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학강사는 지식이나 정보를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피릿과 신념을 전하는 사람이다. 요령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심정이 중요하다.”

▲ 지난 26일 국학원에서 열린 전국국학강사대회에는 전국에서 210여 명이 참석했다. (왼쪽)이병택 교육이사의 스피치 강의 (우측 상단) 국학원 김창환 사무총장 인사말 (우측하단) 국학강사들이 3인1조를 이루어 스피치 실습을 하는 모습.

지난 27일 토요일, 충남 천안 국학원에는 전국에서 활동하는 국학강사 21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국학강사대회’가 열렸다. 이번 대회는 강사들의 강의능력을 높여주는 스피치 대회와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으로 진행되었다.

국학원 이병택 교육이사는 “강의가 다른 사람의 뇌 속에 정보, 지식을 심어주는 것이라면 강연은 다른 사람의 가슴에 의식을 심어주는 것이다. 국학강사는 강연을 하는 사람”이라며 국학의 특징과 강사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방식을 전했다.

참석한 강사들은 3인 1조를 이루어 주제를 가지고 스피치실습을 했다. 처음 본 사람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고 공감을 이끌어내는 과정을 체험했다. 그 중 최수민 교사(초등학교 교사, 경북 안동국학원장)와 안체윤 교사(청주시 상당구 국학원장), 정준우 씨(개인사업, 거제국학원장)가 강단에 올라 강연시범을 보였다. 짧은 시간에 뜨거운 심정을 전한 강연에 참석자들은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다.

▲ 국학강사 스피치 대회에서 우수한 강연을 선보인 강사들. 왼쪽부터 최수민 강사(초등학교 교사, 안동국학원장) 안체윤 교사(충북 청주시 상당구 국학원장) 정준우 씨(거제국학원장).


최근 국학원에서 시작한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에 참가한 국학강사들은 강의와 여행 안내, 명상 체험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민족혼 교육에서 이병택 교육이사는 “역사를 바르게 진단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현재를 정확하게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일항쟁기 수탈과 동족상잔의 6.25을 겪은 어르신 세대는 절대 빈곤 속에서 생존과 자식교육이 전부였고 ‘잘사는 것’이 절대가치일 수밖에 없었다. 그 과정에서 잃어버린 가치가 있고, 청산되지 못한 과거가 있다. 그 예가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잘산다는 잘못된 선례”라고 했다.

▲ 한민족역사문화공원 길을 따라 오르며 코리안스피릿을 깨우는 국학강사들.

또한 그는 “우리가 절대빈곤과 전쟁을 벗어났기에 민주화를 이루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이룰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지금 젊은 세대는 성공만을 보고 뛰면서 아무리 노력해도 직장을 갖기 어렵고 희망을 갖기 어려운 또 다른 고통을 짊어지고 있다.”며 “역사를 있는 그대로 보자. 어르신 세대와 젊은 세대가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절하면 대한민국이 하나 될 수 없다.”며 진정한 통합은 중심가치의 정립에 있다고 했다.


이 이사는 “이제 우리가 세계에 나가 당당하게 ‘홍익인간 이화세계’의 가치를 외쳐도 우리가 분열되면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가? 중심가치 상실의 시대에서 이제 정립의 시대를 거쳐 앞으로 실현의 시대를 만들어보자.”며 “현재 지구에 닥친 위기를 극복하고 희망적인 지구를 위한 선택이 홍익인간”이라고 했다.

참석한 강사들은 국학원 입구 통천문通天門에서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따라 걷는 동안 한민족이 가진 하늘사상을 되새겼다. 가이드를 맡은 최행심 명상트레이너는 “한민족은 하늘이 자신의 뇌 안에 내려와 있다는 강재이뇌 降在爾腦라는 철학을 가졌다. 하늘을 모시는 것이 아니라 자신 안에서 깨워내는 것이다. 하늘마음을 실현하는 삶을 살자.”고 했다.

▲ 한민족의 창세이야기이자, 모든 인류의 시원에 마고 이야기 속 신인합일 철학에 관한 안내를 받고 있는 국학강사들.

이어 코리안스피릿 명상체험 시간에는 자신 안의 홍익정신을 깨워 무엇을 할 것인지 자신과 결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은미 국학원장은 “양심이 살아있는 사람, 인성이 회복된 사람이 홍익인간이다. 사람을 위대하게 하는 것은 스피릿이다. 깨달은 성인 한 사람으로 세상이 바뀌는 것이 아니라 여러분이 깨달아 스피릿과 신념으로 세상이 바뀔 수 있다.”며 국학강사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했다.

또한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사람들끼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만물과 하나 되어야 한다. 만물의 집합체가 지구”라며 환경을 위한 작은 행동부터 해나가자고 독려했다.

▲ 이상준 군산 국학원장은 "우리 군산 시에서 많은 시민을 모시고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을 와야겠다. 우리 군산시가 의식변화를 하면 대한민국이 바뀌는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인천에서 온 초등학교 교사인 박현숙 (60세) 씨는 “국학강사를 해 오면서 나 자신이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중심을 잡고 가야 할 것이 홍익정신이란 것을 오늘 다시 새겼다. 아이들에게 ‘우리, 함께, 더불어’라는 개념을 전하고자 한다. 아이들 안에 이미 있는 인성을 꺼내어 키워주는 것이 교사로서 가장 큰 보람일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군산국학원장인 이상준 (54세, 건설업) 씨는 “국학원의 풀 뿌리하나 나무 한 그루가 다 소중하고 내 집같다. 오늘 독립군들의 심정을 우리 시에 전하고 국학운동을 활발하게 해야겠다. 우리 군산시에서 의식변화를 하면 대한민국이 바뀌는 시작이 되지 않겠나. 9월 2일과 9일 군산에서 회원들을 모시고 국학원에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을 오는데 더 많은 시민을 모시고 와야겠다.”고 했다. 그는 지난 7월 국학원 수해때 미니 포크레인을 군산에서 몰고 와 3박4일간 수해복구작업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