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 정식종목으로 국학기공의 체계화에 주력"

국학기공 학교스포츠클럽, 학교폭력 해결 인성함양에 기여

선한 사람이다. 첫 인상도 그렇고 10여년이 지나도 그렇다. 대한국학기공협회 박민준 사무처장. 2003년에 처음 만났을 때도 공원이었으니 공원하고 인연이 깊은 사람이다.

그해 2월말에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사고가 있었고, 국학기공 창시자인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은 ‘고통을 함께 나는 것이 평화의 시작이다’라는 메시지로 위로를 전했다. 그리고 얼마 후 대구시민들이 트라우마로 우울하고 침체된 분위기 속에 지낸다는 소식을 듣고, 서로 만나서 반갑게 인사하는 ‘파워브레인 건강댄스’를 만들어서 대구시민들에게 보급하는 운동을 제안하였다.

그 제안에 대한 화답으로 대구 국학원과 대구 국학기공협회가 두류공원에서 시민건강문화축제를 열었다. 그때 대구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던 국학기공 강사인 박민준 처장을 처음 만났다. 처음이나 14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는 한결같은 홍익인간이다.

▲ 대한국학기공협회 박민준 사무처장. <사진=김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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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이니 올 한해도 다 지났습니다. 올해가 38년의 역사에서 가장 바빴던 한 해로 꼽힌다고 하던데요.

예, 정말 바빴던 한 해였습니다. 2016년에 국민생활체육협회가 대한체육회로 통합되었고, 생활체육 국학기공은 대한체육회 정식 종목으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올 한 해 동안 대한체육회의 정식 종목의 기준에 맞게 국학기공을 체계화하는 것을 중점사업으로 삼고 진행해 왔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월에 전 세계 13개국에서 온 1,500명의 선수단을 포함해서 12,000명의 동호인들이 참가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제5회 국제국학기공대회를 서울광장과 서울시청 등에서 개최했습니다. 그리고 전국 규모 대회 8개와 광역시도, 시군구 대회까지 진행하니 1년이 금방 갔습니다.

▶ 대한체육회 정식종목으로서 국학기공의 체계화는 어떻게 진행한 것인지요.

먼저 국학기공의 동작을 표준화했습니다. 국학기공의 보법, 수법 등 동작 12수를 정형화시키고, 전통종목으로 단공기본형, 축기형, 대맥형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된 동작인데, 이것을 세분화하여 각 동작의 명칭을 정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전문심판 교육과정을 만들어서 1기와 2기 교육과정을 실시했고, 120명의 전문심판을 양성했습니다. 이전에는 심판을 중앙과 지역 임원진이 했었는데, 이제 전문심판을 교육하고 양성하는 제도가 만들어 진 것입니다.

그리고 강사도 전문강사 2급 교육과정을 만들어 200명이 교육을 받았고, 전문 트레이너 교육도 70명이 받았습니다. 생활체육으로서 국학기공은 많은 국학기공 강사를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정식 체육종목으로서 국학기공은 전문 강사, 전문 트레이너, 전문 심판으로 교육과 인력을 체계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올해는 첫 해로서 실험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점점 안정화되고 체계화 될 것입니다.

▶ 내년에 국학기공의 발전된 모습이 더 기대가 됩니다. 국학기공에는 활동하는 강사가 몇 명이나 됩니까?

그동안 교육과정을 통해 배출한 강사는 1만 명이 넘습니다. 그 가운데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강사는 1,500명입니다. 국학기공이 국민생활체육협회에 소속되어 있을 때는 강사들이 생활체육지도사 자격으로 활동했습니다. 당시 전국적으로 공원, 노인정, 복지시설, 학교, 직장 등에 많은 강사가 필요해서 양적인 확대에 주력했습니다.

현재 대한체육회에서 국학기공은 생활스포츠입니다. 스포츠 강사 자격증에는 민간자격증과 국가자격증이 있는데, 현재 국학기공은 민간 자격증입니다. 앞으로 강사들을 전문화하고 체계적으로 양성하여 생활스포츠 국학기공 지도자를 일반 과정, 유소년 과정, 어르신 과정으로 나누어 이 종목들에서 국가자격증 편입을 추진하려고 합니다.

▶ 올해를 돌아보면 가장 중요한 사업으로 10월 21일에 서울광장에서 개막한 제 5회 국제국학기공대회를 빼놓을 수가 없지요?

