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6시반 서울 서대문구 안산 숲길 속 무악정수련장에서 국학기공 수련으로 아침을 시작하는 사람들.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 위치한 무악정 국학기공 공원수련장에 모인 회원들은 서로 손뼉을 마주치고 팔짱을 끼고 돌며 신나는 아침인사를 나눴다.

올해 73세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김경한 강사의 힘찬 구령소리에 30여 명의 시민들이 자신의 몸에 집중하며 천천히, 때로는 활기찬 동작으로 따라한다. 강사는 동작을 하면서 끊임없이 뇌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구령을 바꾸고, 건강지식을 전했다. 

▲ 웃음수련을 하는 김경한 국학기공 강사와 동호회원들.

회원들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면서도 “힘들면 그만 할까요?”라는 강사의 질문에 “아니오”라며 열심히 했다. 김 강사는 “그럼 힘들 때 한번 웃자”고 제안했고, 회원들은 밝은 미소로 답했다. 회원들은 서로 포옹하고 웃으며 수련을 마쳤다. 수련을 끝내고 정자에 오르던 한 회원이 “난 10년 전, 국학기공 시작할 때보다 지금이 더 젊어졌어.”라고 하자 모두 박수를 쳤다.

무악정 수련장에서 13년간 수련했다는 이기석(83세) 김정중(82세) 어르신 부부는 금슬이 무척 좋다고 했다. 김정중 할머니는 “60대 중반부터 요추 5,6번에 문제가 있어 아팠는데 수련하면서 수술을 하지 않고도 잘 다닌다. 동창들을 만나보면 다들 다리가 아프고 수술했다는 데 나는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 무악정국학기공수련장에서 13년간 수련한 이기석(83세, 왼쪽) 김정중(82세, 오른쪽)어르신 부부.

이기석 할아버지는 “두 시간 씩 산에 다녀도 아무 문제가 없다.”며 “요즘은 서울국학원으로 국학기공의 기본정신인 홍익인간 정신을 배우러 다닌다. 또 국학기공 강사, 웃음치료사 자격 등을 취득했다.”고 했다. 김 할머니는 “자식들이 우리를 롤 모델이라고 한다. 자신들도 퇴직하면 국학기공을 배운다며, 우리 부부를 닮고 싶다고 한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김경한 (73) 강사는 무악정에서 수련지도 한지 9년 되었다. 현재 무악정 외에도 북아현주민센터, 연희 주민센터, 연희소리봉사회에서도 지도한다. “회사생활 35년을 하고 퇴직 후 국학기공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다. 지금도 측정하면 신체나이 50으로 나온다. 직장생활을 할 때 무척 내성적이었는데 지금은 당당해졌다."고 한다. 그는 회원이 건강해진 소식이 가장 큰 기쁨이라고 한다. “나이 80대에 심장이식수술이 필요하다는 분이 왔다. 꾸준히 수련하면서 의사가 이젠 수술하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기뻐했다. 그분은 집이 멀어도 꼭 와서 국학기공 수련을 한다.”

▲ 무악정국학기공수련장 김경한 강사(73세)는 "지금도 측정하면 신체나이는 50, 제2의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그가 운영하는 연희주민센터 동호회 최연난 회장은 “요즘 우울증 있는 사람이 꽤 많다. 국학기공을 하면서 밝아지고 건강해진 주민들이 참 많다.”며 강사에게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