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사박물관(관장 송인호)은 우당 6형제의 독립운동 <민국의 길, 자유의 길> 기획전을 8월3일부터 10월15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광복 72주년을 맞아 서울의 독립운동가인 우당 이회영 6형제의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구시대의 끝자락에서 나라의 쇄신에 노력했고, 나라가 식민지로 전락하자 나라로부터 받은 모든 것을 바쳐 회복에 헌신하다 마침내 목숨까지 바친 6형제의 모습을 통해 우리 시대에 애국의 길이 무엇인지 묻는다. 

▲ 6형제 서간도 망명논의 상상화.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전시는 총 4부로 ‘1부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고민하다’, ‘2부 서간도에 올린 무장독립운동의 깃발’, ‘3부 이회영, 자유의 길을 찾아서’, ‘4부 자유의 나라에 살기 위하여’로 구성되어 있다.

시대가 요구하는 역할을 고민하다

 

 1부에서는 개항 이후 급격한 변화 속에서 6형제의 역할 고민과 개항으로 유입된 신지식의 연구, 강제 체결 조약의 무효화 및 나라를 지키기 위한 6형제의 노력을 조명한다.

우당  6형제는 임진왜란 당시의 명재상인 백사 이항복의 10대손으로 명례방 저동(현 명동성당 앞 YWCA 자리)에 살며, 이상설, 여준 등과 함께 남산 쌍회정 등지에서 신구학문을 연구하였다. 을사늑약 체결 이후 신민회를 조직하는 데에 참여하고, 헤이그특사 파견과 애국계몽운동에 앞장선다.

▲ 우당 이회영.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주요 전시 유물로는 이상설이 저술‧소장하였던 신지식 서적인 『수리』, 『백승호초』, 『법학만초』 등과 신민회에서 애국계몽운동을 위해 운영한 조선광문회의 책갑과 일본이 대한제국을 침탈하게 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을사늑약 문서, 한일강제병합조약 문서 등이다.

서간도에 올린 무장독립운동의 깃발

 

 2부에서는 한일강제병합 이후 전 가족이 재산을 팔아 서간도로 망명하였으며, 이곳에 신흥무관학교를 건설하여 무장독립운동의 씨앗을 뿌린 우당 6형제를 조명한다.
 6형제의 둘째 이석영은 당시 재상이자 부호였던 이유승에게 출계하여 재산을 물려받았다. 이석영과 다른 형제들은 강제병합 후 집안의 재산을 처분하여 당시 40만 원(현재 약 600억 원) 상당의 자금을 마련하여 서간도로 떠났다.

 

 서간도에서 6형제는 동지들과 함께 자치조직인 경학사를 조직하고 독립군 양성을 위한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신흥강습소는 이후 신흥무관학교가 되었으며 1911년부터 1920년까지 약 3,500명의 졸업생을 배출하였다. 이들은 봉오동‧청산리전투 등에서 활약하였고, 1940년대 초 광복군의 중추도 이 학교 출신이었다.

▲ 대한민국임시정부 재무총장 이시영. <사진=서울역사박물관>

 

 주요 전시물로는 이회영의 부인 이은숙이 서간도 망명과 독립운동을 기록한 『서간도시종기』, 신흥무관학교에서 쓰인 교과서 등과 함께 백범영(용인대 교수)이 그린 ‘빙천한리 우당일가권속 구국망명화’를 영상으로 전시한다.

이회영, 자유의 길을 찾아서

 

 3부에서는 3.1운동 이후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직에 참여하고, 새롭게 등장한 아나키즘 사상을 통하여 자유를 위한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한 이회영의 독립운동을 조명한다.
 3.1운동 이후 상하이로 간 이회영과 이시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조직에 참여하였다. 베이징으로 온 이회영은 아나키즘을 수용하였으며 아나키스트 국제연대를 바탕으로 의열투쟁도 전개하였다.
 망명가로서의 삶은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 난(蘭) 그림을 팔아 독립운동자금을 마련하고, 부인은 고국으로 돌아가 삯바느질 등으로 생활비를 마련해 남편에게 부쳤다.

 

 주요 전시물로는 3.1운동을 시작으로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조직되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각종 선언문과 이회영의 아나키즘사상을 엿볼 수 있는 『시야 김종진 선생 전』, 이회영의 북경 생활 모습을 볼 수 있는 유품 등이 전시된다.

자유의 나라에 살기 위하여

 

 4부에서는 광복 이전까지 임시정부 재무총장을 지낸 이시영의 활동과 광복 이후 홀로 돌아온 조국에서 부통령으로서 6형제가 함께 꿈꾸던 자유의 나라를 건설하기 위한 노력을 조명한다.

 

 이시영은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이후 법무총장과 재무총장을 거쳤다. 광복된 조국에서 종교, 교육에 매진하다가 대한민국의 초대 부통령에 당선된다. 그러나 국민방위군사건과 거창양민학살사건을 지켜보던 이시영은 정부에  깊이 실망하여, 부통령직에서 사퇴한다.

 주요 전시물로는 재무총장 당시 이시영의 이름으로 발행된 독립공채와 광복 후 임시정부요인들의 환국기념 서명포, 광복된 조국에서 신흥무관학교의 정신을 잇기 위해 세운 신흥학교의 졸업장, 사퇴 당시 발표한 ‘국민에게 고하는 글’ 등이 전시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역사강사 최태성의 전시설명 영상을 각 존별로 마련하여 방학을 맞은 학생들이 6형제의 독립운동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마련하였다.

 

 전시 관람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토․일․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문의 02-724-0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