예. 이번 대회로 대한국학기공협회가 크게 성장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서울특별시 체육회와 공동주최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서울시체육회 회장인 박원순 서울시장님이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셨고 개막식에서도 참석해 환영사를 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대한체육회에서도 적극적으로 후원해 주셨는데, 이기흥 회장님이 평창동계올림픽 성화채화 관계로 그리스 출장을 가서 개막제에는 김종훈 대한체육회 명예대사님이 격려사를 해 주셨습니다.

▲ 대한국학기공협회 박민준 사무처장은 올 한 해 동안 대한체육회의 정식 종목의 기준에 맞게 국학기공을 체계화하는 것을 중점사업으로 추진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웠다고 말한다. <사진=김경아 기자>

13개국에서 온 1,500명의 선수단을 포함해서 12,000명의 강사와 동호인이 서울광장을 가득 메운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생활체육 종목으로서 국제대회를 열기가 쉽지 않은데 5회째 해 오고 있고, 또 해가 갈수록 대회 규모와 내용이 국제적인 대회로서 손색이 없을 정도로 위상을 갖추어 가고 있다고 체육회 관계자 분들도 이야기하셨습니다. 이렇게 국제적인 규모의 대회를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은 지난 20여 년간 해외 여러 나라에서 국학기공을 직접 보급해 오신 창시자 이승헌 총장님의 노고 덕분입니다.

무엇보다 생활스포츠로서 국학기공이 국민들의 심신건강과 의료비 절감에 기여하고,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증진에 도움이 되고 행복한 학교문화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참석 국회의원 및 내외 귀빈들이 크게 공감하고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을 약속하였다는 점이 의미가 큽니다.

▶ 대회를 마치고 주위에서 칭찬이 자자했다고 하던데요.

국학기공을 하면 심신이 건강해지고 인성이 밝아지고 진정한 민주시민이 된다는 것을 보여 준 것 같습니다. 행사도 좋았지만 참석한 강사와 동호인들의 밝고 환하고 열정적이고 질서정연한 모습이 많은 감동을 준 것 같습니다.

특히 행사가 끝나고 1만 2천명이 질서정연하게 퇴장을 한데다가, 모두가 떠난 자리에 휴지 하나 남지 않았습니다. 청소용역을 쓸 필요도 없이 참석자와 진행자에 의해 서울광장이 깨끗하게 정리가 되자, 서울시와 체육회 관계자들, 행사 관련 협력업체에서 모두 놀라워했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 개막제 행사에서 많은 관심을 끈 중학교 선수단이 있었다고 하던데요.

대구 논공중학교 참가 선수단입니다. 대구 논공중학교는 1년 6개월 전에 학교스포츠클럽활동의 일환으로 학교폭력예방과 활기찬 학교생활 문화를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다 함께 기세등등'이라는 국학기공을 도입했습니다.

국학기공 프로그램 도입 후에 논공 중학교는 교사와 학생, 학생과 학생 간의 소통 문화가 정착되었으며 학교폭력 제로(zero, 0) 학교, 기초학력미달 제로 학교로 선정되었습니다. 그리고 대회 수상을 휩쓸고 있습니다. 올해 9월 30일 열린 제18회 대구광역시장기 생활체육 국학기공대회 청소년부 중등부 우승을 했고, 제5회 국제국학기공대회에서도 청소년부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이 학교의 문화를 바꾸고 있네요. 좀 더 자세히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어느 정도 확산되어 있는지.

전국에서 150개 학교가 하고 있는데요. 내년에는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에 더 집중을 해서 지원하고 확산하는 정책을 펼 계획입니다. 국학기공을 평소 하시던 선생님의 제안으로 학교에 도입되는 경우도 있고, 학교장이 요청하여 국학기공 강사가 가서 지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난 11월 11일에서 12일까지 교육부가 주최하고, 대구교육청과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주관하는 제10회 전국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대회가 대구교육낙동강수련원에서 열렸는데요. 광역시·도 예선을 거쳐 대표로 선발된 초등부 8개교, 중등부 7개교, 고등부 3개교를 비롯한 학교스포츠클럽 18개팀, 선수 324명이 참가했습니다.

올해 논공중학교와 같은 좋은 모델이 많이 나와서 내년에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학교가 많아 질 것 같습니다. 유소년부 국학기공 지도자를 많이 양성하고, 교사 연수 등도 확대하고, 학교스포츠클럽 국학기공을 적극적으로 지원하여 학생들의 체력과 인성함양 그리고 청소년 왕따와 폭력 등 학교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할 계획입니다.

