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박주환)은 산성화로 인한 국내 도서관 소장 귀중자료들의 훼손과 멸실을 예방하기 위하여 11월부터  ‘위탁 탈산처리 지원사업’을 추진한다.

‘위탁 탈산처리 지원사업’은 국립중앙도서관이 지난해 도입한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을 활용하여 훼손 위험에 노출된 국내 도서관, 문학관, 자료관 소재 귀중자료들의 보존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사업이다. 국립중앙도서관의 대량탈산처리시스템은 1년에 8만 여 권의 책을 처리할 수 있고, 탈산처리를 거친 자료는 그렇지 않은 자료에 비해 3배 정도 수명이 연장된다.

    

  19세기말부터 산성지로 출판된 종이자료는 100년 지난 지금 산성화로 인한 세계지식문화유산의 대량 붕괴로 이어져 심각한 문제점으로 대두되었다. 국내의 경우도 1940년 전·후 대일항쟁기, 광복 후 경제적 피폐, 6.25 전쟁을 거치며 1980년 이전 산성초지법으로 제조된 종이자료는 노랗고 갈색으로 변해 서서히 바스러져 멸실 위기에 처해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국내 산성화 자료 실태 파악을 위하여 전국 62개 주요도서관을 대상으로 위탁처리 사전 수요조사를 한 결과  11개 기관 2만 여점이 위탁처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산성화가 심한 서울대중앙도서관, 정독도서관 등 7개 기관의 귀중한 고서, 도서, 신문, 육필원고 등 총 3,000여점을 우선 선정하고, 12월까지 순차적으로 위탁탈산처리를 추진한다.

   탈산(脫酸)처리는 종이자료의 산성화를 예방하고자 종이에 알칼리성 약품을 투여하여 산성도(pH)를 중성(pH 7)이상으로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탈산처리 효과는 종이의 수명을 약 3배 정도 늘려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종이의 화학적 안정화를 위한 대표적인 보존처리 방법이다.
 

 한편, 국내 도서관 중 전문 보존시설 및 인력을 갖춘 도서관은 극히 드물어 각 기관은 소장한 귀중자료의 보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에 국립중앙도서관은 대량탈산처리시스템과 축적된 보존기술을 활용하여 자료보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도서관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위탁 탈산처리 지원사업은 국내 도서관들이 희망하던 보존처리지원 요구에 부응하는 사업이다. 더 나아가 국립중앙도서관은 훼손 도서를 위한 종합병원과 같은 기능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외 보존협력 활성화, 위탁 보존처리 확대, 각급 재난대비 네트워크 구성 등 국가문헌 통합 보존·복원체계를 구축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