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스피릿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지식 위주의 교육에서 창의성과 인성 중심의 교육을 바뀌는 시대에 살아갈 아이들이 미래 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응원하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지난해 3월 2일 KBS1 아침마당에 고교 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교장 김나옥)  김권우 군이 출연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한 스토리를 밝혔다. 어릴 적 큰 정신적 충격을 받아 꿈조차 꿀 수 없었던 그가 1년간 도전으로 자신의 길을 찾은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렸다.

당시 방송 시청자였던 김소영 씨(50세, 주부)는 권우 군의 밝은 모습에 무릎을 탁! 쳤다. 평소 아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행복하길 원했던 김 씨는 아이에게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싶어 벤자민학교에 관해 귀띔했다. 벤자민학교 입학 전 이수해야 하는 캠프에 다녀온 김 씨의 아들 이재빈 군(17세)은 기존 학교와는 다른 벤자민학교의 특별함을 느끼고 올해 4기에 입학했다. 

▲ 벤자민인성영재학교 4기 이재빈 군의 어머니 김소영 씨 <사진=황현정 기자>

래퍼(Rapper)가 되려는 꿈을 꾸고 있던 재빈 군은 예술고등학교 진학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보컬이나 안무 중심으로 구성된 프로그램이 대부분이었다. 일반 고등학교 진학 후 따로 랩을 하는 방법도 있었으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적으로 아이를 대우하는 학교 시스템과 교사들의 태도에 염증을 느끼던 재빈 군은 고민 끝에 벤자민학교를 선택했다. 

벤자민학교 입학 후 재빈이에게는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무엇보다 내성적이고 소심하던 재빈이가 무언가를 참여하고 행동하는 성격으로 바뀌었다.

"외동이어서 그런지 부모가 해주는 것에 익숙했던 것 같아요. 또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 탓에 무언가를 하려고 나서지 않았지요. 그런데 랩에 흥미를 느끼고 가사를 쓰면서 자기 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풀더라고요. 그거면 충분할 줄 알았는데, 벤자민학교에서 변하는 모습을 보고 그게 다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았어요.

봉사 활동, 미국 애리조나주 세도나에서 진행된 글로벌 리더십 과정, 벤자민학교 오프라인 수업과 워크숍 등을 참여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고 자기 자신에게 질문하며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더라고요. 자신이 뭘 하고 싶은지, 잘 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하는 힘이 생긴 것 같아요. 

세도나에 다녀와서는 본인의 진로에 더 확고한 방향을 잡았는지 예술고 시험을 보고 이번에 합격했어요. 예전에는 래퍼는 무조건 랩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가 지금은 무대 위에서 공연하고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려면 랩뿐만이 아니라 연기, 퍼포먼스, 댄스, 보컬 등 복합적으로 준비되어야 한다는 것을 안 거지요.

무엇보다 그냥 랩을 잘하는 래퍼가 아니라 사회에 도움이 되는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래퍼가 되고 싶다고 말해요. 대부분 래퍼는 남을 헐뜯고, 욕하는 가사들을 많이 쓰는데 자기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의미있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고 하지요."

▲ 재빈 군은 벤자민학교에 입학 후 사회에 좋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래퍼가 되고 싶다는 꿈이 생겼다. <사진=김소영 제공>

김 씨는 벤자민학교에 아이를 믿고 맡길 수 있었던 이유로 '아이를 믿고 응원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일반 학교에서는 성적으로 아이들의 등급을 매기고, 인격적으로 잘 대해주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아요. 물론, 좋으신 선생님들도 많지만 대부분 교사가 하는 일도 많고 바쁘다 보니 아이들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지요. 

그런데 벤자민학교 선생님들은 아이 자체를 지지하고 응원해줘요. 학생 한 명 한 면에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주세요. 벤자민학교 친구들 또한 옆에서 함께 응원하고 도전하니까 자존감이 낮던 재빈이가 자신감이 생기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 같아요."

▲ 재빈 군과 어머니 소영 씨가 다정하게 사진을 찍고 있다. 평소에도 소통을 자주하는 모자지간이었지만, 벤자민학교 입학 후 더 서로를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김소영 제공>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여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환경이 주어지는 벤자민학교에서 김 씨와 재빈이는 서로를 더 이해하는 모자(母子)지간이 되었다. 특히 김 씨는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부모의 신뢰라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처음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워크숍에 참여하라고 했을 때는 사실 귀찮은 마음이 컸어요. 그런데 막상 함께 참여하니까 저도 좋았지만, 재빈이가 정말 좋아했어요. 부모가 자신의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알아준다는 것이 얼마나 아이에게는 큰 힘이 되는지 깨달았지요. 

평소에도 재빈이와 여러 가지 이야기를 많이 하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잔소리를 할 때가 많았어요. 아이를 믿는 것은 분명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부모의 조바심에 한 번 더 확인하고는 했지요. 또 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무조건 아이에게 화를 냈어요. 

벤자민학교에 아이를 보내면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니 화도 덜 내게 되었어요.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그 어떤 것보다 기쁘고 즐거운 일인 것 같아요. 일반 학교에서 잠깐 나가서 체험 학습하는 것과는 비교가 안 되는 일이지요."

▲ 소영 씨는 앞으로 재빈이가 어떤 일을 하든 끝까지 응원하고 지지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사진=황현정 기자>

김 씨는 앞으로 재빈 군이 하고 싶은 일에 관해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자신 또한, 그런 재빈 군을 끝까지 응원하는 부모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어떤 일을 하든 그 일을 하러 가는 길이 즐겁고 신났으면 좋겠어요. 아침에 눈을 뜨고 자신이 오늘 할 일을 떠올렸을 때 행복하다면, 그 사람이 진짜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재빈이가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을 즐긴다면 더 바랄 것이 없지요. 앞으로 대학 졸업장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공부도 자기가 하고 싶을 때 해야 몰입이 되고, 진짜 공부이지요. 자기가 진짜 인생에서 필요하고 가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따라서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도 성적 중심이 아니라 인성 중심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벤자민학교의 뇌교육이 인성 교육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이기 때문에 어릴 적부터 공교육에 들어가면,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 시스템이 만들어지지 않을까요? 

여전히 경쟁 중심의 교육 시스템 속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이를 믿고 지지하는 것이에요. 앞으로도 저와 재빈이, 가정의 행복을 위해 서로의 삶을 응원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