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13년째 자살률 1위이며, 청소년 사망원인 1위도 자살이다. 청소년 행복지수는 첫 조사이후 6년 연속 OECD 22개국 중 꼴찌였으며, 2015년 19위로 겨우 꼴찌에서 벗어났다가 2016년 다시 꼴찌를 기록했다. 이를 해결하고자 하는 논의와 노력이 교육계와 시민사회에서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한창 사춘기인 두 아들의 아버지인 경북뇌교육협회 박선규 사무처장은 “학교 현장에서 뇌교육 수업, 뇌교육 인성캠프를 진행해 보면 무엇보다 아이들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저는 공교육 과정에 지속적으로 도입되어서 우리 청소년이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제 아이들도 그런 환경 속에서 키우고 싶습니다.”라고 했다. 

▲ 경북뇌교육협회 박선규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박 처장은 지난해 경북 문경초등학교에서 뇌교육 수업을 진행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청소년이 행복한 인성교육의 확산가능성을 다시 확인했다고 한다. 문경초등학교는 12월 14일 2017년도 교육부 지정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중 초등부문 중 최우수학교로 선정됐다.

Q. 경북 명품학교 문경초등학교에 뇌교육을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어떻게 추진되었는지요?

- 문경초등학교와 2016년 11월 해피스쿨 협약을 체결했고, 2017년 2월에 아이들의 변화를 위해 가장 영향력이 큰 선생님들의 뇌교육 연수를 먼저 제안했죠. 5차에 걸쳐 연수를 받은 선생님들이 수업시간에 아이들에게 뇌체조와 명상을 지도하고, 4월과 9월에는 전교생을 대상을 각각 5시간씩 교과과정 중에 뇌교육 수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 교육과 가족인성캠프도 열었지요.

Q. 문경초등학교 뇌교육 도입과정에 교장선생님의 이해가 컸다고.

- 전임 이재명 교장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뇌교육 명상을 체험했고, 교사시절 학생을 가르칠 때 적용하면서 효과를 경험했다고 하시더군요. 육상부 아이가 경기성적이 부진했는데 뇌교육 원리를 적용해 자신감을 키워줬더니 좋은 기록으로 우승했답니다.

그래서 학생들이 직업을 고민하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도움이 되는 꿈을 꾸고 이루도록 하자는 취지에 공감하고 뇌교육 과정을 본격적으로 도입했습니다. 교장선생님은 뇌교육 도입 후에 학교가 밝고 환한 분위기가 되었다고 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다양한 교육시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 2017년 교육부가 선정한 전국 교육과정 100대 우수학교 선정에서 초등학교 부문 상위 15%에 드는 최우수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 경북 문경초등학교에서 '뇌교육 인성 교원 연수' 강의를 하는 모습과 영주초등학교 가족힐링캠프 모습. <사진=경북뇌교육협회 제공>

Q. 박선규 처장님이 뇌교육에 전념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지요?

- 저는 공대를 졸업하고 전자관련 회사에 10년 근무했어요. 당시에는 단란한 가정을 꾸려 행복하게 사는 것이 인생목표였죠. 그러다 뇌교육 명상수련을 한 게 계기가 되어 학생들에게 올바르게 판단할 수 있는 가치를 심어주는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었어요. 직장생활과 강사활동을 병행하다가 2005년 본격적으로 교육관련 NGO에서 활동하게 되었죠. 2009년 경북뇌교육협회가 설립된 후 강사로 활동하다 2014년에 경북뇌교육협회 사무처장을 맡았습니다.

Q. 경북뇌교육협회에서 그동안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은 무엇인지요?

- 경북뇌교육협회는 2009년부터 여러 활동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강사 30명과 함께 아이들 본래 가진 인성을 깨우고 홍익의 꿈과 목표를 찾도록 하는 ‘청소년 뇌교육 인성캠프’와 학교폭력예방을 위한 ‘사랑해 친구야’, 그리고 부모와 자녀 간에 마음을 열고 소통하는 ‘가족힐링캠프’등을 진행해 오고 있습니다.

