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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국가 가야,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제173차 국학원 국민강좌,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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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2.20  22:11:38
김민석 기자  |  k-spirit@naver.com

지난 19일, 서울시청 시민청 지하2층 워크숍룸에서 제173차 국학원 정기 국민강좌가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고학과 교수가 ‘부여와 백제 및 가야와의 연관성 검토’에 관하여 강연했다.
 

   
▲ 20일 이도학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융합고교학과 교수가  '부여와 백제 및 가야와의  연관성'을 주제로 국학원 정기 국민강좌에서 강연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 교수는 부여에 관한 이야기로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한국사에서 부여가 지닌 역사적 위상은 높다고 주장했다.

 

“고구려와 백제는 모두 부여의 별종(別種)으로 불려졌다. 고구려와 백제를 건국한 세력은 부여로부터의 유이민이었다. 이 점은 개로왕이 북위에 올린 상표문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백제 왕실의 성인 부여 씨가 370년 경 왕의 성이라는 것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백제의 국호가 한 때 남부여였으며, 백제의 마지막 수도였던 사비성은 오늘날 부여로 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교수는, "백제 건국세력의 계통이 고구려계로 단정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삼국사기》에는 백제 왕실의 계통에 관해 고구려계의 온조와 부여계의 비류라는  두 개의 전승을 함께 수록하였다는 점을 들었다. 이에 관해 순암 안정복이 "지금 보건대 백제가 고구려의 고씨(高氏) 성을 따르지 않고 부여씨라고 하였으며 또한 개로왕이 위에 올린 표를 고찰하건대 '신은 고구려와 함께 근원이 부여에서 나왔습니다'라고 하였으니 이 말이 증거가 되고 따라서 우태의 후손이 분명하다"라고 명쾌하게 설파했다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백제의 시조는 주몽이 아니라 부여계 우태의 후손임을 논증하였다는 것이다.

 

‘가야(加耶)’가 아니고 ‘가라(加羅)’

 

지금까지 ‘가야’라고  불린  나라는 실제 국호는 ‘가라’이다. 김해의 구야국에서 비롯되었는데 고령의 반파국과 연맹관계를 결성함에 따라 양국을 통칭하게 되었다. 이 교수는 《삼국사기》에서 가장 많이 적힌 국호가 가야였다고 말했는데, 이는 가라를 멸망시킨 신라인들의 표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가야의 ‘야(耶)’는 의문을 나타내는 조사였다. 자칭인 ‘가라’와는 달리 타칭인 ‘가야’는 비꼬는 의미이다. 따라서 ‘가라’ 라는 표기가 더 온당하다고 본다. 아울러 가라는 낙동강 남강유역 전체를 포괄하는 연맹 이름으로 부적합하다”고 덧붙였다.
 

   
▲ 이 교수는 '가야'라는 명칭보다는 '가라'라는 이름이 더 적합하고 맞는 말이라고 강조했다. <사진=김민석 기자>


그렇다면 가라와 부여는 어떤 연관성이 있는 것인가? 이 교수는 태평양전쟁 당시 일본이 패전한 후 1948년 좌담회 석상을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도쿄대 교수였던 에가미 나미오는 ‘기마민족설’이라는 충격적인 신설을 제기하였다. 놀랄만한 기동성을 생명으로 하는 기마민족이 만주 지역에서 한반도를 경유한 후 일본열도도 진입하여 통일국가를 실현했다는 것이다.

 

“에가미 교수는 일본 천황가의 기원을 여기에서 찾고는 자신의 가설을 ‘기마민족정복왕조설’이라고 명명했다. 이 학설은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감히 입도 뗄 수 없었던 일종의 터부를 건드린 것으로 충격 그 자체였다.”고 덧붙였다.

 

에가미 교수가 주장한 ‘기마민족정복왕조설’의 요지는 부여와 고구려 계통의 기마민족이 남하한 후 한반도 남단의 금관가야를 발판으로 북쪽 규슈지역으로 진출했다는 것이다. 이곳에서 이들은 다시 기나이 지역에 진출하여 일본열도 최초의 통일국가를 실현했다고 한다.

 

“이 학설은 문헌자료 외에 고고학, 민족학, 언어학적 방법론을 폭넓게 적용하여 체계화한 것이다. 이러한 기마민족설은 한반도의 천손강림설화가 일본의 그것과 일치한다는 점에 착목하였다.”고 설명했다.
 

   
▲ 이번 국민강좌에는 약 50여 명의 시민들이 참여해 가야와 부여의 연관성을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민석 기자>


이 교수에 따르면, 《삼국유사》의 설화가 《일본서기》에 등장하는 천손 니니기노미코토의 천강신화와 연결된다. 지배자가 천손의 명을 받아 천강하였고, 하늘에서 포 같은 것에 둘러싸여 내려와 천강지점이 구지봉(가라의 시조 김수로왕이 하늘에서부터 내려온 곳)과 같은 ‘쿠지후루봉’으로 서로 음이 같다.

 

일본 시조인 신무천황의 동정설화는 바다를 건너 새로운 땅에 건국했으며, 바다에서는 거북의 도움으로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고 한다. 시조의 아버지는 하늘이고, 그 어머니는 해신의 딸이었다. 이는 강과 연계된 동명왕 주몽의 남하건국설화와 줄거리가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 교수는 “일본 건국신화에 부여와 가야계 설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은 곧, 부여 계통의 기마민족이 남하 도중 일시 가야 지역에 정착하여 연고를 맺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설은 고고학적으로 어느 정도 뒷받침된다는 것이 강점이다” 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교수는 “글로벌 국가인 ‘가라’에 관하여 좀 더 유연한 사고로 국가의 기원과 계통, 성격에 관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강의를 마무리 했다.

 

한편, 다음 174차 국민강좌는 오는 1월 9일 서울시청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리며, 경희대학교 임마누엘 페스트라이쉬 교수가 강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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