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브레인트레이너협회와 국제뇌교육협회 공동으로 ‘뇌교육’을 주제로 한 ‘브레인콘서트’가 열려 필자도 강연자로 참가했다. 국내 뇌교육 분야 연구, 학술, 기업에서 총 18명의 전문가가 강사로 나섰고, 발표주제도 ‘뇌가소성, 정신건강, 4차 산업혁명, 미래유망직종, 미래형 학교, 장생, 뇌자극운동, 유아 청소년 두뇌발달, 감정노동, 두뇌훈련, 인성교육, 유엔지속가능발전목표’ 등 다양했다.

‘뇌교육이 뭔가요?’라고 물으면 무어라고 대답할까. 뇌교육특성화를 추구하는 본교(글로벌사이버대학교)에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4년제 뇌교육융합학부가 2010년 설립되었다. 인기학과로 해가 바뀔수록 입학 대상이 다양해지고 연령도 광범위해지는 추세이다. 초기에는 유아청소년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다수였다. 지금은 18세로 고졸검정고시를 합격하고 입학한 친구에서부터 공무원으로 정년퇴직한 60대에 이르기까지 연령은 두말할 것도 없거니와, 요리사, 보험판매원, IT 및 교육회사에 다니는 직장인서부터 현직 교사에 이르기까지 직업도 다양하다. 특히 올해는 피부미용사가 많이 입학하기도 했다. 그래서 개강모임이나 세미나에 가면 학생들 사이에서 다양한 연령층과 직업군이 있는 것이 화제가 된다.

▲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뇌’는 인간의 생명 중추 기능을 비롯해 감정과 공감, 집중과 몰입, 습관과 중독, 통찰과 영감 등 모든 마음기제가 일어나는 곳이니 그 자체로 ‘삶’의 다양성과 ‘융합’의 특징을 갖고 있다. 뇌교육은 융합학문이자 인간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을 위한 휴먼테크놀러지 기술이기 때문이다. 뇌의 기능과 구조를 밝히고, 뇌질환을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다.

몇 해 전 뇌교육 대중강연과 교원연수가 증가하던 때, 본교 이승헌 총장은 필자에게 뇌교육을 뭐라고 생각하는지 물은 적이 있다. 그 때 5가지 질문을 주고, 뇌교육은 이 질문에 답을 찾는 과정이라고 하던 얘기가 뇌리에 남아 이후 교육과정 설계나 강연 때 자주 인용하곤 한다.

“뇌를 이해한다는 것, 뇌를 안다는 것, 뇌를 활용한다는 것, 나에게 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인류에게 뇌는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

작년에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로 자리를 옮기면서 다양한 연령층에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학생을 만나고, 뇌교육 과목 영상을 제작하면서 다시금 그때의 질문을 되새기게 되었는데, 그 ‘뇌선언문’의 5가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뇌선언문’은 오늘날 인류 문명을 만든 것이 인간 뇌의 창조성에서 비롯되었듯이, 인류가 당면한 문제 위기의 열쇠 또한 우리가 모두 지닌 뇌의 올바른 활용과 계발에 달려있다는 선언문이자, 지금은 뇌교육의 가치와 원리, 방향성을 내포하고 있는 ‘뇌교육헌장’으로도 활용된다.

뇌선언문은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2001년 6월 15일, ‘인간, 뇌, 지구’를 슬로건으로 한국에서 개최된 ‘제1회 휴머니티 컨퍼런스’에 참석한 세계의 많은 석학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인식 전환을 담은 ‘지구인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이 지구인선언문은 인간 뇌의 근본 기제를 담은 5개 항을 갖춘 ‘뇌선언문’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나는 나의 뇌의 주인임을 선언합니다.

나는 나의 뇌가 무한한 가능성과 창조적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정보와 지식을 선택하는 주체임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인간과 지구를 사랑함을 선언합니다.

나의 뇌는 본질적으로 평화를 추구함을 선언합니다.

'Take back your Brain!'

시간이 흘러도 그 의미와 깊이를 새롭게 깨닫는 경험은 뇌에 충만함을 준다. 요즈음 나에게 뇌교육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뇌교육 헌장’을 읽어보라는 것으로 대신한다. 5가지 질문을 함께 되새겨보라는 말과 함께.

글. 장래혁 글로벌사이버대학교 뇌교육융합학부 교수, <브레인>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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