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청에서 9일 열린 국학원 제174차 국민강좌에서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한국명 이만열)는 한국을 두 종류의 개구리로 비유하면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우물 안의 개구리' ‘끊는 솥 안의 개구리’인데 이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만열 교수는 이날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은 이만열 교수가 지난해 말 펴낸 책 제목이기도 하다.

이 교수는 고등학교, 예일대, 하버드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박사까지의 성장과정과 일리노이드주립대 동아시아 언어문화학과 교수를 거쳐 주미 한국대사관 홍보원 이사, 연암 박지원의 단편소설 영역(英譯) 등으로 맺어진 한국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 서울시민청에서 9일 열린 국학원 제174차 국민강좌에서 임마뉴엘 페스트라이쉬 교수(한국명 이만열)는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사진=국학원>

 

이 교수는 그 과정에서 발견한 한국을 ‘한국인만 모르는 다른 대한민국’ ‘세계의 석학들 한국의 미래를 말하다’ ‘한국인만 몰랐던 더 큰 대한민국’이라는 저서로 펴냈다.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사랑하는 그이기에 한국을 ‘우물 안의 개구리’로 비유할 수 있었을 것이다.

 

이 교수는 현재 “한국은 5대 주기의 종언을 맞았다.”고 진단했다.

“국정농단으로 탄핵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임으로 맞이한 보수정권의 종언, 1961년 이후 계속된 박정희 대통령의 성장 전략 종언, 1943년 이후 계속된 미국 위주 국제 사회질서의 종언, 1840년 아편전쟁 이후 서양 위주의 문명 종언, 그리고 석기시대 이후 도구사용 문명의 종언이 그것입니다. 한국은 이러한 5대 역사 주기가 거의 한꺼번에 끝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기에 한국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일까. 이 교수는 이러한 혼란을 극복하기 위해 그는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의 많은 전문가들이 논문과 원고를 많이 쓰고, 정책과 계획을 많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적인 문제는 눈에 안 보이는 상태입니다. 왜 그럴까요? 인문학 기반이 없기 때문입니다. 인문학 배경 없이 개혁은 불가능합니다. 인문학은 왜? 라고 묻는 것에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그는 일상생활의 변화를 강조했다. 

"일상생활의 변화 없이 혁신은 오래 갈 수 없습니다. 무역의 필요성, 산업화 목적, 환경에 대한 영향은 일상생활의 변화에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는 정치에 관해서도 나쁜 정치인보다 타락한 정치문화가 더욱 문제라고 지적했다. 권력을 가진 극소수에 의한 국정농단을 가능케 한 것은 한국 정치 문화라는 것이다.

이를 바꾸기 위해서는 시민이 참여해야 한다며 이 교수는 "한국의 구세주는 오지 않습니다. 참여 민주주의를 제도화하기 위해서 우리는 살고 있는 지역사회, 일상생활에서부터 민주적 참여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습관적 정치’라는 용어로 존경, 청결, 환경보호, 공동체 만들기를 통한 친환경적인 삶을 살아 보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이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문제의 규모(한국, 동북아 전 지구)를 냉정하게 파악하고
친구들과 용감하게 토론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정치 문화에서 토론과 실천 간의 커다란 단절을 해결하자고 강조했다.

 

국학원 제175차 국민강좌는 오는 2월 13일(화) 오후 5시30분 서울 시민청에서 열릴 예정이다. 이날 김탁 한뿌리사랑세계모임 대표가 '삼황오제 동이족'을 주제로 강연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