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떤 사람일까?'

10대 청소년이 겪는 사춘기를 한자로 쓰면 생각 사(思)에 봄 춘(春)으로, 1년의 시작인 봄 새싹처럼 생각이 자라나는 시기를 뜻한다. 즉 자신의 인생에 질문하고 개척하려는 '자기 주도성'이 생기는 시기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의 뇌에는 안 쓰는 신경회로는 잘라내고 많이 쓰는 회로는 견고해지는 가지치기가 일어난다. 이는 청소년기에 다양한 경험을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현재 대한민국의 교육은 청소년기 뇌 발달 과정을 무시한 채 책상 앞에 앉아 정답만을 찾게 한다. 이러한 주입식 교육은 최근 빠르게 도래하는 시대의 미래 역량인 창의성과 문제해결력 강화에도 취약하다.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야 하며, '경험이 곧 경력'인 이 시점에 ▲집중력 ▲인내력 ▲포용력 ▲창조력 ▲책임감으로 구성된 인성 5대 덕목과 자신감, 문제해결력 등을 기르는 ‘인성영재 캠프’가 지난 28일 충남 천안 홍익인성교육원에서 열렸다.

▲ 지난 18일 인성영재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팀워크 게임으로 어색한 분위기를 풀고 즐겁게 참여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국내 최초 고교 완전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가 주최한 이번 캠프에는 전국 각지에서 중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2학년 학생 32명이 참여했다. 새로운 환경과 낯선 친구들 사이에서 서먹하던 학생들은 신체를 활용한 팀워크 게임으로 이내 어색한 분위기와 긴장을 풀고 자연스레 인사를 나눴다.

마음과 말의 힘, 서로 협동하며 마음을 전하다!

우리 주변에는 볼 수는 없지만 존재하는 것들이 있다. 학생들은 자석의 성질을 이용해 자기장을 느끼는 에너지 명상을 통해 집중력을 높이고 다른 친구에게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활동을 진행했다.

이어 한 손만 사용하여 마시멜로 탑을 쌓은 협동 게임을 했다. 학생들은 '도와줘!', '고마워', '괜찮아'라고 말하며 서로 돕고 격려했다. 또한, 튼튼하고 높은 탑을 쌓기 위해 의논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갔다. 

▲ 인성영재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마시멜로 탑쌓기' 협동심 게임을 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광주에서 온 임단율 양(16세)은 "자기장으로 에너지를 느끼는 활동을 하며 나 자신에게 집중이 되고 차분해지는 경험을 했다. 또 마시멜로우 탑 쌓기를 통해 처음 본 친구들과 협력하며 친해질 수 있었다. 의견이 안 맞아서 싸움이 날 줄 알았는데 갈등 없이 모두 잘 도와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나는 내 생각보다 강하다!' 한계 넘기 프로젝트

조별 친구들끼리 동그랗게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물이 든 세숫대야를 받쳐 들고 버티는 한계 도전 게임은 자신의 육체적 한계를 넘는 것은 물론 책임감, 배려심을 기르는 활동이다. 처음에는 웃으며 버티던 학생들이 나중에는 여기저기 힘들어하는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며 옆 친구의 손을 꼭 잡고 끝까지 버텨냈다.

▲ 인성영재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서로 손을 잡고 한계 도전 프로젝트를 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경상남도 마산에서 온 박정민 양(18세)은 한계 도전 프로젝트를 하며 "내가 살아온 인생이 이 대야를 드는 것보다 힘들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 자신이 안쓰러웠고 좀 더 사랑해주어야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 요즘 행복을 고민할 여유도 없이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런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또 평소에 사람들과 손을 잡을 기회가 없는데 이번 활동을 통해 협동의 중요성과 따뜻한 마음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한계 넘기 프로젝트 후 지친 몸을 친구와 짝을 지어 따뜻하고 다정한 손길로 풀어주는 '사랑 주기' 활동을 했다. 한 학생은 엎드려 눕고 다른 학생은 그 친구가 행복하고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뭉친 곳을 풀어준다.

▲ 인성영재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짝을 이루어 서로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하는 사랑 주기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이어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해보는 연극과 영상을 보고 부모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편지를 썼다. 경상남도 창원에서 온 최준혁 군(18세)은 "연극을 보니 우리 집안과 비슷한 부분이 많아 공감됐다. 부모님의 수고를 알게 되었고 앞으로 효도를 많이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부모님께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편지를 작성했다"라고 전했다. 

이외에도 학부모와 함께 듣는 '미래인재 교육' 멘토 특강이 진행되어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에 필요한 교육과 미래 역량에 관해 들었다. 또한, 미래형 대안학교로 주목받는 벤자민학교 4기 재학생들의 성장스토리를 들으며 자유로운 환경 속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학생들의 사례를 접했다. 

▲ 인성영재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수료증을 받고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황현정 기자>

한편, 벤자민학교는 오는 2월 8일 5기 추가 지원자를 대상으로 2차 면접을 진행한다. 신입생 모집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벤자민학교 홈페이지(www.benjaminschool.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