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내 책상 앞에는 사진 한 장이 붙어 있다. 사진의 주인공은 105세의 사이클리스트 로베르 마르샹이다. 나는 올해 1월에 인터넷 뉴스에서 105세의 로베르 마르샹이라는 사이클리스트가 1시간 동안 22.547km를 달려 105세 이상 연령대 급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다는 소식과 함께 주위 사람들의 축하를 받으며 환하게 웃는 사진이 실린 기사를 보았다.

그는 1911년에 북부 프랑스에서 태어났고, 소방수, 대형트럭 운전수, 벌목꾼, 농부 등으로 다양한 직업으로 일했고, 젊었을 때 사이클링을 해본 경험이 있지만, 본격적으로 사이클링을 시작한 것은 67세였다고 한다. 그리고 38년 뒤 세계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2년에 걸쳐 체력을 측정한 결과, 그는 자신의 나이 절반도 안 되는 50세의 유산소 능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 뉴스는 나에게 상당한 충격과 깊은 인상을 남겼다. 당시 나는 스스로 120세라는 수명을 선택하고, 120세 삶의 선택을 주제로 한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을 집필할 때였다. 그런 나에게 로베르 마르샹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실제로 몸소 보여준 최고의 모델이 되어 주었다. 책상 앞에 붙은 그의 사진은 항상 나에게‘나이가 들면 몸이 약해진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체력을 키우겠다는 희망과 자극이 되고 있다.

‘체력은 곧 생명’이다. 체력은 자신의 생명력과 비례하니, 체력을 다지는 것이야 말로 자신의 생명력을 연장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나이가 들수록 운동만한 보약이 없다. 운동은 기대수명과 건강, 에너지의 수준을 증강하고, 기분을 조절하는 탁월한 방법이다. 50세 이전에 별다른 운동을 하지 않았던 사람도 1주일에 세 번 30분씩 빠르게 걷기만으로 생체나이를 10년 정도 앞당길 수 있다는 캐나다의 한 연구도 있다. 노화와 함께 진행되는 근육감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나이가 들수록 운동이 필요하고, 운동하는 습관은 조금이라도 젊을 때 기르는 것이 좋지만 노년이 되어서 시작해도 늦지 않다.

92세로 세계 최고령 여성마라톤 완주자가 된 미국의 해리엇 톰프슨도 76세 때에 처음 마라톤을 완주해 보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이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이 나이에…’ 하는 망설임이나 핑계가 쏙 들어가게 된다. 나이에 상관없이 자기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활력 있고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가능성과 희망을 보여준다.

나이가 들면 입버릇처럼 ‘몸이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이야기한다. 나이가 들어도 몸이 내 말을 잘 듣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노화는 누구나 피해갈 수 없는 자연현상이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몸의 활력과 기능이 떨어지고 크고 작은 병이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기의 삶에 노화와 질병이 다가오는 것을 그냥 두 손 놓고 구경만 하고 있을 것인가, 아니면 몸의 주인으로서 적극적으로 건강을 관리할 것인가를 선택하는 것이고, 그 선택은 자신에게 달려 있다.

병의 뿌리는 결국 하나다. 어딘가 에너지 흐름이 막혀서 본래 생명체가 가진 자연치유력을 발휘하지 못한 데 원인이 있다. 막힌 곳을 풀어주고 기혈순환만 잘 되게 해 주면 웬만한 증상은 시간이 지나면 회복된다. 자기 몸과 친해지면 몸이 보내는 경고신호에 적절히 대처함으로써 병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면 나이가 들어도 병원과 약국을 덜 찾게 되고, 덜 의존하게 될 것이다.

‘내 몸에 관한 한 내가 의사’라는 생각을 가지고 스스로 자신의 체력을 키울 생각을 해야 한다. 의지와 노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젊고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다. 건강과 체력은 누가 대신 만들어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나를 바꾸는 힘은 바로 나 자신에게 달려 있다. 사람들은 체력을 다지거나 운동을 하라고 하면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트레이닝을 상상한다. 그래서 지레 겁을 먹고 포기하거나, 며칠 못 가서 흐지부지 나태해져 버린 자신에 실망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내가 즐겨 하는 일상생활 속의 운동 방법을 추천한다. 그것은 바로 틈날 때마다 하는 운동이다.

나는 틈틈이 하는 운동을 1분 운동이라고 이름 붙였는데, 운동의 종류나 방법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시간에 1분씩 자주 자신의 몸을 움직이고 돌보는 것이 핵심이다. 제자리 걷기를 해도 좋고, 푸시업을 해도 좋고, 앉았다 일어서기를 해도 좋고, 머리를 도리도리 흔들며 뇌파진동을 해도 좋다. 생활 속에서 잠깐 하는 운동이지만 꾸준히 하면 정말 운동이 된다. 몸이 가벼워지고 민첩해지고 활력이 생긴다. 현대인의 만성질환의 원인으로 꼽히는 저체온을 예방하고 몸의 온도와 활력을 높여주는데 아주 효과가 있다.

좋은 체력과 건강에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생활 습관을 갖는 것이다. 스스로 건강할 수 있는 습관과 체질을 생활 속에서 만들어야 한다. 나쁜 습관을 갖고 있으면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당연하다. 습관에 따라 인생이 만들어진다. 그런데 오랜 기간 몸에 밴 습관과 라이프 스타일을 하루아침에 바꾸기란 어렵다. 그래서 한 시간에 한 번씩 1분 운동을 하면서 과거의 습관을 바꾸는 것이다.

매 시간 1분 운동을 석 달쯤 하고 나면 몸의 변화는 물론, 정서적인 변화가 오고, 몸을 그냥 움직이고 싶어지는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가 생길 것이다. 몸에 힘이 생기고, 몸이 내 말을 잘 들으니, 자연스럽게 무언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고 새로운 도전도 하고 싶어질 것이다. 그렇게 6개월, 1년간 계속하다 보면 60세 이후에 완성을 꿈꾸는 인생 2막을 설계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120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새로운 희망이 생겨날 것이다.

추위에 몸을 움츠리고, 바깥활동이 줄어드는 겨울이다. 실내에서라도 틈틈이 1분 운동을 하면 면역력을 키워 감기를 예방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보약이 될 것이다.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ㆍ국제뇌교육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