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목수'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서 후원을 받아 청소년 문학극장 ’소설을 보다‘ - 이태준편'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복덕방'을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공간222‘ 무대에 올린다.

▲ '극단 목수'가 청소년 문학극장 ’소설을 보다‘ - 이태준편'의 두 번째 작품인 연극 '복덕방'을 11월 20일부터 12월 16일까지 서울 성북구에 있는 ’공간222‘ 무대에 올린다. <사진=극단 목수>

  연극 '복덕방'은 1937년 '조광'에 발표된 이태준의 단편소설로, 1930년대 서울의 한 복덕방을 배경으로, 영락한 노인들의 삶과 죽음을 그린 작품이다.

복덕방 주인인 서 참의, 서 참의의 친구인 박희완 영감, 사업실패로 몰락해 서 참의의 복덕방에서 신세를 지는 안 초시 3명의 노인이 주인공이다. 안 초시는 재기를 꿈꾸는데, 어느 날 박 영감이 안 초시에게 부동산 투자에 관한 정보를 일러준다. 안 초시는 딸과 상의하여 투자를 결심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이 땅에 관한 좋은 소식은 하나도 들려오지 않는다.

결국 이 부동산 정보는 박 영감에게 부동산 정보를 전해 준 사람이 자신의 땅을 처분하기 위한 사기극이었음이 밝혀진다. 

 안 초시는 이 모든 잘못이 전적으로 자신에게 있다는 딸의 비난을 받자 음독 자살을 택한다. 한편 아버지의 자살로 자신의 사회적 명예가 더럽혀질 것을 염려한 딸 안경화는 장례식을 성대하게 치르고, 장례식에 참석한 서 참의와 박 영감은 딸의 위선적인 모습과 조문객들의 허세에 가슴 아파한다.

▲ 청소년 문학극장 ‘소설을 보다’는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근대 소설들을 각색하여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연극 시리즈이다. <사진=극단 목수>

 이 작품은 현실과 정면대결을 피한 대신 그것을 제재로 서민 생활의 한 단면을 부각한 것이다. 즉 봉건적 풍속에서 급격히 식민지 자본주의적 풍토로 변모해 가는 사회 변화 추세 속에서 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거나 혹은 그것을 극복하려는 아무런 의지도 보이지 않는 수동적 인물을 그렸다는 평을 받는다.

 이번 공연은 40분간 공연이 진행된 후 20분 간 연출, 배우들과 관객들이 질의응답식 문학토론을 하여 작품을 다각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이번 작품이 공연되는 ‘공간222’는 무대와의 경계가 없는 33석의 소규모 극장으로, 관객과 예술인들의 함께 어우러져 문학의 연극적 상상에 관한 토론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청소년 문학극장 ’소설을 보다‘ - 이태준편  '복덕방'은 이창호, 최근창, 정대진, 구선화, 임종원 등의 배우가 출연한다. 

청소년 문학극장 ‘소설을 보다’는 중,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근대 소설들을 각색하여 청소년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낸 연극 시리즈로, '달밤', '까마귀', '영월 영감', '복덕방', '해방 전후' 등을 쓴 소설가 ‘이태준’을 첫 번째 작가로 선정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