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일명 은진미륵) 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였다.

▲ 은진미륵. <사진=문화재청>

 ‘은진미륵(恩津彌勒)’으로도 잘 알려진 이 석불입상은 높이가 18.12m에 달해 우리나라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고려 말 승려 무의(無畏)가 쓴  '용화회소(龍華會䟽)'라는 글과 조선 시대 인문지리서인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1530년), 고려 문인 이색(李穡, 1328~1396)의 《목은집(牧隱集)》 등에 이 석불입상에 관한 기록이 있다. 이를 종합해보면 고려 광종(光宗, 재위 949~975)의 명으로 승려 조각장 혜명(慧明)이 제작하였다.

▲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전경. <사진=문화재청>

은진미륵은 고려왕실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당대 뛰어난 조각장의 솜씨를 빌려 탄생한 작품임을 알 수 있다.  혜명(慧明)은 1025년(고려 현종 16) 거돈사지 원공국사탑비 제작했다고 알려진 승려로, 당시에는 저명한 장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된다. 

 

 석불입상은 좌우로 빗은 머릿결 위로 높은 원통형 보관(寶冠, 불상의 머리에 얹는 관)을 썼고 두 손으로 청동제 꽃을 들고 있다. 널찍하고 명료한 이목구비는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인상적이며, 불상의 재료인 압도적인 크기의 화강암에서 느껴지는 육중함은 고려의 권위와 상징을 보여준다.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정제미와 이상미를 추구한 통일신라 조각과는 전혀 다른 파격적이고 대범한 미적 감각을 담고 있다.  우리나라 불교신앙과 조각사에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또한, 독창성과 완전성이 뛰어나 국보로 승격할 가치가 충분하다.

▲ 보물 제218호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 왼쪽부터 정면, 옆면, 뒷면. <사진=문화재청>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論山 灌燭寺 石造彌勒菩薩立像)은 1963년도에 보물로 지정된 후 55년 만에 국보로 승격되는 것이다.  미륵보살(彌勒菩薩)은 석가에 이어 미래에 출현하는 부처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미륵신앙이 현세를 구원하는 희망의 신앙으로 수용되어 폭넓게 유행하였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국가지정문화재(국보)로 지정 예고한 논산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