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스피릿은 앞으로의 대한민국, 나아가 지구를 이끌어 갈 주역인 청년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고자 벤자민갭이어 청년들을 매주 목요일마다 소개합니다./ 편집자 주

맑고 또랑또랑한 눈매를 지닌 18세 김자연 양은  국내최초 고교완전자유학년제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이하 벤자민학교) 3기 졸업생이다. 1년간 벤자민학교에서 학교 밖으로 나가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감, 용기 등을 얻었다. 그러나 자신의 진로에 확신이 서지 않았던 자연 양은 학교로 돌아가지 않고, 청년들을 위한 1년 프로젝트 벤자민갭이어를 선택했다.

▲ 벤자민갭이어 2기 김자연 양 <사진=황현정 기자>

20대 청년들이 주로 활동하는 벤자민갭이어에서 아직 10대이던 자연 양은 처음에는 성인들과 함께 활동해야 하는 것에 걱정되고 두렵기도 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적응하면서 더 성장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또래보다 대하기 어려워서 외로웠어요. 혹시 제가 어리다는 이유로 내 생각이 유치하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두렵기도 했고요. 그런데 같이 이야기 나누고,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훨씬 저의 성장에 도움이 많이 되었지요.

아무래도 저보다 사회를 먼저 경험한 언니, 오빠들이다 보니 고민 상담을 많이 하게 됐어요. 평소에 제가 심리적으로 외로운 것이나, 생활 습관에 관한 고민을 털어놓으면 정말 유용한 해결책을 많이 제시해 주었어요. 또 자신들의 경험에서 비롯된 조언이라 더 현실적으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 자연 양이  후배인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 보조강사로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자연 제공>

자연 양은 청년들과 함께 세계시민 보조강사 준비, 독서 모임 등을 하며 더 넓은 시야와 큰 의식을 가지게 되었다. "세계시민이란 나뿐만 아니라 지구를 생각하고 이를 위해 실천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세계시민 강사는 그런 의식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역할을 하지요. 아직 본격적으로 세계시민 보조 강사로 뛰어보진 않았지만, 준비하면서 얻은 것이 많아요.

우선 스스로 지구를 위해 실천을 많이 하게 되었어요. 평소 텀블러를 사용한다든지, 양치할 때 물을 끈다든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사소한 것부터 하고 있어요. 이러한 우리의 실천사항을 페이스북에 '세시강연'이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다른 사람과 공유 하고 있어요. 또 여러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며 용기와 자신감을 얻었죠. 

▲ 자연 양과 벤자민갭이어 청년들이 세계시민으로서 일상 속에서 환경을 위한 활동이나 게시물을 올리는 페이스북 '세시강연' 페이지 <페이스북 화면 캡쳐>

또 세계시민 강사 준비를 하며 사람들이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사는 것이 아닌 지구를 위해 살아갈 때 평화롭고 행복한 세상이 온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이러한 의식을 청소년들에게 먼저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이외에도 강사 역량을 높이기 위해 개인적으로 마술 보조, 브레인트레이너 보조 등을 했어요. 그때 처음으로 학생들 앞에서 강의했는데 정말 뿌듯했어요.

독서모임을 통해서는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법을 배우고, 잘 하게 되었어요. 평소 칭찬에 인색한 편이었는데 독서모임에서 다른 사람을 칭찬하는 것을 연습하며 그것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지 알게 되었어요. 홍익하는 기쁨을 찾게 되었다고 해야 할까요?(웃음)"

▲ 자연 양이 벤자민갭이어 청년들과 독서모임 후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김자연 제공>

벤자민학교 재학 시절부터 한계 넘기와 도전 활동을 즐겼던 자연 양은 앞으로 끊임없는 도전을 할 계획이다.  

"벤자민학교 재학 시절부터 국토 종주, 마라톤, 번지점프 등 한계를 넘는 활동을 많이 해왔어요. 세계시민 강사도 도전 중 하나였지요. 

앞으로 강사 준비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도전할 계획이에요. 10대의 시각으로 20대를 보았을 때, 너무 대학과 좋은 직장 그리고 돈에 얽매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쟁적이고 전투적인 느낌이었죠.

저는 청년들이 좀 여유를 갖고 세상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자발적으로 찾았으면 좋겠어요. 이런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교육제도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대한민국과 지구가 조화롭고 양심적인, 홍익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