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대적 가치를 통합할 수 있는 새로운 중심가치, 경쟁과 지배가 아닌 조화와 화합의 구심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중심가치를 찾아야 한다. 그 새로운 중심가치가 ‘지구’이다. 지구는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가치들의 토대이고 우리 삶의 뿌리이며 우리의 생명 그 가치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어떤 가치나 진리도 지구가 없으면 성립할 수 없다. 지구만이 인류의 의식을 하나로 도울 수 있는 중심가치가 된다.

지구인의 삶의 철학은 홍익이다. 지금까지 자신을 지배해 온 민족적, 인종적, 종교적, 사상적 편견과 관념을 극복해야 한다. 지구 평화를 실현하고자 하는 홍익의 철학과 비전을 가질 때 욕심과 이기심을 넘을 수 있다. 지구인으로서의 정체성과 지구 평화의 실현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양심에 따라 정직하고 성실하고 책임감 있게 사는 것이 완성에 이르는 길이다.

지구인은 깨달음을 통해 자기 본성을 회복해야 한다. 깨달음은 자신 안에 조화의 원리인 자연법칙을 발견하는 것이고 홍익의 의미와 기준을 아는 것이다. 깨달음은 선택이며 원래 우리 안에 있는 본성을 발견하는 것이고 자신의 참모습을 인정하는 것이다. 자신의 실체가 자신의 몸이나 인격이 아니라 자신이 신성이고 양심이고 영혼임을 아는 것이다. 깨달음을 통해 발견한 조화의 원리와 자연 법칙이 사고의 법칙이 되고 행동의 법칙이 될 때 진정한 깨달음이 된다. 이럴 때 습관이 바뀌고 조화롭고 평화로운 성품이 만들어진다.

지구인은 의식을 가두고 있는 관념과 집착, 제한된 정보의 감옥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 관념적인 정보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빠른 길은 정체성을 찾는 것이고 지구 평화의 실현의 비전을 갖는 것이다. 지구인이 된다는 것은 모든 것이 하나임을 아는 것이다. 지구를 하나의 공동체로 인식하고 지구인으로서 긍지를 느끼고 지구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며 그것에서 보람과 행복을 느끼는 것이다. 지구인은 지구의 몸과 마음과 에너지를 느끼는 사람이다. 지구가 인류의 중심 가치임을 이해하고 그러한 이해를 실천으로 옮기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나와 지구가 하나임을 알고 지구를 통해서 모든 인류가 하나임을 알기 때문에  큰사랑으로 자신과 이웃과 지구를 힐링하며 살아가는 사람이다.

지구인의 모든 판단 기준은 양심이다. 지구인은 지구를 느끼고 지구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지구를 기준으로 양심에 따라 판단하는 사람이다. 양심을 밝힌다는 것은 큰 사랑, 자비, 어진 마음, 평화로운 마음, 홍익 정신 같은 신성이 반영된 인간 본성의 정보를 깨우는 것이다.

▲ 서호찬 국제뇌교육대학원대학교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