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과 먹구름이 오가며 여우비가 쏟아지는 지난 20일 오후, 서울과 경기도, 인천 등지에서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단 3기 130여 명이 국학원을 찾았다.

▲ "두 딸아이에게 우리의 중심가치와 역사를 알려주기 위해서 함께 왔다"는 이진우 씨(오른쪽)와 고영아 씨 부부, 그리고 두 딸 이채민(12) 양과 이수민(7) 양.

‘작은 나에서 큰 나로 떠나는 여행’을 주제로 떠난 여행에 일곱 살, 열두 살 두 딸과 함께 이진우(41세, 여행업) 씨와 고영아(43세, 아동교육) 씨 부부가 참여했다. 부인 고영아 씨는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의 절절한 편지가 가슴에 와 닿았다. 대의를 위해서 자기 자식에게 당당하게 죽으라고 할 수 있는 의식이 얼마나 큰 것인가 알 수 있었다.”며 첫 시간 민족혼 교육에서 느낀 감동을 전했다.

영아 씨는 “우리 어머니, 할머니 세대가 고난과 시련 속에 힘들게 살았다는 것을 들어도 다른 세상이야기 같았다. 그런데 독립투사와 경제발전, 민주화를 이룬 세대의 영상을 통해 ‘저렇게 힘든 시절을 이전 세대들이 이겨냈기에 우리가 이만큼 살 수 있구나.’하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고 했다.

또한 그는 “(명상여행을 하면서) 우리가 왜 홍익인간 정신을 중심가치로 잡고 가야하는지 알 수 있었다. 우리가 다시 살려야 할 가치는 공동체 의식이라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그런 것을 알게 하고 싶어 함께 왔다.”고 가족나들이를 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 코리안스피릿 명상여행단 3기 130여 명이 찾은 20일, 국학원에는 때때로 소낙비가 내렸으나 참가자들은 한민족역사문화공원을 걸으며 여행안내에 귀 기울였다.

남편 이진우 씨는 “민족혼 교육을 처음 받았는데 우리 역사에서 아는 내용도, 미처 알지 못했던 내용도 알게 되었다. 잊고 있던 것들을 상기해낼 수 있었다.”며 “우리가 급하게 발전하면서 인간의 가치, 중심 가치 자체를 잃어버리고 돈이 중심이 되었다. 사람 안에 하늘과 땅이 모두 있다는 하늘마음, 인간 중심으로 다시 회복하자는 것이 와 닿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지금 외국인에게 여행 가이드를 한다. 그들에게 한국의 스피릿을 심어주려면 몸과 마음의 감각이 깨어나고 우선 건강이 중요하다. 그런 것 없이 주는 정보는 머리로만 이해할 뿐 체득이 되지 않는다. 외국인이 한국에 왔을 때 명상수련과 여행을 결합하여 우리 스피릿을 경험할 수 있도록 건강과 정신이 결합한 여행을 구상 중이다. 우리 홍익인간 정신을 전달하는 매개체가 되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