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익문화운동연합 등 72개 민족단체가 지난 14일 강원도 교육청 앞에서 '봉의초등학교 단군상의 고물상 폐기'를 강력규탄하는 기자회견 및 집회가 열렸다. <사진=김민석 기자>

지난 14일 강원도 교육청 앞에서 홍익문화운동연합(회장 정성률, 이하 홍문연)을 비롯해 전국 민족단체협의회 71개 단체가 공동으로 ‘춘천시 봉의초등학교 단군상, 고물상 폐기처분 강력 규탄 대회 및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 춘천 봉의초등학교 국조단군상 설치부터 폐기사태까지 경과보고를 하는 강원홍익문화운동연합 신미용 사무국장. <사진=강나리 기자>

이날 강원홍익문화운동연합 신미용 사무국장은 경과보고에서 “통일기원국조단군상은 IMF 당시 부실국가 부실국민이라며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기 위해 건립, 기증되었다”고 건립의의를 밝히고, “봉의초등학교 단군상도 1999년 당시 학교장의 적극적인 요청으로 춘천시민의 성금으로 조성되었다. 18년 간 건립취지에 맞게 우리의 건국이념이며 교육이념인 ‘홍익인간’의 뜻을 잘 전달되어 왔음을 자부한다.”고 했다.

그는 학교 측이 원상복구를 거절하고 상급기관인 강원도 교육청에서는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이라는 행정편의적 답변만 들었다고 기자회견 개최의 취지를 밝혔다.

▲ '춘천봉의초 단군상의 고물상 폐기 강력규탄대회'에서 사전발언을 하는 조은길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강원지부장.

인성회복국민운동본부 조은길 강원지부장의 사전발언에 이어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김창환 사무총장은 촉구문을 통해 “단군상을 쓰레기로 폐기처분한 사건에 대해 즉각 진상조사를 실시해 위법, 불법 여부를 철저히 조사하고, 학교장의 행위가 교육기본법 제6조(교육의 중립성)에 저축되는지 조사해 달라. 학교장은 단군상이 없어도 교육기본법 제2조에 명시된 ‘홍익인간’ 교육이념을 충분히 교육하고 있다고 주장하는데 ‘홍익인간’정신이 포함된 교육과정이 어떤 것이 있는지 명명백백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 촉구문을 낭독하는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김창환 사무총장.

이날 홍문연 정성률 중앙회장은 “우리는 단군상이 ‘홍익정신’을 알리는 순수한 교육자료의 상징으로 존중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일본의 역사왜곡에 의해서 고조선 역사가 신화로 둔갑되었다. 이번 단군상 폐기사태 또한 일제가 쳐놓은 왜곡된 역사의 그물에서 헤어 나오지 못한 데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고 일갈했다.

▲ 홍익문화운동연합 정성률 중앙회장은 "단군상을 임의로 폐기한 사태가 고조선 역사를 신화로 둔갑시킨 식민사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라고 강력히 항의했다.

또한 홍문연 권기선 상임고문은 결의문을 통해 “춘천시민의 성금을 모아 어렵게 건립 기증한 단군상을 고물상에 버린 것이 시민의 가슴에 대못을 박는 행위”라며 강원도 교육청에 ▲ 봉의초 단군상의 원상회복 ▲ 폐기처분을 결의한 봉의초 학교운영위원회 회의록 등을 철저히 진상 조사하여 결과를 공개할 것 ▲ 봉의초등학교 단군상 재질에 대한 거짓정보 유포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 재발방지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권 고문은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강력히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 홍익문화운동연합 권기선 상임고문은 강원도 교육청에 봉의초 단군상의 원상회복을 비롯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재발방지 대책 강구를 요구했다.

국조단군상의 재질인 FRP과 관련해서 코리안스피릿이 사전 취재한 결과, 환경안전지원단 생활환경안전처 석면환경관리팀에서는 FRP는 플라스틱 강화유리섬유로 물탱크, 욕조 등에 쓰이는 일반재질이며, 평창동계올림픽의 상징 수호랑과 반다비의 조형물 재질이기도 했다.(관련기사: 국조단군상 재질은 안전하다… 평창동계올림픽 수호랑, 반다비 조형물과 동일)

▲ '춘천봉의초등학교 단군상의 고물상 폐기 강력규탄'에 관한 촉구문, 결의문 등 요구사항을 전달하는 시민단체 임원진(상단)과 이를 접수하고 철저한 조사와 결과공개를 약속하는 서병재 강원도 부교육감.(하단 오른쪽)

기자회견과 결의대회를 마친 홍문연 측 관계자는 교육청을 찾아 서병재 부교육감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서 부교육감은 “오늘에서야 봉의초등학교 단군상 폐기에 관해 개요를 보고받았다. 철저한 조사와 조치를 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회견 및 규탄대회 자리에 봉의초등학교에서 철거해 재활용업체에 폐기한 국조단군상이 운반되어 왔다. 현장에서 춘천토박이라는 시민 구해순(64세) 씨는 “(봉의초등학교 단군상이) 낡고 훼손되었다는 느낌은 없다. 조금만 닦으면 될 일인데 고물상에 버린 것은 말도 안 된다. 단군은 우리 조상이다. 특히 이런 일이 아이들을 교육하는 학교에서 일어났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세운 사람들 성의를 생각해서라도 그렇게 하면 안 되는 것”이라며 “교육청에서 춘천시민의 의견을 반영해서 빨리 조치했으면 한다.”고 의견을 밝혔다.

▲ 이날 봉의초 단군상 폐기 규탄대회에 참석한 변지량 씨는 전국에서 방문한 민족단체에 감사를 표하고 "춘천시민에게 알리고 해결해야겠다." 했다.

또한 정당인 변지량 씨는 “단군상이 처음 춘천에 세워졌을 때 자긍심을 가졌다. 그런데 고물상에 폐기되어 버려졌다니 어떻게 춘천에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는가”라며 “춘천시민에게 바로 알려야 한다. 춘천시민이 먼저 나서서 해결해야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강원도 교육청 규탄대회를 마친 홍문연과 대한민국역사진단학회 등 72개 민족단체 임원진과 회원은 춘천시 약사동 봉의초등학교를 찾아 규탄대회를 하고 항의서한과 결의문을 채인숙 학교장에 전달했다.

▲ 강원도 교육청 앞 규탄대회에 이어 춘천시 약사동 봉의초등학교 앞에서 규탄대회를 하는 홍익문화운동연합 등 72개 민족단체.(하단 오른쪽) 홍익문화운동연합 정성률 중앙회장과 김기홍 강원지부 회장이 봉의초등학교 채인숙 학교장에 항의문을 전달하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