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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우리는 상고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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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1.24  16:45:27
강나리 기자  |  k-spirit@naver.com

“왜 고조선이 역사가 아닙니까?” “곰이 어떻게 사람이 되냐?” 올해 초 고등학교 1학년 교실에서 있었던 학생과 교사의 대화이다. 도대체 우리는 우리 민족의 기원으로 삼은 고조선과 국조라 칭하는 단군, 그리고 홍익정신을 어떻게 교육하고 있는가.

 

부산지역 한 중학교 국사교사는 “(검정 교과서에) 단군이 고조선을 건국했다는 문장이 생략되어 있고, 다만 단군의 건국이야기가 우리민족의 위기 때 민족의 단결과 위기극복에 도움이 되었다는 정도만 언급되어 있다.”고 했다. 경기도 부천의 초등교사는 “단군의 건국은 실제라고 지도하고 있지만, 삼국유사를 다루다보니 오히려 역사적 사실은 묻히고 단군신화가 더욱 부각된다.”고 평했다.

 

   
▲ 강원도 춘천봉의초등학교에 세워진 단군상이 지난 10월말 대리석 좌대와 함께 재활용업자에게 넘겨진 일이 발생하여 현재 청와대홈페이지에 국민청원과 시민단체의 학교 앞 1인시위가 계속 되고 있다. <사진=김영철 기자>

 

눈 여겨봐야 할 통계가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해 10월 27일부터 29일까지 성인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단군의 실존 여부를 설문조사했다. 결과는 37%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이라 답했고, 47%는 ‘가상의 인물’이라고 답했으며, 16%가 의견을 유보했다. 그러나 1994년에는 49%가 실존인물로, 39%가 가상의 인물이라고 답했다. 즉 22년 만에 역전되어 오히려 단군의 역사성 인식이 후퇴한 것이다.

 

"단군은 실존인물이다" 1994년 49% 에서 2016년 37%, 단군 역사성 인식 오히려 후퇴

 

한 나라의 건국역사는 그 민족, 국민의 정체성과 직결된다. 비교적 역사가 짧은 미국은 1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을 건국의 아버지라 칭하고 기념하며, 학생들은 미국 독립을 촉발한 보스톤 차(茶) 사건의 현장을 방문하며 역사교육을 한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그리스, 로마, 이집트, 중국 등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나라의 건국과정은 신화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고대 국가 성립의 역사를 신화 형태로 압축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웃 국가들이 그들의 건국역사를 신화의 형태로 미화하고 유적 유물과 연관하여 역사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만 고대사를 가르치지 않는 것은 스스로 역사를 축소 왜곡한 셈이 된다. 고대사를 가르치지 않다보니 어느 시기에 갑자기 고구려 신라 백제가 세워졌다는 논리에 맞지 않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아동 청소년의 성장단계에 맞게 역사로 교육하는 부분이 매우 취약하다. 신화 속 상징이 지닌 역사적 의미를 가르치고, 발굴된 대표적인 유물의 인류사적 가치와 새롭게 발굴된 고고학적 성과 등을 토대로 실존 역사로 가르쳐야 한다.

 

최근 강원도 춘천봉의초등학교에 세워진 국조단군상이 철거되어 고물상에 버려진 사건이 발생했다. 1999년 국조단군상을 기증했던 시민단체는 청와대 홈페이지에 국민청원을 올리고, 릴레이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3~4년 전 수원의 한 초등학교를 찾아 단군역사와 단군상이 갖는 교육적 가치를 전하고 철거를 막은 정원팔 전 초등학교 교장을 만났다. 정 전 교장은 “이건 우리 역사교육의 문제이고, 국민교육의 문제”라며 “대한민국 교육이념인 홍익정신의 상징이자 국조인 단군상을 교육현장에서 철거하는 것은 교육 목적에 맞지 않다.”고 했다. 또한 그는 “도대체 아이들에게 ‘홍익이 무엇인가’라고 질문했을 때 문구해석 말고 어떤 것을 답하겠는가? 우리나라의 교육이념이라면 그 가치에 관해 초등학교, 중‧고등학교, 대학교에서 각 단계에 맞게 배우고 토론하며 이해하는 교육이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 춘천봉의초등학교 앞에서 국조단군상이 고물상에 버려진 사안에 항의하는 시민단체 회원들. 청소년부터 어르신까지 11월의 강추위 속에서도 릴레이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사진= 홍익문화운동연합 제공>

 

故 김수환 추기경은 2007년 평화신문과의 특별대담에서 “(단군상이나 성모상 훼손 사건과 관련하여) 상징물을 대상과 동일시하는 것은 숭배지만, 상징물을 통해 그 대상을 기억하고 표양(表樣)을 본받기 위해 소중히 여기는 것은 예의”라고 했다.

 

학교에 이순신 장군이나 세종대왕 등 역사 위인상을 세우는 것은 학생들에게 그 인물들이 상징하는 정신을 가르치기 위함이다. 단군은 2006년 문화관광부(현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우리나라 100대 민족문화상징’ 중 역사 인물 1호이다. 국조단군상이 상징하는 바는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이자, 대한민국 교육기본법에 명시한 교육이념인 홍익정신이고,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은 내일이 없다’는 신채호 선생의 말을 진보나 보수 상관없이 누구나 한다. 그러나 역사 논쟁의 핵심이 주로 일본 강점기와 정부수립, 그리고 민주화 과정의 근현대사에 집중되어 있다. 신채호 선생이 말한 잊지 말아야 할 역사는 일제가 남의 나라 국사책을 편찬해서라도 감추고 싶었던 우리 상고사 및 고대의 역사이다.

 

우리 역사에 드리운 식민사관의 짙은 그림자를 거두고, 우리 정체성을 바로 세우고 자랑스러운 정신적 유산의 현재적 가치를 찾는 연구와 교육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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