Q. 뇌교육 수업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 학교수업이 주로 지식적 수업인 반면 뇌교육에서는 긍정적인 정서를 심어주기 위한 준비과정으로 우선 몸과 뇌, 몸과 마음의 관계를 알려주고 뇌체조를 하면서 몸을 통해 뇌를 쓰도록 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새로운 정보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죠. 그리고 뇌교육의 원리들을 전합니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굿뉴스가 굿브레인을 만든다’ 등 BOS(Brain Operating System, 뇌운영시스템)법칙을 체험하게 합니다. 명상을 통해 자기자신에게 집중하고, 자신의 꿈과 목표를 어떻게 펼치고 쓸 것인가 가치를 찾게 하죠. 혼자 성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나와 남을 돕는 더 큰 꿈을 품었을 때 뇌가 가진 최대의 능력을 다 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 형곡고등학교에서 개최한 청소년 뇌활용 인성교육(상단) 강연과 행복한 학교 만들기 인성교육 강의 모습. <사진=경북뇌교육협회 제공>

Q. 뇌교육을 경북지역에 보급하면서 인식이 많이 달라졌습니까?

- 초창기에는 뇌교육 하면 선생님, 학부모, 학생들이 잘 이해를 못했죠. ‘뇌를 어떻게 교육한다는 거야’라거나 ‘학과 공부할 시간도 부족한데 무슨 인성교육이 필요하냐.’며 제안을 거절당한 적도 많았습니다.

요즘은 뇌교육 캠프의 효과를 확인한 선생님들이 요청을 많이 합니다. 학교에서 가족인성캠프를 했을 때 진행과정을 참관한 교장선생님과 부장선생님이 각각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가서도 가족힐링캠프를 하자고 연락을 합니다.

Q. 뇌교육 수업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바뀌는지요? 보람을 느꼈던 경험을 부탁합니다.

-아이들은 본인의 지금 상태만 보고 행복하다, 불행하다, 힘들다 판단합니다. 우리가 뇌교육 수업을 통해 지금의 네 모습이 너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전합니다. 잘 몰랐던 본인의 가능성을 보게끔 하고 가치를 찾도록 도우면 아이들이 스스로 자신감을 갖습니다. 아이들이 변화할 수 있게끔 계기를 주는 거죠. 수업 전 큰 기대를 하지 않고 삐딱하게 앉아있던 사춘기 아이들도 수업을 마칠 때쯤에는 “나도 괜찮은 사람인 것을 알았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되었다. 친구나 다른 사람을 돕는 사람이 될 수 있겠다.”며 감사인사를 합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아이들이 긍정적으로 바뀌고 행복해 할 때 보람을 많이 느낍니다.

Q. 자녀에게도 뇌교육 원리를 적용하는지요?

- 그럼요. 사춘기 아들 둘이다 보니 말썽도 부리는데요. 예전 같으면 잘못을 할 때 화를 내거나 매를 들었지만 지금은 스스로 잘못을 되돌아보고 명상할 수 있도록 합니다. 저도 한 템포 쉬고 가니까 아이들과 갈등상황이 빠르게 정리되고 소통이 잘 되는 편입니다.

Q. 청소년이나 학부모, 교육관계자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 ‘아이들이 대한민국의 미래다’라고 이야기를 하는데요. 과연 우리 청소년들이 행복한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지 돌아보고 아이들이 행복한 학교생활과 진정한 꿈을 찾고 이루어 나갈 수 있도록 학부모 인식도 바뀌고 제도적으로 정비되었으면 합니다. 청소년들은 학창시절에 많은 경험을 통해서 스스로 정말 그 일을 하면 행복할 수 있는지 진정한 꿈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체험했으면 합니다.

학부모와 어른들, 교육관계자가 아이들에게 지식전달자가 아니라 인생의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생 멘토 역할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박선규 경북뇌교육협회 사무처장은 "270여 만 명 경북도민들이 행복하도록 뇌교육을 널리 알려나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Q. 경북뇌교육협회가 앞으로 추진하고자 하는 중장기 목표는 무엇인지요?

- 경북은 10개 시와 13개 군에 도민이 270여만 명입니다. 그 가운데 초‧중‧고등학교 900여 개, 학생이 27만 여명이 됩니다. 우리나라 광역시도 중 면적이 가장 넓고 노인 인구도 많습니다. 경북뇌교육협회는 뇌교육을 청소년뿐 아니라, 주민들이 소통하고 함께 할 수 있는 마을공동체 교육, 직장인들의 조직 소통과 활력을 키울 수 있는 교육, 어르신들의 두뇌 건강관리를 위한 교육으로 확산하고자 합니다. 개개인의 몸과 마음 건강을 넘어 소통하는 이웃, 건강하고 행복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하는 데 돕고 싶습니다.

Q. 처장님의 꿈은 무엇인지요?

- 삶의 목적의식이 있어야 건강관리, 자기관리를 더 잘하게 되고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을 도와주는 방법은 많습니다. 배고픈 사람에게 음식으로 돕거나, 아픈 사람에게 병 치료로 돕기도 합니다. 저는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삶의 목적을 찾아서 건강하게 뇌 활용을 할 수 있도록 긍정의 에너지를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한 사람 한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해지면 자연히 세상이 더 아름다워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