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스럽다"

최근 이 말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유행처럼 번지기 시작했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신입 여직원이 교육담당자와 직원에서 성폭행을 당했다며 올린 게시물이 일파만파 퍼지면서 생긴 '한샘 논란'에서 나온 말이다. 이 사건과 관련해 현실에 만연한 직장 내 고질적인 성추행과 성폭행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사회의 시선과 고정관념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불편한 진실이 온라인상에 오르내렸다.  

직장 내 성폭행 문제 외에도 성차별, 데이트 폭력 등 다양한 성에 관한 문제는 매번 물망에 오를 때마다 논란의 소재가 된다. 이는 비단 여자, 남자로 나뉘는 것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이기도 하다. 이렇듯 우리 사회 성평등 문화 정착을 가로막는 성별갈등과 젠더폭력 문제를 주제로 2030세대 남녀가 서로 소통하고 공감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여성가족부(장관 정현백)는 오는 8일 오후 7시 건국대학교 새천년관 대공연장에서 성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토크콘서트 '대한민국 남녀 서로에게 말 걸기'를 개최한다. 이번 토크콘서트는 최근 심화하고 있는 성별갈등이 발생하는 원인과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고, 남녀가 서로의 처지에서 생각해 보고 문제를 풀어가기 시작하자는 취지로 마련되었다.

▲ 여가부 주최 소통 공감 성평등 토크콘서트 '대한민국남녀 서로에게 말걸기' 포스터 <사진=여성가족부>

이날 행사에는 전문진행자이자 시민운동가인 토크 컨설팅 최광기 대표가 사회를 맡았다. 또한, 여성가족부 정현백 장관을 비롯하여 'JTBC '비정상회담'과 tvN '뇌섹시대-문제적 남자'에 출연해 이름을 알린 타일러 라쉬, 소통전문가 좋은연애연구소 김지윤 소장, 성평등 문화 확산에 앞장서는 남성들의 모임인 '성평등보이스' 개그맨 황영진이 패널로 출연한다.

패널들은 우리 사회에 만연한 성고정관념, 성별갈등, 불법촬영과 데이트폭력 등의 젠더폭력과 관련해 가정과 학교, 직장 등에서 각자 겪어온 진솔한 사례를 통해 문제의 심각성과 원인을 짚어본다. 이어 연인 간 안전이별법, 젠더폭력 근절을 위한 정부 정책, 성평등 문화 확산을 위한 해외의 남성참여캠페인 사례와 국내 움직임 등을 소개하며 올바른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한다.

이날 현장에는 남녀가 서로에게 따뜻한 메시지를 전하는 '희망의 벽' 이벤트를 비롯해 인기 인디밴드 소란과 랄라스윗의 축하공연 등 다양한 부대행사가 진행된다. 

토크콘서트는 '성평등 희망로드' 홈페이지(happyroad.kr)를 통해 지난 6일까지 사전 신청을 받았으며, 당일 현장신청을 통해서도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점차 심각해지는 성차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남녀 간 적극적인 대화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려는 노력이 필수적이다"라며 "여성가족부는 앞으로 성평등 관련 사회 담론의 창안자가 되어 논의를 확산하고, 열린 공론의 장을 많이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