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지역을 만들고 싶어요”
“주민과 환경이 어우러지는 지역을 만들고 싶어요”
  • 글=강나리 기자, 사진=김경아 기자
  • heonjukk@naver.com
  • 승인 2018.02.20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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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 강북2지부 강희빈 사무국장

“지구시민 봉사활동을 한 번 가면, 관계자들이 다음에 꼭 다시 오라고 합니다. 우리가 정말 신이 나고 행복해서 한다는 것을 알아보더군요.”

대화를 주고받다 보면 행복한 에너지를 뿜어내는 사람이 있다. 지구시민운동연합 강북2지부 강희빈 국장(55세)은 기자와 만난 날에도 활기가 넘쳤다. 그는 30대 중반부터 20여 년 공인중개사로 일해 오면서 날마다 똑같은 일상이 반복되었는데, 지금은 심장이 뛰는 일을 하면서 사는 기쁨을 느낀다고 했다.

▲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 강북2지부 강희빈 사무국장. <사진=김경아 기자>

▶ 지구시민운동연합 강북2지부가 작년 말 우수지부로 선발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 강북2지부가 다른 지부에 비하면 늦게 출발했는데, 다양하고 꾸준한 활동을 했다고 지구시민운동연합 본부에서 우수상을 주어 놀랐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강사와 회원들이 열정적으로 뛴 것에 대한 격려와 더욱 열심히 하라는 응원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부터 중랑천, 노원교 등 하천 살리기 운동을 하고, 창동역 희망장터, 하계1동 주민축제, 중계근린공원, 공릉동 풍림아파트 장터 등에서 EM 비누만들기 부스를 열어 주민들과 만나는 행사를 꾸준히 했습니다. 학교에서 친환경 교육과 세계시민교육을 하고, 친환경 강사양성도 활발하게 했죠. 그리고 독거 어르신을 돕기 위한 김장 나눔, 연탄배달 등을 했습니다.

▶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터닝 포인트가 있다면.

- 예전에는 사람들과 만나고 대화하는 것이 그냥 일이고 스트레스였죠. 집에 돌아오면 탈진해서 멍하니 무기력했어요. 아들이 중‧고등학교를 기숙학교에 다녀서 오랜만에 한 번씩 볼 때마다 ‘생기 없는 엄마’가 걱정스러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도 저는 일이 있고 큰 문제없이 산다고 믿었어요. 그러다 50대가 되니 운동이 필요하다고 느껴간 곳이 단월드 마들센터였죠. 그곳에서 명상과 체조를 하면서 제가 얼마나 지쳤고 힘들게 버티고 있는지 알겠더라고요.

수련하고서 활기도 생기고 사람들과 만남이 즐거워졌어요. 제 몸과 마음 상태를 정확히 보게 되니까 다른 사람의 마음도 이해가 되고 소통이 쉬워졌죠. 전에는 감정을 무조건 참았는데 편안하게 표현할 줄도 알게 되었고요. 제 표정이 편안해지고 소통이 잘 되니 하는 일도 수월해졌어요. 아들도 엄마가 달라졌다면서 대화가 잘 통한다고 합니다. 군대에서 있던 일, 여자친구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고, 밤새워 이야기 할 때도 있어요.

▶ 지구시민운동을 하게 된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인가요?

- 명상수련을 하면서 지구시민운동연합 강북2지부 강태숙 회장님을 만났는데, 함께 하자는 제안을 하셨죠. 지구시민운동의 취지와 그동안 활동을 듣고 용기를 냈습니다. 제 몸과 마음이 건강해지고 나니 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보람 있는 활동에 참여하고 싶어졌죠.

▶ 주민들과 만나는 꾸준한 친환경 활동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 주민을 만나 친환경에 관심을 갖고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체험행사와 교육을 했습니다. 지하철 1,4호선 창동역 광장에서 매월 노원구청이 주최하는 희망장터에서 지구시민 부스를 열어 EM비누 만들기 체험행사를 했습니다. 색이나 향, 모양을 선택할 수 있어서 어른은 물론이고 아이들이 좋아합니다. 작년 도봉구청의 벚꽃길 주민행사에서 지구시민부스를 운영했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그날 봉사자로 참여한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에게 간식을 챙겨줄 틈도 없었어요. 학생들이 힘들 텐데도 밝게 웃으며 봉사를 해, 저희도 기뻤습니다.

요즘에는 친환경 제품에 대한 관심이 많은 데 활용할 줄 모르는 분이 많아요. 구청이나 동사무소에서 EM활성액을 무료로 나누어주어도 활용하지 못하다가 우리가 직접 나가서 알려주니 주민들이 효과를 봤다고 와서 자랑을 하셨죠. 찾아 온 주민들이 지구시민클럽 회원이 되고 후원합니다.

▲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강북2지부 친환경 활동.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중랑천 살리기 EM흙공던지기행사, 주민들에게 EM비누 만들기 체험교육을 하는 강희빈 국장, 창동역 희망장터에서 EM비누만들기 체험행사. <사진= 강희빈 제공>

▶ 어려운 이웃을 위한 봉사를 많이 했다고 들었습니다.

- 홀로 사는 어르신을 위해 김장나누기 행사, 연탄봉사, 쌀 지원 등을 하고, 어르신들을 찾아가 건강법을 알려드리며 힐링 봉사를 했어요. 김장봉사 활동을 동사무소 지하식당에서 했는데, 당직하던 동사무소 직원이 지역신문에 알려 보도가 되었지요.

