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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에 외국 유학을 선택하다[칼럼] 120살의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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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10.02  10:58:55
장영주 국학원 상임고문  |  k-spirit@naver.com

"120살을 살기로 했다."

큰 바위가 가슴을 '쿵'하고 치는 듯한 말이다. 나를 꼭 집어 하는 말과 같기 때문이다. 나는 69세에 은퇴했으니 비교적 직장생활을 오래 한 셈이다. 사회에 적응하기 위하여 주변의 은퇴한 지인들을 만나 식사하고 모임에 동참하기도 했다. 2~3개월 동안 그들의 말과 습성을 접하면서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것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가치창조를 위한 새로운 생각과 행동은 거의 찾아보기 힘 들었다. 눈을 더 돌려 보니 노인 문화가 사회 전반의 문제가 되고 있었다. 자신과 사회의 바람직한 가치창조를 위한 어르신이 아닌 그저 세월 따라 노쇠해지는 늙은이 문화가 만연하게 된 것이다. 원래 '동이족은 죽지 않는 군자의 나라'라고 옛 사서에 기록되어 있음에도 본래의 역사를 잊은 것이다. 더구나 머지않아 우리나라가 일본 등 장수 국가를 제치고 세계 최장수국이 된다고 하는 시대이다.


 나는 곧 붓을 들어 그림에 전념하였다. 그림은 내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8개월 만에 두 번의 개인전을 치르고 숨 고르기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슴 속 깊은 곳에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지금의 상태로는 그렇고 그런 수준의 화가로 남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새로운 변화를 시도하기에는 70세라는 나이에 따른 안전의 욕구로 인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다.

때마침 이 책이 출간되었다.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의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는 책이다. 나는 주저 없이 뉴욕으로 건너와서 늦은 유학 생활을 하고 있다. 영어도 구차한 실력이고, 외국의 젊은 사람들 틈에서 견뎌내야 하는 뉴욕, 그것도 맨해튼에서의 유학은 무엇 하나 만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120살을 사려면 먼저 내 뇌를 새롭게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 말이나 글이 아니라 강력한 행동으로 뇌가 스스로 풀가동하여 집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나를 밀어 넣어야 한다. 독수리도 40살이 넘으면 깊은 산 속으로 들어가 부리, 발톱, 깃털을 다 뽑고 몸을 다시 새롭게 만든다고 한다. 고통이지만, 성공하면 다시 살아온 시간만큼 더 살 수 있다고 한다.


저자는 다양한 사람들의 나이 극복 체험담을 소개하면서 때로는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때로는 뇌과학의 측면에서 임상적, 과학적으로 다양하고 흥미롭게 이야기를 전개하였다. 5년 전, 102세의 이종진 옹과의 골프 회동, 96세로 여성 최고령 마라토너인 미국의 세리스 톰슨, 프랑스의 105세 사이클 선수. 이 사이클 선수의 심폐력은 '50대와 같았다.' 등의 다양한 이야기 중 유독 나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었다. '어느 90세 노인의 고백'이라는 내용이다. 인터넷에 떠있는 글을 나도 보았기 때문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 글을 쓴 강석규 선생님은 약 45년 전 내가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할 때 직접 모시던 교장 선생님이셨다. 가난하게 태어나 자수성가하여 중·고등학교, 대학교를 설립하고, 신앙심이 깊은 고매하고 강철 같은 분이셨기에 그분의 한탄이 더욱 가슴속 깊이 절절하게 와 닿았다. 나는 결코 저런 한탄을 하지 않겠다는 결심도 내가 유학을 결심한 동기가 된 이유 중의 하나이다.


화가로 잘 나가던 내가 붓을 던지고 국학 운동에 뛰어든 것은 민족통일, 인류평화라는 가치 창조를 위해서였다. 이제 나도 가치창조의 완성을 위해 슈퍼에이저가 되어 120살을 살 것을 선택하였다. 선택하면 이루어진다. 또 저자는 "모든 인간의 궁극적인 삶의 목적은 '의식의 성장과 영혼의 완성'이다.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이 선택한 일과 인간관계와 다양한 삶의 경험을 통해 이 목적을 실현하는 일만 남았다."라고 역설한다. 120세를 산다는 것이 그저 신체적인 연명만을 뜻하는 것이 결코 아님을 명백하게 천명하는 것이다.

 

저자는 인생후반기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완성”이라고 했다. 그것은 숨을 거두는 마지막 순간 ‘나는 충분히 의미 있는 삶을 살았고 내 자신이 자랑스럽다’는 만족감과 충만감 속에서 행복하고 평화롭게 눈을 감을 수 있는 삶이라고 120세 장생의 목적을 명쾌하게 정리해 준다.

내가 묵고 있는 맨해튼의 숙소 밖에는 미국 고등학교 학생들의 소리가 왁자지껄 낭자하다. 저들 또래의 지구촌 모든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결단코 평화로운 지구촌이 되어 있어야 한다. 그런 사명을 이루기 위해 나는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120살을 살 것이다.

 

누가 뭐라던 이 책은 인류가 펴낸 책 중에서 가장 강력한 책이 아닐 수 없다.

 

화가, 국학원 상임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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