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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했다일지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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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8.14  10:24:00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  |  k-spirit@naver.com

 

   
▲ 이승헌 글로버사이버대학교 총장

우리는 지금 인류 역사에 전례가 없는 장수시대와 긴 노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의학적으로 규명된 인간의 자연수명이 120세라는 것이 알려지고, 노화를 멈추게 할 텔로미어 연장기술의 발전으로 어디까지 인간수명을 연장할 수 있을 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노년을 부정적으로만 바라보던 사회의 시각도 많이 바뀌고 있고,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조언들이 책과 인터넷, TV등을 통해 수도 없이 쏟아지고 있다.

나는 지난 5월에 한 권의 책을 탈고했다. 책의 제목을 ⟪나는 120세까지 살기로 했다⟫로 정했고, 며칠 전에 출판사가 보내온 표지를 받아보았다. 120살의 선택은 내겐 올해 빅뉴스이자, 내 인생에 있어 역사적 사건이기도 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내가 이런 결정을 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았다.

몇 달 전에 아버지가 94세로 돌아가셨다. 교직을 은퇴하신 후에도 적극적으로 활동하셨지만 80대 중반을 넘기시면서 몸이 쇠약해지시고 90세를 넘기면서는 거동이 많이 불편하셨다. 아버지의 노년을 보면서 나는 은연중에 건강하게 독립적인 생활이 가능한 나이를 80세 정도로 생각하고 그 이후에는 인생을 잘 마무리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여겼던 것 같다.

 

▶ 102세 이종진 옹과의 만남으로 나이를 다시 생각하다

 

 나는 지난 2008년에 캘리포니아 주립대의 석세스풀 에이징 센터 소장인 제시 존스 박사와 함께 ⟪인 풀 불룸 In Full Bloom : 성공적인 노년을 위한 뇌교육 가이드⟫라는 책을 펴냈다. 이 책에서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신의 꿈을 이루면서 오래 사는’ 장생 라이프스타일을 소개했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나는 우리 인류사회가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맞이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지, 내 자신이 100살을 넘게 살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런 내가 올해 120살까지 살기로 선택했다. 지금 나이가 예순 일곱이니까 53년을 더 살기로 한 것이다. 이 선택에는 두 가지 계기가 있었는데 하나는 나이에 대한 생각을 변하게 한 만남이 있었고, 하나는 내가 평생 추구하고 노력해 온 삶의 목적과 관련된 것이었다.

 

5년 전 겨울, 한국에서 102세가 된 이종진 옹과 골프를 하며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분은 그 연세에도 골프를 할 만큼 정신이 또렷하고 활력이 넘쳤고, 낙천적이고 재치가 있어 함께 대화를 나누는 것이 즐거웠다.

 

그 전에도 미디어를 통해 100세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다양한 지표와 세계적으로 장수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자주 접했지만, 100세가 넘는 분을 직접 만나서 대화를 해 본 경험은 나의 뇌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100세가 넘은 인간의 몸에서도 저런 활기와 정신력이 뿜어져 나올 수 있다니 대단하고 놀라왔다. 그 후 이종진 옹 외에도 100세에 가까운 나이에 건강하고 활기차게 생활하는 인상적인 분들을 많이 만났다. 정말 100세 시대가 다가왔고 이미 많은 분들이 그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졌다. 놀랄 만큼 늘어난 인간의 수명이 단지 뉴스에 나오는 흥미로운 숫자나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나의 문제’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그 이후 여러 만남과 일련의 성찰 끝에 나는 노년에 관한 생각을 극적으로 바꿔줄 선택을 했다. 나는 120살까지 살기로 한 것이다. 120살은 인간에게 생물학적으로 가능하다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잠재수명이다. 나는 우리 앞에 펼쳐진 장수시대가 인간에게 허락할 수 있는 최대의 숫자를 내 수명으로 정하고, 120년이라는 긴 안목으로 인생을 새롭게 설계하기로 선택했다.

 

▶ 나에게는 반드시 이루고 싶은 꿈이 한가지 있다.

 

내가 120살을 살기로 선택한 근본적인 이유는 내가 평생 사명으로 삼아온 나와 민족과 인류를 위한 큰 꿈과 책임감에서 비롯되었다. 나는 2년 전에 뉴질랜드의 북섬에 있는 작은 도시 케리케리에서 하나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47만평 규모의 아름다운 숲에서 인간과 자연이 어우러져 생활하는 곳, 수백 명의 사람들이 몇 주에서 몇 달간 머물면서 자립적이고 자연친화적인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하는 지구시민학교와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이다. 바로 얼스빌리지 프로젝트(Earthvillage Project)다.

