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일은 제4349주년 개천절이다. 이날은 한웅이 홍익인간 재세이화 정신으로 백두산 신단수 아래 신시를 개천한 날이다. 또한 기원전 2333년 국조 단군이 홍익인간 정신을 이어 아사달에 도읍을 정하고 우리 민족의 최초 국가 조선을 개국한 날이다. 우리는 이 조선을 뿌리로 한 한겨레이다. 그러므로 개천절은 남북한과 세계 각지에 살고 있는 8천만 한민족이 하나임을 느끼고 경축하고 기뻐해야 할 민족의 큰 축제일이다.

개천절은 겨레의 뿌리를 확인하고, 국조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 정신을 되새기는 날이다. 국난이 있을 때마다 우리 선조는 국조 단군을 내세웠다. 특히 대일항쟁기 대한민국 임시 정부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개천절 행사를 개최하였다. 개천절을 통해 모두 한 겨레임을 확인하고 일제에 대항하여 자주독립의 의지를 불태웠다.

  

▲ 국학원이 단기 4349년(2016년) 개천절을 맞아 서울 세종로에서 거리퍼레이드를 하고 있다. <사진=코리안스피릿 자료사진>

그러나 오늘날 우리에게 개천절은 단지 하루를 쉴 수 있는 휴일에 지나지 않는다. 올해는 정부가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여 10일이라는 긴 휴가를 보내게 됐다. 그러니 ‘황금연휴’를 어떻게 보낼 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10월 3일 개천절은 잊은 듯하다. 게다가 10월 3일이 추석이어서 개천절 행사 또한 정부만의 기념행사로 끝날 가능성도 있다.

개천절 행사가 이렇게 초라해진 데는 정부의 책임이 적지 않다. 우선 국경일인 개천절 공식 행사에서 대통령의 얼굴이 수년째 보이지 않았다. 이전에는 대통령이 직접 정부 개천절 행사에 참석했으나 노태우 정권 이후로 대통령 축사를 국무총리 대독으로 갈음하였다. 그마저 이명박 정부 시절 2011년에는 국무총리 명의 경축사로 개천절 행사가 격하됐다. 대통령이 아닌 국무총리가 행사를 주관하다 보니 국회의장이나 대법원장 등 삼부 요인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그런데도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 대통령이 참석하지 않는 삼일절 기념행사나 광복절 기념행사를 생각해보라!

대통령마다 국민대화합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여당과 야당, 보수와 진보를 막론하고 정치인들은 국민통합을 외친다.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이 국민통합과 거리가 멀 때가 많다. 국민통합, 국민대화합을 ‘무엇으로’ 할 것인지가 중요하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들어 온 전통과 유산이 무엇이며 한민족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동의 가치는 무엇인가.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국민이 전 세계로 진출하고 있고 국내에는 외국인 거주자가 200만을 넘어섰다. 남북한은 사상과 이념으로 갈라져 해가 갈수록 이질성이 커지고 있다. 유대인은 세계 어느 곳을 가도 유대인으로 남고, 중국인은 화교로 남아 동질성을 잃지 않는다. 그러나 우리는 어떤가?

대통령도 참석하지 않는 개천절 경축행사, 이것부터 바꾸어야 한다. 최대 국경일이라고 하고, 대통령이 참석을 하지 않는다면 이런 큰 모순이 어디에 있겠는가? 진정 국민대통합을 원하는 대통령이라면 홍익정신을 바르게 알고 국내외에 이를 알려야 한다. 개천절을 국가 최대의 경축일로 국민을 단합하게 하고 국가의 위상을 높이는 데 활용해야 마땅하다. 위대한 정신으로 나라를 세운 개천절을 국조단군과 홍익인간 정신을 기리는 민족 최대의 경축일로 만들어 온 국민이 자부심을 느끼고 경축할 수 있도록 정부가 앞장서야 한다. 나아가 전 세계 한민족이 하나가 되는 한민족의 대축제로 만들어가야 한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한 올해가 그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는 개천절을 소홀히 한 역대 정부의 악습을 이번에 청산하여야 한다.

올해 단기 4350년 개천절은 전 세계 모든 한민족이 홍익정신을 회복하고 개천절의 진정한 의미를 기리는 세계한민족대축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