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에 출마하는 대부분 후보자는 선거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선거를 자주 경험한 후보자조차도 선거를 상대 후보와의 경쟁으로만 생각하고 거기에 선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선거란 상대 후보자와의 싸움이 아니라 유권자와의 싸움이 우선돼야 하다. 유권자의 마음을 더 많이 얻고 지키는 후보자가 선거에서 승리하기 때문이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선거 운동의 주체는 유권자이다. 후보자가 아니다.”라는 주장을 담은 책이 나왔다. 박용상·이상철 공저의 《선거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바른북스)이다. 저자들은 풍부한 선거 경험과  연구,  국회의원보좌관, 국회근무 경험 등을 바탕으로 선거에서 한정된 자원(시간, 자금, 조직)의 낭비를 예방할 수 있고, 과학적인 선거 전략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 '선거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 표지. <사진=바른북스>

전체 6 장으로 나누어 1장에서는 총론격으로 선거 전략의 의미와 선거 전략의 수립과정을 소개했다. 선거 전략이란 “유권자가 후보자를 선택하도록 선거 운동의 방향과 방법을 효율적으로 결정하는 일”이다. “유권자의 마음을 파고들기 위해 주어진 여건 아래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자원과 수단을 가장 효과적으로 운용해 후보자를 지지하게 만드는 일련의 과정”이다. 효율적기고 과학적인 선거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는 선거 환경 분석→ 후보자 분석→ 목표 과제 수립 → 선거 콘셉트 확정→ 선거 전략 실행→효과 측정의 단계를 밟아야 한다.

제2장에서는 선거 환경 분석을 다뤘다. 정치 환경 분석, 선거구 분석, 유권자 분석 세 개로 나누었다.  정치 환경 분석은 무엇인가. “‘후보자가 어떤 정치적 상황에 노출되어 있는가’를 파악하고 이와 함께 후보자를 둘러싼 선거구 내 정치 흐름을 읽어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국내 정세 분석과 함께 선거구 정세 분석이 이뤄져야 한다. 선거구 분석은 선거구의 기초 실태를 조사하고 파악하는 것이다. 선거구 분석은 후보자가 지역 현황을 파악하고 지역을 세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한다. 유권자 분석은 선거구 유권자의 특성과 성향 등을 파악하려는 것이다. 따라서 유권자의 투표 행태와 의식을 파악해야 하고, 이를 위해 유권자 현황, 역대 선거 결과 분석, 유권자 의식 조사 등을 해야 한다. 

저자들은 유권자 분석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유권자 분석은 후보자가 유권자의 행태와 의식을 파악해 유권자에게 다가갈 방향과 방법을 제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선거에 후보자 분석이 빠질 수 없다.

제3장에서는 후보자 분석을 다룬다. 상대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상대 후보자 분석을 먼저 다룬다.  후보자 분석, 후보자 SWOT분석, 여론조사 분석을 해야 후보자 분석이 완성된다. 저자들이 제시한 2017년 대선 주자 SWOT분석을 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문재인, 홍준표 후보만 보자. 당시 문재인 후보의 강점은 지지층 견고, 국정경험, 소탈 이미지, 약점은 친노이미지, 확장성 부족, 안보관이었다. 기회는 정권 교체, 다자 구도, 조기 대선, 위협은 친노 프레임, 북핵 위협, 비문 연대로 분석됐다. 홍준표 후보는 추친력, 행정 경험, 서민 이미지가 강점으로, 언행논란, 자격논란, 비호감도 高 가 약점으로, 연대가능성, 북핵 위협, 보수층 결집이 기회로, 정권 교체, 보수 분열, 확장성 한계가 위협으로 분석됐다. 

제4장에서는 목표 과제 수립을 다룬다. 선거에 당선이 목적이므로 목표 과제를 수립할 때는 먼저 목표 득표를 산정해야 한다. 목표 득표 산정이란 당선에 필요한 안정된 최소한의 득표 목표를 수립하고 득표 목표의 구체적인 수치를 확정하는 것을 말한다. 제한된 시간, 한정된 자원에서 목표 득표 산정은 매우 중요하다. 목표 득표 산정을 통해 선택과 집중을 할 수 있어 후보자가 시간, 자금, 조직 등의 낭비를 방지할 수 있게 한다. 조직 구축 및 외연 확대, 타깃 유권자 선정, 지역 활동 강화 등 선거에 유용한 내용을 제시하였다.

제5장에서는 선거 콘셉트의 확정이라는 제목으로 이미지 창출, 슬로건 확정, 이슈 활용, 공약 개발 등을 다루었다. 각각의 의미와 함께 상세한 내용을 다루어 이런 것들이 왜 중요한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기 쉽게 설명했다.

제6장에서는 선거 전략 실행에 관한 내용으로 예비 후보 단계, 경선 단계, 본선 단계로 나누어 자세히 다루었다. 예비 후보 단계에서는 캠프 구축, 홍보 방안, 유세 방안, 조직 확산 방안으로 나누어 예비 후보자의 주요 활용을 중심으로 방안을 제시하였다. 경선 단계에서는 경선 홍보, 유세 방안, 조직 활용 방안을 제시한다. 본선 단계에서는 선거 조직 구성, 홍보 방안, 유세 방안, 유권자DB활용으로 나누어 그 내용을 상세히 제시하였다. 저자들은 “본선 단계에서는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지지를 끌어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선 후 본선 준비 과정에서 마련된 선거 조직 구성, 홍보 방안, 유세 방안, 유권자DB활동 등의 세부 계획이 실행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선거는 2등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후보자가 출마 선언에서부터 선거운동 종료시까지 활용할 만한 선거 전략을 단계별로 치밀하게 제시하였다. 한마디로 선거 운동 지침서와 같다. 믿은 만한 선거 운동 전략 수립 지침서는 선거 운동 전략을 세우는 후보자나, 선거 운동원에게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