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역사 공부를 좋아했다. 그런데 독립운동가 홍암 나철 선생이 대종교를 중광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오늘 처음 듣는 이야기가 많아 이해가 안 가는 대목이 있다. 단군 47대 2천년 역사도 처음 알았다.

국학원을 세운 뜻을 알았다. 이승헌 총장의 활동이 대단하다. 우리 민족사가 살아나는 걸 보고 싶다. 이런 건 알게 되어 감사하다. 복이 참 많은 것 같다.”(조선대 병원 정연임 씨)

9월 2일 한민족기념관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 참가한 조선대학교병원 직원들은 이구동성으로 그동안 몰랐던 우리 역사를 많이 알고 배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 국학원에 도착하여 역사전시관에서 우리 상고사에 관한 전시물을 관람하는 것으로 이들은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을 시작했다. 학교에서 가르치지 않은 역사를 이들은 국학원에서 배울 수 있었다.

▲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 참가한 조선대 병원 직원들이 2일 천안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최치원 선생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이어 최전일 광주국학원장이 우리 역사와 국학에 관한 강의를 한 다음 국학원, 한민족역사문화공원 투어를 했다.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의 여러 위인상을 둘러보며 역사를 배웠다.

“최치원 선생은 당나라에 유학을 가서 문명을 떨치신 분입니다. 그분은 우리 선도문화에서도 중요한 분입니다. 바로 천부경을 한문으로 옮겨 적어 전해주었습니다.”

최전일 광주국학원장은 최치원 선생이 남긴 ‘난랑비서(鸞郎碑序)’ 가운데 “우리나라에 현묘한 도가 있으니 ‘풍류’라고 한다. 가르침을 베푸는 바탕은 선사(仙史)에 자세히 실려 있는데, 그 실제 내용은 유·불·도 삼교의 가르침을 포함하고 종합하여 백성을 교화한다는 것이다.”라는 내용을 자세히 설명했다.

▲ 한민족역사문화공원에서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 참가한 조선대 팀이 발해 태조 대조영의 아우로 대조영의 지시로 역사서를 쓴 대야발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이어 발해의 대야발(大野勃) 상 앞으로 갔다. “우리나라에 대 씨 성이 있습니다. 누가 생각납니까?”

누군가 “대조영” 한다. “맞습니다. 대야발 이 분은 발해를 세운 대조영의 동생입니다. 이 분 상을 여기에 세운 것은 고구려 멸망 후 소실되고 흩어진 역사자료를 모아야 역사를 펴냈기 때문입니다. 그 분이 쓴 것이 『단기고사(檀奇古史)』라고 합니다. 이런 역사는 학교에서 배우지 않지요?”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라고 한다.

묘청 상 앞에서는 난을 일으킨 묘청이 누구와 싸웠는지 물었다. 조용하다.

"김부식이지요. 김부식은 유학파이고 중국에 사대를 하는 쪽이고, 묘청은 자주파였지요. 이 대결에서 묘청파가 진 것을 신채호 선생은 '조선 일천 년 역사상 제일 대사건'이라고 통탄했습니다. 묘청이 이겼더라면 중국에 사대를 하지 않고 다른 역사가 되었겠지요."

▲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 조선대 병원 참가자들이 고려 시대 난을 일으킨 묘청 앞에서 자주파와 유학파의 대결에서 자주파가 진 우리 역사에 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최전일 국학원장이 발이 멈춘 곳은 홍암 나철 동상 앞.

“홍암 나철은 독립운동의 아버지라고 합니다. 나철은 광주에서 가까운 보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생가에 기념관으로 조성했습니다. 나철은 일본에 가서 독립을 위해 외교 활동을 하고, 귀국해서는 을사오적을 처단하려다 실패하여 귀양을 갔습니다. 고종의 특사로 풀려나와 홍암은 투쟁방법을 바꿉니다. 민족정신을 바로 잡으려고 한 것이죠. 그게 바로 대종교의 중광입니다. 이후 독립운동가들 중에는 대종교의 교도가 많았습니다. 청산리 전투라고 배우셨지요? 김좌진, 홍범도, 서일 등 홍암 나철의 제자이거나 대종교 교도들이지요.”

이어 한민족역사공원 단군상 앞으로 가서 단군과 우리 민족의 첫 국가 고조선에 관해 들었다.

정윤희 씨는 “국학원까지 와서 보니 현실감이 있다. 우리 역사를 모르고 살았다. 좀 더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알아보고 싶다. 많은 이들이 와서 우리 역사를 제대로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조선대 병원 직원들이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서 홍암 나철 선생에 관해 셜명을 듣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이명미 씨는 “정신의 세계, 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국학원은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라고 친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하희이 씨는 “고등학교 때 단군을 신화로 배웠는데, 실제 우리 역사라는 것을 알고 너무 너무 좋았다. 독립운동에 관해도 돌아보게 되었고, 그동안 역사 공부에서 안 배웠던 것을 알게 되어 좋다. 역사공부를 많이 하겠다”고 말했다.

여수정 씨는 “다음에 홍암 나철 생가에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배우고 감명 깊었다. 나 자신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알았다”라고 말했다.

▲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 참가한 조선대 병원 직원들이 한민족역사문화공원 단군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사진=정유철 기자>

이번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을 추진한 조선대 병원 양명자 팀장은 “코리안스피릿명상여행을 통하여 국학원의 의미와 가치, 단군의 건국이념인 홍익정신, 국학 국혼을  직접 국학원에서 접해 기뻤다”며 “많은 사람이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을 통하여 국학원의 의미와 가치를 알고 단군의 홍익철학을 널리 전 세계에 알리는 데 한민족의 일원으로 동참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