나는 얼스빌리지를 통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진정한 자기 자신을 만날 공간을 창조하고 싶었다. 또한 지구 전체가 진정으로 하나의 마을, 얼스빌리지가 되어 조화와 공존, 평화가 넘치는 세상의 모델을 많은 이들과 함께 만들어가고 싶었다. 그 프로젝트를 책임지고 완성하기 위해서 나는 120살까지 살겠다는 선택을 했다.

 

나는 이 책의 집필을 시작할 무렵, 한 신문에 소개된 호서대 설립자 강석규 박사의 글을 접하게 되었다. 그의 글은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했는데, 전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젊었을 때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결과 나는 실력을 인정받았고

존경을 받았습니다.

그 덕에 65세때 당당한 은퇴를 할 수 있었죠.

그런 내가 30년 후인 95살 생일때

얼마나 후회의 눈물을 흘렸는지 모릅니다.

내 65년의 생애는 자랑스럽고 떳떳했지만,

이후 30년의 삶은 부끄럽고 후회되고

비통한 삶이었습니다.

나는 퇴직 후

"이제 다 살았다, 남은 인생은 그냥 덤이다."

라는 생각으로 그저 고통없이 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덧없고 희망이 없는 삶…

그런 삶을 무려 30년이나 살았습니다.

30년의 시간은

지금 내 나이 95세로 보면…

3분의 1에 해당하는 기나긴 시간입니다.

만일 내가 퇴직 할 때

앞으로 30년을 더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난 정말 그렇게 살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때 나 스스로가 늙었다고,

뭔가를 시작하기엔 늦었다고

생각했던 것이 큰 잘못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95살이지만 정신이 또렷합니다.

앞으로 10년, 20년을 더 살지 모릅니다.

이제 나는 하고 싶었던 어학공부를

시작하려 합니다.

그 이유는 단 한 가지….

10년 후 맞이 하게 될 105번째 생일 날

95살 때 왜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는지

후회하지 않기 위해서 입니다.

 

강석규 박사는 95세때 자신에게 노년의 설계가 없었다는 것을 알고 후회를 했다. 그리고 그때부터 자기의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하여, 100세 때에도 강단에 서서 인생에서 배운 지혜를 세상과 나누다가 103세에 돌아가셨다.

 

▶ 선택하는 삶은 다르다. 120살을 선택하면 인생의 후반기가 달라진다.

 

나는 강석규 박사의 글을 읽으면서 인류 역사 최고의 장수시대를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서 그것이 비극이 될 수도 있고 축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되었다. 은퇴 후의 인생이 전반기 인생의 덤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꿈이나 계획을 갖지 않으면 진짜 그렇게 살게 된다. 하지만 인생의 후반기가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적극적으로 설계하고 준비하면, 전반기보다 훨씬 더 충만하고 보람있는 인생의 황금기로 만들 수 있다.

인생의 후반기를 가장 적극적으로 설계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이 몇살까지 살지를 미리 선택하는 것이다. 그리고 남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뚜렷한 목적과 계획을 갖는 것이다. 살다보니 90세, 100세가 되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나는 이런 목적과 꿈을 갖고 120세까지 살겠다고 선택을 하는 것이다.

물론 선택을 한다고 해서 누구나 120살을 살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을 통해 더 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게 되고,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기르며, 더 좋은 인간관계를 맺기 위해서 노력하게 될 것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성장을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계발을 하며 더 나은 인간이 되어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많은 사람들이 120세까지 살기로 선택을 했으면 한다. 나는 120세 인생이 결코 불가능한 꿈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장수 유전자를 가진 아주 특별한 사람들만 누릴 수 있는 기적이 아니다. 나처럼 인생의 후반기에 들어선 사람도, 누구나 충분히 도전해 볼 수 있는 목표다. 나는 120세 인생이 단지 우리 개개인의 장수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류 전체의 진보를 위한 글로벌 프로젝트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늘어난 수명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만 그치지 않고, 지구에 무엇을 남길 수 있는지를 함께 고민하자고 제안하고 싶다. 장수가 우리 개인에게 뿐만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는 사람들, 우리의 생명을 지탱해준 자연과 지구에게도 축복이 되게 할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가 120세 인생을 선택하는 것은 새로운 인간의 가치, 지구의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선택이기도 하다.

 

 

매주 월요일에는 일지 이승헌 글로벌사이버대학교 총장님의 <뇌와 지구경영>칼럼이 게재됩니다. 현 시대 우리나라 그리고 인류가 직면한 문제의 원인은 무엇이며, 그 해법은 무엇인지, 홍익정신으로 바라본 이승헌 총장님의 깊은 통찰과 혜안을 만나시기 바랍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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