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구, 해금, 피리, 대금이 함께 문을 열었다.  느린 장단으로 시작하여 제각각 악기들이 조화를 이룬다. 객석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는다. 떠들썩한 국악공연과는 다르게 시작한다.

3일 일지아트홀(관장 신현욱)에서 열린 기획공연 '알쓸신국(알아두면 쓸데 있는 신비한 국악콘서트)'는 이렇게 시작하였다.  몸과 마음을 편안게 하는 힐링콘서트로 국악무대를 마련하였다.

▲ 일지아트홀 51번째 힐링콘서트 '알쓸신국' 기획공연 첫 문을 연 산조 합주는 독주곡을 장구, 해금, 피리, 대금이 합주하여 더욱 풍성한 가락을 선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일지아트홀의 51번째 기획공연으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국악콘서트'이라는 공연 명칭처럼 온 몸으로 느끼는 국악, 국악을 제대로 알고 들을 수 있는 체험의 장으로 열렸다.

    

공연 연주자는 이화여자대학교 한국음악과 졸업생과 재학생 이재원, 김선홍, 하청라, 송지원, 조희연, 황예원이 국악의 전통적인 음악과 현대적인 해석이 담긴 곡들을 선보인다. 프로그램은 국악곡 육자배기를 비롯하여 25현 가야금과 생황 독주, 창작국악곡까지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첫 문을 연 산조 합주는 독주곡을 장구(황예원), 해금, 피리(김선홍), 대금(하청라)이 합주하여 더욱 풍성한 가락을 선보였다.

▲ 3일 일지아틀홀에서 열린 '알쓸신국' 기획 공연에서는 이재원 연주자가 25현 가야금으로 아리랑을 다양한 연주법으로 보여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가야금이 등장하는데 자주 보던 가야금보다 너비가 두 배는 커 보인다. 25현 가야금이다. 기존 12현 가야금을 25현 가야금으로  개량하여 화려한 화성감과 풍성한 음향을 더해 색다른 멋을 느끼게 한다. 이재원 연주자의 25현 가야금으로 관객들은 아리랑을 다양하게 듣는 호사를 누렸다.

'25현을 위한 아리랑'은 우리가 아는 아리랑의 선율을 여러 형태로 변주하여 다양한 연주법으로 보여주었다.

▲ 서울 일지아틀홀에서 3일열린 '알쓸신국' 기획 공연에서는 김선홍 연주자가 유명한 생황 연주곡 '풍향'을 독주곡으로 들려주었다. <사진=김경아 기자>

이어 등장한 것은 생황(笙簧). 생황은 관악기에 속하는 국악기로 37개의 가느다란 대나무 관대가 통에 동글게 박혀 있다. 국악기 중 유일하게 화음을 낸다. 취구로 바람을 불어 넣고 죽관의 지공을 막으면서 소래는 낸다. 이날 김선홍 연주자가 생황으로 선사한 곡은 '풍향'. 가장 유명한 생황 협주곡을 독주곡으로 편곡하여 선보였다. 생황만의 소리를 들으며 생황의 묘미를 느낄 수 있었다.  

▲ 일지아트홀이 3일 무대에 올린 '알쓸신국' 힐링콘서트에서 연주자들이 국악 실내악곡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김경아 기자>

 

 다시 무대에는 이재원, 김선홍, 하청라, 황예원 연주자가 장구, 해금, 대금, 소금, 25현 가야금을 들고 등장한다. 이들이 선사한 곡은 '플라이 투 더 스카이(Fly to the Sky)'와 모닝(Morning). 맑고 청아한 국악기의 선율이 마음의 평화를 느끼게 한다.

 

무대는 바뀌어 타령이 울려퍼진다. '새타령'을 들려준다. 새타령은 남도잡가의 하나로 화창한 봄날에 즐겁게 지저귀는 새들의 모듭을 그리는 노래이다. 합창곡인 '새타령'을 실내악곡으로 편곡하여 판소리와 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재원의 가야금, 김선홍 연주자의 피리 및 태평소, 하청라의 대금, 황예원의 장구에 맞춰 조희연이 판소리로 새타령을 선보였다.

▲ 합창곡인 '새타령'을 실내악곡으로 편곡하여 판소리와 악기가 함께 어우러지는 무대를 선보였다. <사진=김경아 기자>

 

일지아트홀 신현욱 관장은 이날 공연을 진행하며  관객이 주인공이 되어 잃어버린 건강을 회복하고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시간으로 마련하였다.

 

신 대표는 "국악 콘서트에서 보기 힘든 새로운 국악을 접하는 기회가 되고 마음을 열고, 감각이 깨어서 몸과 마음의 균형을 이룬 평화로운 삶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일지아트홀에서 3일 열린 알쓸신국 공연에서 풍류기공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풍류한마당이 열렸다. <사진=김경아 기자>

 

마지막으로  '풍류기공 한마당'으로 관객과 함께하는 흥겨운 시간으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이번 콘서트는 일지아트홀이 주최, 주관하고 일지인성문화재단, 풍류도협회, 화이트홀에서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