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CO캠프, 지친 청년들에게 삶의 활력소가 되다! ▶ 1편 바로가기

북한과 미국간 강도 높은 '말 폭탄'이 이어지며 8월 한반도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한반도 전쟁론'까지 불거지는 등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북미간 위험수위를 넘나드는 설전 속 정작 한국은 배제되는 '코리아 패싱(Korea Passing)' 또한 가시화 되고 있다.

위기는 한반도뿐만이 아니다.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입추(立秋)가 지났지만 여전히 열대야 현상은 계속되고 있다. 강대국들의 끊임없는 이기심과 욕심으로 빈부격차는 심화되고, 계속되는 화석연료 사용과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의 온도는 점점 올라가는 추세다. 

김순중 경영실장은 지난 5일 저녁, 지구시민청년연합(Young Earth Citizen Organization, 이하 YECO)이 주최한 제30회 하계 YECO캠프에서 이같은 대한민국과 지구의 문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당장 내일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그러나 지구촌 사람들은 눈앞에 닥친 개인적인 일에만 관심둘 뿐, 전지구적으로 심각한 상황에 별 관심이 없다"라며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 김순중 경영실장은 대한민국과 지구에 닥친 위기를 설명한 후 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현대인들을 지적했다. 그는 "'철 든 사람'만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으며, 그 사람은 바로 여러분"이라고 강조했다. <사진=황현정 청년기자>

이기주의와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생산과 소비는 끊임없이 이어지며 지구 환경은 겉잡을 수 없이 파괴되고 있다. 김 실장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길들여지지 않고 철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사람은 세 부류로 나뉜다. 길들여진 사람,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 그리고 철 든 사람. 세상은 길들여지지 않은 사람에 의해 지배되어 왔고, 한 번 길들여진 사람은 뇌의 시냅스가 그대로 연결되어 바꾸기 어렵다. 철 든 사람은 지금을 아는 사람이다. 우리가 어떤 시대에 어떻게 살고 있으며, 내가 누군이며 우리가 누구인지를 아는 깨달은 사람이다. 우리 사회는 지금 길들여져 있다. 따라서 여러분들이 철들어서 세상을 바꿔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고민이 더 큰 문제를 만나면 그것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된다. 돈, 성공, 명예만을 뒤쫓으며 수없이 떠올렸던 나의 고민들은 현재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과 '지구'라는 것이 보이자 아주 쓸모없는 존재가 되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되풀이되는 사회·경제·역사·종교적 분쟁들은 '우리는 모두 같은 지구인'이라는 것을 인식하는 순간 평화로 바뀔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 순간이었다. 

김 실장의 뼈있는 강의에 청년들은 일제히 압도되었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 된다. 강원에서 온 구민석 군(19세)은 "현재 한국과 지구가 처한 상황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그 현실이 충격적으로 다가왔다. 많은 사람들의 정신이 사회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에 폭력과 파괴가 끊이지 않는다는 말에 공감한다. 하루 빨리 전 세계 사람들이 지구시민 정신을 깨닫고 실천하길 바란다. 나 또한 지금까지 길들여진 사람이었다. 이번 강의로 철든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청년들은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명상과 나 자신에게 그동안 하지 못했던 말을 소리내어 외치는 자기선언으로 진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알게 된다. <사진=지구시민청년연합>

눈치 보지마라 나는 나다!

이어진 김 실장의 명상시간, 청년들은 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사랑한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목청껏 외친다. 있는 힘을 다해 자기 자신에게 말하고 그 진심을 알았을 때 눈물이 흘렀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는 날이 얼마나 될까? 이 캠프에서 그 기회를 가졌을 때 가슴에서 무언가 뜨거운 것이 벅차오른다. 

YECO캠프에서는 그 누구도 눈치주지 않는다. 자기가 원하는대로 소리지르고 뛰어놀면 그만이다. 한밤중 열린 DJ 뚱디의 지구시민 페스티벌은 서울의 여느 클럽 못지 않게 핫(HOT)하다. 다만, 다른 점이 있다면 누구도 의식하지 않고 오로지 '나'에게 집중하며 그 순간을 즐기는 것이다. 함께 웃으며 리듬에 몸을 맡길때, 청년들은 지구시민으로서 하나된다.

▲ 한밤중 열린 DJ 뚱디 페스티벌에서 청년들은 그동안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날려보냈다. <사진=지구시민청년연합>

2박 3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청년들은 어느때보다 값진 경험을 했다. 본 기사에 소개한 활동 외에도 ▲한국뇌과학연구원 안승찬 연구개발실장과 양현정 부원장의 '뇌 교육의 과학적 원리와 우수성' 강연 ▲소현정 트레이너의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강연 ▲다양한 무대 공연과 팀 프로젝트 등 뇌와 지구 그리고 '나'에 관해 알아가는 알찬 프로그램이 있었다.

인천에서 온 박진감 씨는 "그동안 소홀했던 나 자신에게 미안했다. 또 이런 내 마음에 반응해주는 내 진심이 느껴져서 감사했다"고 한다. 경기도 안양시에서 온 손민재 씨는 "철든다는 의미에 관해 깊은 생각을 하게 되었고, 어떤 어려움이 있어도 이겨낼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온 김나리 씨는 "나라와 지구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무지하다는 것을 알고 나부터 관심 갖도록 노력하며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겠다"고 다짐했다.

▲ YECO 캠프에서 청년들은 다양한 강연과 팀 프로젝트, 공연 등 뇌와 지구, '나'에 관해 알아가는 시간을 보냈다. <사진=지구시민청년연합>

이처럼 청년들은 YECO캠프에서 처음으로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관찰하며 한계를 극복해나간다. 그 의식이 점점 커져 주변 사람에서 대한민국으로, 세계로, 그리고 마침내 지구까지 이르게 된다. 일상으로 돌아가 우리의 생활을 되돌아보자, SNS를 들여다보고 남과 비교하며 불행의 덫에 걸리진 않았는가? 뉴스에 나오는 끊임없는 사건·사고들을 그저 방관하고 비판만 하고 있지는 않은가? 조금 더 넓게 보고 생각해보면 지구의 문제는 결코 남의 문제가 아니다. 행복과 평화를 원한다면 내가 사는 이 삶과 이 시대의 주체는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나 자신에게 질문해보자 "나는 누구이며,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 지구시민청년연합이 주최한 제30회 하계 YECO 캠프가 청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한 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지구시민청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