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제1회 청소년화랑도 학술대회가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최양식 경주시장은 기조강연을 비롯해 주제발표에 나선 교수진은 화랑도의 원형과 근본철학, 문화 예술에 관한 깊이 있는 연구발표를 했다.

▲ 25일 열린 제1회 청소년화랑도학술회의에서 기조강연을 하는 최양식 경주시장.

 

최양식 경주시장 “신라 천년왕조 지속의 비밀은 화백, 화랑, 선덕 정신”

최양식 경주시장은 ‘신라 화랑제도에 대한 이해’를 주제로 신라역사와 화랑정신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기반으로 기조강연을 했다.

최 시장은 “<삼국사기> 신라본기에 (고)‘조선의 유민들이 경제공동체단위로 내려와 6촌을 이루었다’는 13자가 바로 신라의 정통성”이라며 “신라 천년왕조 지속의 비밀은 화백정신, 선덕정신, 그리고 화랑정신 세 가지”라고 정의했다.

그는 “민주주의하면 그리스의 다수결을 흔히 꼽는다. 그러나 다수결은 합의에 실패했을 때 하는 대안”이라며 “화백에는 모두가 합의를 이룰 때까지 관용과 경청, 배려와 기다림의 정신이 내재되었다.”고 강조했다.

▲ 지난 25일 열린 제1회 청소년 화랑도 학술대회에 참석한 최양식 경주시장(오른쪽 네번째)과 연구발표 교수 및 대외 귀빈들.

최 시장은 “선덕정신은 국가지도자가 공동체를 아끼고 보듬는 사상”이라며 삼국사기 유리이사금조의 굶주린 노파에게 용포와 식량을 내려주고, 하늘에 ‘나의 잘못’이라 고한 왕의 이야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최치원의 난랑비 서문을 근거로 “화랑은 신라 건국이전부터 존재해온 전통으로 고조선 또는 그 이전부터 전해온 제도”라며 화랑들이 “서로 도의를 닦고 서로 가악으로 즐겁게하며, 명산과 대천을 주유하던” 도의상마(道義相磨), 가악상열(歌樂相悅), 산수유오(山水遊娛)를 현재적으로 재해석하였다.

그는 “화랑은 화석이 아니고 영원히 진화하는 존재이다. 앞으로도 화백, 선덕, 화랑 이 세 정신이 어우러진다면 남북통일을 이루고 전 세계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강연을 마쳤다.

▲ 제1회 청소년화랑도학술회의에서 주제발표에 나선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정경희 교수는 한국선도의 얼 사상과 화랑도의 연계성에 관해 심도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신라 나정은 우물 아닌 솟대, 신궁터로 발전한 신라 최고의 소도 제천유적”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정경희 교수는 ‘한국선도-화랑도의 조화정신’을 주제로,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강처 나정(奈乙, 蘿井)을 비롯한 유적, 유물에 나타난 한국 선도의 ‘얼(井)’사상과 화랑도의 연계성을 발표했다.

정경희 교수는 “나정을 기존에는 설화에 따라 우물터라거나 불교 유적의 하나로 여겼다. 그러나 발굴 결과 기원전 2세기 천주(天柱) 즉, 솟대의 흔적과 5세기 소지왕대 원형 신궁 유적, 그 이후 7세기 문무왕대 팔각형 신궁 유적이 나타났다.”며 “나정은 신라 최고의 소도 ‘나얼’ 제천 유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양주동 박사도 나정을 한자로는 우물 정(井)자를 쓰나 읽기는 나을, 나얼로 읽는다고 했다.”며 정井은 한민족의 얼 사상, 선도 기학의 핵심인 ‘一三론’, 그리고 천지인 조화의 삼원오행론의 원리를 담은 표상으로 해석했다. 또한 이를 나타내는 국내 및 홍산문화 유물, 고조선 청동거울 유물 등 다양한 표상을 예시로 제시했다.

▲ 종합토론에서 답변하는 정경희 국제뇌교육종합대학원 국학과 교수.

정 교수는 ‘얼(井) 사상’에는 “선도 수행론의 요체인 ‘성통-공완-조천’사상이 담겨 있다. ‘나얼’에서 나(蘿,奈)는 ‘나오다(生)’의 의미이며 얼과 결합하면 ‘깨어난 얼’을 의미한다. 곧 ‘나얼’ 속에는 ‘얼의 각성(성통)을 하고 얼의 대사회적 실천(공완)을 통해 최종적으로 얼의 회귀(조천)’으로 이어지는 수행적 의미가 있다.”고 정의했다.

정경희 교수는 “화랑도에는 한국 선도의 얼 사상이 담겨있고, 성통-공완-조천의 수행문화가 반영된 것”이라며 화랑도의 현재적 의미는 “생명존중, 조화와 홍익이라는 중심철학이 있는 한류를 일으키고, 문화강국‧평화주도국의 국가 이미지를 정립하며, 평화통일과 인류평화에 기여하는 한민족으로 새롭게 탄생하는데 있다.”고 했다.

▲ 화랑의 장쾌한 기상을 선도무예 천부신공을 통해 보여준 이종화 단무도연수원장.

[연구발표 2편: “화랑도와 홍익정신은 동전의 앞뒷면, 화랑도의 원류는 홍익인간정신”]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