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오긍의 《정관정요貞觀政要》와 이를 논평한 글을 모은  《정관정요집론貞觀政要集論》(전통문화연구회)이 완역됐다. 

‘정관貞觀’은 당나라 태종太宗의 연호로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의 “천지의 도는 정도正道로 보여주는 것이다.[天地之道 貞觀者也]”에서 유래한 말이며, ‘정요政要’란 정치의 요체를 뜻한다. 바로 당 태종 시기의 정치 요체라는 말이다. 이를 당나라 오긍吳兢이 정리하여 《정관정요貞觀政要》를 펴냈다.

▲ 당나라 오긍의 《정관정요貞觀政要》와 이를 논평한 글을 모은 《정관정요집론貞觀政要集論》이 완역됐다. <사진=전통문화연구회>

《정관정요》는 후대 제왕의 교과서로 평가될 만큼 동아시아 정치에 큰 영향을 미쳤다. 특히 우리나라 조선시대에는 원나라 과직戈直의 집론集論이 들어간 《정관정요집론》을 많이 읽었다. 이 《정관정요집론》은 오긍의 《정관정요》가 전사轉寫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많이 나타나게 되자, 원나라 때 학자인 과직이 당시의 여러 판본을 참고하여 오류를 바로잡고 당나라 이래의 여러 유학자들의 논평을 모아서 편찬한 책이다. 후대 《정관정요》를 대표하는 판본으로 인정되어 중국에서는 사고전서四庫全書에 수록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숙종肅宗 때 활자화하여 숙종, 영조英祖, 정조正祖 때에 경연經筵에서 많이 읽었다. 특히 집론集論에 수록된 학자들의 논평을 통해 후대 《정관정요》가 어떻게 이해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다.

 

《역주 정관정요집론》은 과직의 《정관정요집론》을 저본으로 오긍의 《정관정요집론》 본문과 과직의 집론을 완역한 것이다. 이 책은 오랫동안 동양고전과 한국고전을 번역해온 이충구 선생을 중심으로 소장학자인 선문대학의 김규선 교수, 황봉덕 성균관대 한문학과 박사, 이승용 단국대 동양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이 협동연구번역하였다. 기존에 번역된 《정관정요》가 일본과 중국에서 나온 번역본을 바탕으로 중역重譯한 것이 많고, 또한 한중일 어느 나라도 주석과 논평까지 번역하지는 못하였다.

▲ 역주 정관정요집론. <사진=전통문화연구회>

 

 《역주 정관정요집론》은 특히 원문의 문장구조를 한국적인 방식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우리나라 전통적 방식의 현토懸吐를 하고 이를 바탕으로 원의에 맞게 번역하였다.

 

 집론集論을 통해 전통시대 《역주 정관정요집론》에 관한 논평을 살펴볼 수 있게 하였고,  한국, 중국, 일본의 연구 성과를 역주에 반영하여 기존의 《정관정요》의 연구를 종합하였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에서 기존의 정치, 경영의 교양서로 읽었던 《정관정요》와 다른 새롭고 전문적인 《정관정요》를 만나볼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또한 《역주 정관정요집론》 4책에서는 《정관정요》의 역사적 배경과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되고자 《신당서新唐書》 <태종본기太宗本紀>, <위징열전魏徵列傳>, <오긍열전吳兢列傳>을 역주하였으며, 독자들이 내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도록 상세한 색인을 부록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