작년 12월 25일에는 연탄봉사를 했는데 참여하려는 자원봉사자가 너무 많아 인원을 제한했어요.(웃음) 중학생부터 휴가를 나온 군인, 환갑이 넘은 분, 연인까지 있었어요. 1월에도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찾아 건강도구인 배꼽힐링기를 전하고 건강법을 알려드렸어요.

▶ 지난 연말 독거어르신 후원 바자회가 성황을 이뤘다지죠?

- 홀로 사는 어르신을 후원하자고 의견을 모아 바자회를 열었어요. 초대장 300장을 보냈는데, 훨씬 더 많은 주민이 참가했습니다. 솜씨 좋은 강사와 회원들이 파전, 멸치국수, 샐러드 등을 만들어 먹거리 장터도 열고. 기증한 물품으로 아나바다 장터를 열었죠.

참가자들이 “음식들이 다 맛있다. 명품국수를 먹었다.” “물품들이 참 좋다.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이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지요. 강사와 회원들이 새벽부터 준비해서 한밤중까지 운영하느라 힘들 텐데도, 즐겁게 일하는 모습을 보니 저도 흐뭇했습니다. 바자회로 모은 후원금으로 홀로 사는 어르신들에게 연탄과 건강도구인 배꼽힐링기를 전할 수 있었죠.

▲ 지구시민운동연합 서울강북2지부 교육활동.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지구시민 친환경 강사교육, 청소년 대상 EM비누만들기 교육, 초등학교 친환경 교육, 학생들과 함께 한 지구시민 자연사랑 인간사랑 캠페인. <사진=강희빈 제공>

▶ 지구시민운동과 자영업을 병행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는지요?

- 제 부동산중개소 사무실을 찾는 분들은 여기 오면 부동산 이야기보다 건강, 환경이야기를 더 많이 한다고들 합니다. 이 동네에서 16년째인데 골목 안쪽에 있어서 지나는 분보다는 단골이 많은 편이죠. 2년마다 오는 분도 있고 놀러 오는 분들도 많죠. 그 분들 중에 후원회원이 되기도 하고, 저와 같이 활동하는 분도 생겼어요. 아들도 지구시민운동을 하겠다고 합니다. 하하.

  사무국장 일을 하면서 제 능력이 많이 개발되었어요. 컴퓨터는 인터넷 검색밖에 못했는데 통계자료 만드는 프로그램도 배우고 SNS로 자료를 주고받는 것도 쉽게 하죠. 전혀 못했던 일을 배워서 주고받고 소통하는 힘이 생긴 거죠. 행사는 각 지회 팀장들이 나서서 도와주고 강사들도 함께 하니 괜찮은데 행정적인 일을 처음 할 때는 벅찰 때도 있었어요. 1년이 넘으니 어느 정도 익숙해졌고, 올해 들어서 함께 일을 나누고 확대해 나갈 파트너가 많아졌어요.

  일이 폭주해서 힘들 때도 있지만 마력 같은 게 있어요. 지구시민운동으로 할 일이 생기면 후다닥 움직이고 절로 힘이 납니다. 개인 일은 미뤄도 지구시민 일을 미루지 못하게 됩니다.

▶ 지구시민운동을 하면서 감동적인 순간은 언제인지.

- 학생들과 친환경 수업이 끝나고 모두 일어나 지구시민선언을 할 때 뭉클합니다. 이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준 것이니까요. 봉사자들하고 함께 할 때도 내 가슴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 강희빈 국장은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구시민운동으로 뿌리내리게 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진=김경아 기자>

▶ 강북 2지부에서 활동하는 강사는 몇 명인지요?

- 지구시민강사가 70여 명이고 그 중에 학교, 직장에서 강의하는 강사가 20여 명입니다. 처음에는 보조강사로 참여해 EM비누 만들기 등 체험교육을 돕고, 점점 경험과 역량이 쌓여 직접 강의를 합니다. 정기적으로 친환경 강사교육과 세계시민교육 강사교육을 합니다. 강사는 지구시민운동연합의 일을 자기 일처럼 합니다. 행사가 있으면 몸이 아파도 나와서 도와주고, 일이 많을 때는 ‘도와 줄 일 없느냐?’고 묻고 격려해줍니다.

▶ 서울 강북2지부의 올해 목표는 무엇입니까?

- 지구시민의식을 공유하고 봉사활동에 참여할 지구시민클럽 회원을 많이 확보하고 주민과 함께 만들어가는 지구시민운동으로 뿌리내리게 하고자 합니다. 지난 2월 9일 우리 지부가 노원구청과 지역 환경 살리기 MOU를 체결한 것도 그런 활동의 일환입니다. 지역의 기업, 자영업 단체들을 연계하는 지구사랑사업장과 지구사랑에 동참하는 지구사랑 가정도 확대하려 합니다. 그리고 도움이 꼭 필요한데 정부나 지자체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분들을 찾아내 쌀이나 연탄, 건강법을 전하는 활동을 전개할 것입니다. 지난해 활동을 기반으로 학교 강의도 확대해 나갈 예정입니다.

▶ 앞으로 이루고 싶은 본인의 꿈은 무엇인지.

- 제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걸 좋아해요. 사람들이 건강하고 긍정적으로 뇌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지난해에 취득했는데요. 올해는 글로벌사이버대학 상담심리학과에 입학해 상담과 접목해 사람들에게 건강하고 즐겁게 사는 법을 전하고 싶어요. 얼마 전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라는 책을 읽고 감동했습니다. 저도 꿈과 희망을 갖고 의미 있는 삶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실천하는 일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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