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세계보건기구WHO의 2017년 통계연감에 따르면 세계의 평균 기대 수명은 2000년보다 5년이 늘어나 71.4세라고 한다. 의학이 발달하고 삶의 질이 향상되면서 인류의 수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한국인의 평균 기대수명은 83세이고, 현재 2030세대는 100세 시대를 살고,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120세까지 산다고 한다. 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빨리 고령사회로 진입했고, 초고령사회로 다가가고 있다.

한국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생 100년 시대는 이제 누구나 받아들이는 상식적인 개념이 되었다. 그런데 나는 한 발 더 나아가 “인생 120년 시대"를 제안하고자 한다. 왜 120세인가? 그리고 이 선택은 우리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다 줄 것인가?

왜 120세인가?

인간의 잠재수명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체로 120살이 받아들여진다. 즉 몸과 마음을 잘 관리하면 누구나 120살까지 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120살을 자신의 수명으로 선택하고 그에 맞게 인생을 설계해보자고 제안한다.

물론 수명은 우리가 제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120세 인생의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더 나아가 그러한 삶을 선택하고 설계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점은 한둘이 아니다.

첫째, 몸과 마음의 건강을 더 적극적으로 관리하게 된다. 단지 운이 좋아서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선택으로 자신의 인생을 원하는 대로 경영하면서 120살까지 살려면 건강은 기본이다. 많은 사람들이 120세 인생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건강과 경제적 부담 때문일 것이다. 자립적인 생활을 하며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람을 느끼며 산다면 120세를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무엇인가? 이렇게 생각한다면 건강한 식습관, 생활습관, 마음자세 등을 기르기 위해 더욱더 적극적으로 노력하게 될 것이다.

둘째, 인생을 장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보고 노년에 관해 훨씬 긍정적인 자세를 갖게 된다. 현재는 60세 정도면 대부분 은퇴를 생각하며 인생을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그러나 120세 인생에서는 60세면 이제 한창이다. 이러한 관점으로 바라보면 60세 이후 인생의 후반기는 쇠퇴기가 아니라 전반기의 다양한 사회경험을 밑거름 삼아 더욱 더 성숙해지고 완성되는 인생의 황금기가 될 수 있다.

셋째, 매사에 적극적이며 주도적으로 된다. 120세 인생을 선택하고 그 인생을 통해서 무엇을 할지 계속 고민하다 보면 모든 분야에서 더 적극적이 된다. 환경과 상황에 끌려 다니기보다는 이를 활용하여 변화를 만들어가는 주도적인 삶을 살 수 있다.

‘인생 120년 시대’가 가져다 줄 변화

나는 2년 전에 120세까지 살기로 선택을 했고 같은 제목으로 책까지 출간했다. 120세 인생의 선택은 나의 뇌에 새로운 충격이 되어 긍정감과 활력을 주고 생활 태도와 습관을 바꾸는 강력한 원동력이 되고 있다. 나는 올해 68세인데, 120세 인생으로 치면 이제 막 절반이 지난 셈이다. 내 뇌가 이렇게 인식을 하자 시간을 리드하는 감각이 생겼으며 120세 인생을 경영하기 위해 건강관리는 목적이 아닌 기본이 되었다. 나의 뇌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문제를 찾고 이를 해결하며 더 큰 창조성을 발휘하고 있다.

이렇듯 인생 120년 시대의 선택은 누구에게나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며 몸과 마음의 건강, 뇌의 창조성을 높여주어 하루하루를 최적의 상태로 충실하게 살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또한 체력, 뇌력, 심력을 키우며 끊임 없이 자기계발을 하도록 동기부여를 해줄 것이다.

자기계발의 최고 단계는 다른 사람들을 이롭게 하는 홍익으로 이어진다. 우리가 쌓아온 지혜로 다음 세대가 이 지구에서 더욱 발전하고 번영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마음이 우리에게 있다. 우리 모두 120년 인생을 선택하고 남은 인생 동안 자기 자신과 이웃과 인류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설계해 보자. 다 함께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쳐,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로운 120세 인생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순된 시스템은 개선하고 좋은 시스템은 더욱 잘 작동하도록 생명을 불어 넣자.

‘인생 100년 시대’는 우리가 지금까지 열심히 만들어 온 환경이다. 그 환경에 머물러 있지 말고 우리의 스피릿으로 20년 앞선 “인생 120년 시대"를 선택하고, 새로운 환경을 창조하고 이끌어 가자. 앞으로 10여년 후, 2030년에는 세계 최고의 장수국가로 예상되는 한국에서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12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며 이웃과 사회에 공헌한다면, 이는 지구의 다른 시민들에게도 좋은 본보기와 자극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