▶ 국학기공이 어르신 건강이나 직장인 건강 쪽에도 많이 확산되어 있다고 들었습니다.

예, 그렇습니다. 국학기공 동호회 중 가장 많은 곳이 공원과 노인정 등인데요. 공원 동호회에도 어르신들이 많습니다. 대한체육회의 어르신 체육활동 지원사업과 보건복지부 어르신 건강관련 공모사업 등을 통해 정책적인 지원을 받는 수련장도 있고, 대한노인회와 MOU를 체결해서 노인정 수련을 널리 확산하고 있습니다.

▲ 박민준 대한국학기공협회 사무처장이 지난 10월 21일 서울에서 개막한 제5회 국제국학기공대회를 보도한 잡지의 기사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그리고 직장동호회가 중앙부처 공무원 동호회부터 시청, 경찰청 등 관공서는 물론이고 기업에도 많습니다.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이나 업무시간 후에 모여서 30분~1시간 동호회 수련을 통해서 건강과 친목을 함께 도모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한 국학기공 교실, 전통 스포츠 보급을 위한 사업 등을 전개하고 있고, 복지기관, 병원, 양로원 등의 시설에도 국학기공 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 국학기공의 효과에 대한 학술적인 연구사업이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결과는 어땠습니까? 발표회는 계획하고 있는지요?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대학교 교수팀과 함께 중년 여성과 노인을 대상으로 국학기공 효과 연구를 했는데, 아주 좋은 결과가 나왔습니다. 현재 논문을 학술지에 투고하였고, 이후 학술세미나(발표회)를 열 계획입니다.

중년여성과 노인의 건강은 사회적 관심이 높기 때문에 관련 분야의 국회의원, 학자, 관공서, 대한체육회 및 생활스포츠, 복지 분야 관계자들을 모시고 학술세미나를 내년 초에 할 계획입니다.

▶ 내년도 대한국학기공협회의 주요사업 계획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학교스포츠클럽과 어르신 분야는 해 오던 것을 더욱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전국 1만 개의 공원으로 공원 수련장을 확대하여 생활체육, 생활스포츠로서 국민 누구나 가까운 곳에서 국학기공을 만날 수 있도록 하려고 합니다.

공원 수련장이 많아지면 개인의 건강과 가정의 건강은 물론이고, 국민건강과 복지에 기여해서 국가에 도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정식 체육 종목으로서 표준화와 체계화를 해 나가고, 앞으로 체전의 종목이 될 수 있도록 발전방향을 잡아나가려고 합니다.

▶ 연말에 수상 소식도 들리던데요.

오는 19일 헤럴드경제가 주최하는 “2017 헤럴드경제 대한민국 문화경영 대상”에서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생활체육 대중화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게 되었습니다. 연속 2년 수상이라 의미가 더 큽니다.

▶국학기공 강사에서 시작해서 사무처장이 되셨는데요. 개인적인 건강관리 비법이 있으신가요?

1995년 대구 범어동 뒷산에서 공원지도를 2년간 한 것이 국학기공과의 첫 인연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수련하신 분들이 건강해지고 행복해지셔서 많은 보람을 느꼈고요. 한 번 시작한 것은 평생 해야 한다는 소신이 있는데, 대한국학기공협회 사무처장까지 된 것 보니까 정말 평생 할 것 같습니다.

평소 건강관리는 국학기공으로 합니다. 국학기공을 지도하는 것이 바로 제 건강관리지요. 회의와 출장이 잦을 때는 1시간마다 1분씩 운동하는 1분 통천을 하고요, 특히 배꼽힐링을 열심히 합니다.

▶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국학기공을 추천해 주시겠습니까?

우리는 평균수명이 80세를 넘는 시대에 살고 있고,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100세 를 넘게 살 것입니다. 국학기공은 12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꿈을 갖고 사는 시대를 지향하고 그것이 진정한 복지이고 민주주의사회라고 생각합니다.

국학기공의 이런 취지가 창시자이신 이승헌 총장님의 저서인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에 잘 나와 있습니다. 이 책은 국학기공의 교과서라고 할 수 있지요. 이 책을 읽으시면 국학기공을 해야 하는 이유를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제가 그랬듯이, 인생의 진정한 의미와 자신의 가치에 대한 답을 찾을 것입니다.

국학기공을 하고 싶거나 동호회를 만들고 싶으면 대한국학기공협회와 지역 국학기공협회로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강사가 되고 싶으신 분도 환영합니다.

국학기공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연말연시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긴 시간 좋은 말씀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