터 대부분 20세 전반의 젊은이들이다.
 자신이 살던 고향을 탈출하고 중국 땅을 거쳐 남한까지 오는 과정에서 자신을 꼭꼭 숨긴 삶을 겪었던 그들은 의외로 얼굴이 해맑고 밝아 보였다.
 그러나 그들 속내는 체제가 바뀐 남한사회에 적응하는 것이 결코 쉽지만은 않다. 입시문제와 경쟁이란 더 큰 어려움을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 쉬지 않고 노력한다.
 생머리가 단정한 한 여학생은 강의를 듣고 나니 우리나라 역사를 조금은 이해가 되고 알 것 같다며 “우리가 오늘 이렇게 잘 살고 있는 것도 독립 운동가들이 있어서 였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독립 운동가들은 그들 마음에 민족혼이란 태양이 밝혀졌다는데 과연 나도 밝힐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그 밝은 태양을 어디에다 비출까”라는 생각을 했다며 수줍게 웃었다.
 지금 검정고시를 준비 중인 그녀는 “마음이 내킬 때는 글쓰기를 좋아해서 장래 꿈을 방송작가로 정했다”며 “여기서는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잘 안되는데 대학을 안 나오면 사람 취급도 못 받을 것이니 대학은 꼭 가야하는데 수학은 왜 그렇게 어렵냐?”고 하소연하는 모습이 영락없는 대학입시생이다.
 탈북, 새로운 조국, 그리고 입시 등으로 정신없는 그녀지만 통일에 대해서는 “당연히 통일은 꼭 돼야죠. 언제까지 그렇게 선을 긋고 살 수는 없잖아요”라며 단호했다. 그러면서 “통일이 되면 복잡할 거예요. 그 때를 대비하여 준비해야겠지요”라는 그는 공부를 해서 꿈을 이루는 것도 통일을 위한 준비라고 했다.
자유를 위해 탈북했다는 그녀의 인생은 일단은 성공이다. 다방면으로 다 좋아하는 그녀가 이제 제2, 제3의 성공을 이루고 가족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귀고리와 목걸이로 미를 연출하고 자유분방한 옷차림과 꿈을 향해 펼치는 그들의 행동은 우리가 어디서나 흔히 마주치는 대한민국의 어엿한 청소년들이며, 다시 국학으로 다져진 우리 조국의 앞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