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곡 최순우(1916~1984) 선생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으로 출간된 《그가 있었기에-최순우를 그리면서》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예술)’에 선정되었다.
 

《그가 있었기에-최순우를 그리면서》은 조선시대 선비와 같은 삶을 살았던 당대 모두가 인정하던 안목 혜곡 최순우의 진면목과 함께 최순우와 관계 맺고 성장해온 필자 33명의 삶을 통해 해방 무렵부터 최순우가 세상을 뜨기 전 우리 문화계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았다. 

▲ 《그가 있었기에-최순우를 그리면서》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2017년 하반기 세종도서 교양부문(예술)’에 선정되었다. <사진=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최순우가 살던 성북동 집을 시민의 후원으로 보전(혜곡최순우기념관)하고 있는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홍남)이 지난 7월 발간하였다.

 해곡 최순우는 우리나라 박물관의 발전을 이끈 ‘박물관인[Museum man]’이다. 회화, 도자기, 공예 등 전통문화를 발굴하고 연구하며 많은 사람에게 알리기 위해 전시를 개최하였고,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전시인 <한국국보전>을 시작으로 <한국미술이천년전>, <한국미술오천년전> 등을 성공적으로 열어 우리 문화를 세계로 알렸다.
 
전통을 계승하는 예술가를 지원하고 격려하며 현대미술, 건축, 미술비평 등 문화예술계 전반에서 활동하며 김환기, 장욱진, 김수근, 이경성, 이구열 등 문화계 인사와 폭넓은 교유 관계를 맺었다.
 
개성시립박물관에서 시작하여 국립중앙박물관 4대 관장을 지내기까지 후배 박물관인들 – 정양모, 지건길, 이건무, 박영규, 이형구, 이원복 등 –을 이끌었고, 이들은 국립중앙박물관장, 문화재청장, 문화재위원 등 다방면에서 우리 문화계의 중추로 활동하였다.

또한 간송 전형필, 호림 윤장섭, 호암 이병철, 동원 이홍근 등 수장가들과 교유하며, 일제강점기, 한국전쟁, 경제개발 시기를 겪으며 빼앗기고, 훼손되는 문화재를 지켜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교양도서로 가치가 높고 국민 독서문화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도서’를 세종도서로 선정하고 있다. 2017년 하반기에는 10개 분야 220종의 책을 선정하였으며, 예술 분야에서는 《그가 있었기에-최순우를 그리면서》 외 13종이 선정되었다. 선정 도서는 공공도서관에 보급된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사무국에서 책을 구입할 수 있다. 선정을 기념하여 2017년 개최한 <최순우를 사랑한 예술가-그가 있었기에> 전시(후원: 서울시) 도록을 책 구매자에게 배포한다. 책 판매수익금은 최순우 옛집 보전기금으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