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등재신청서를 제출하였다. 문화재청은 지난 2015년, ‘한국의 서원’을 세계유산에 등재신청 했다가 심사 결과 반려되면서 2016년 4월 자진해서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이후 2년간 국제기구의 자문을 받아 유산구역을 재조정하고 9개 서원의 대표성과 연계성을 강조하는 등 대폭적인 보완을 거쳐 다시 등재신청을 하게 되었다.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Confucian Academies)은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건립된 9개 서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을 비롯해 남계서원(경남 함양),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산서원, 병산서원(이상 경북 안동), 필암서원(전남 장성), 도동서원(대구 달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이 이에 해당된다.
 

▲ 우리나라 최초의 서원인 소수서원(경북 영주 소재). 문화재청이 세계유산 등재 신청한 '한국의 서원'에 포함되는 곳이다.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은 동아시아에서 성리학이 가장 발달했던 조선 시대에 각 지역에서 활성화된 서원들이 성리학의 사회적 전파를 이끌었다는 점을 세계유산 등재에 필요한 보편적 기준으로 제시했다. 또한, 서원의 건축이 높은 정형성을 갖췄다는 점도 같이 제시했다.


‘한국의 갯벌’(Getbal, Korean Tidal Flat)은 우리나라 서남해안의 대표적인 갯벌인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보성-순천 갯벌 4곳으로 구성되어 있다. ‘한국의 갯벌은 전 세계적으로도 높은 생물종다양성이 나타난다. 문화재청은 멸종위기종인 ’넓적부리도요‘ 등의 주요 서식처라는 점과 지형적·기후적 영향으로 세계에서 가장 두꺼운 펄 퇴적층이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점을 탁월한 보편적 가치로 제시했다.

신청 지역은 모두 습지보호구역으로 이미 지정되었거나, 올해 상반기 중 지정될 예정으로 국내 법적으로 충분한 보호 관리 체계를 갖춘 점도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를 증명하는 중요한 근거가 되었다.

‘한국의 서원’과 ‘한국의 갯벌’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서 형식 검토를 거친 후, 올해 5월부터 2019년 3월까지 각각의 심사기구인 ICOMOS(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 ‘한국의 서원’ 심사)와 IUCN(세계자연보존연맹 ‘한국의 갯벌 심사)의 심사를 거친다. 등재 여부는 오는 2019년 7월경 개최되는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등재될 경우 ‘한국의 서원’은 우리나라에서 1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문화유산이며, ‘서남해안 갯벌’은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이어 2번째로 등재되는 세계자연유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