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명상여행은 지인들이 ‘꼭 같이 가자’고 하여 넷이 함께 왔어요. 이곳에서 사람 사는 것을 보고 싶어 1박2일로 오클랜드 구경하려고 합니다.”

수원에 살면서 컴퓨터 관련 일을 하는 최유리 씨는 올해 벤자민인성영재학교의 벤자민갭이어 2기에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다. 결혼은 아직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 가족은 사업하는 아버지, 어머니, 언니, 남동생. 독립하고 싶어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 벤자민 갭이어 최유리 씨는 명상여행에서 자연과 함께하여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는 느낌이 들어 편안해졌다고 한다.

“학교, 졸업하고 회사 생활하면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알지 못 했어요. 벤자민인성영재학교 학생모집 포스터를 보니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가고 싶었던 학교였는데… 이제 갈 수 있는 나이가 아니어서 아쉬웠습니다. 후에 벤자민 갭이어를 모집한다는 것을 알고 입학했습니다.”

유리 씨는 벤자민갭이어의 첫 워크숍에서 자신을 많이 보게 되었다.

“무엇이든 잘 하려고 하는 완벽주의자가 나였어요. 나를 내가 힘들게 하는 모습을 봤어요.”

벤자민 갭이어 학생들이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단군왕검의 시나리오, 영상 작업에도 참여했다.

뉴질랜드 명상여행단 중에서 최유리(28) 씨는 젊은 축에 속했다. 나이든 사람들과 함께하는 여행이라면 불편한 점도 다소 있겠지만, 시종 즐거워했다. 친하게 지내는 이들과 함께 여행하는 덕분일까.

“명상을 하며 자연과 함께하는 동안 편해졌어요. 회사 일이 바빠서 명상을 제대로 못했는데, 오랜만에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보내고 있어요. 명상을 하니 내면에서 괜찮다, 잘하고 있다, 소리가 들려 안정감을 찾고 편안해졌어요.”

최유리 씨가 밝게 웃으며 말했다. 5월30일부터 세비지 메모리얼파크, 하루루폭포, 와이탕이 조약처, 케리케리 마고홀리데이 파크, 얼스빌리지, 아라이 테우르 해변, 와이포우아 숲 등 다니며 깊은 명상을 했다고 한다. 최유리 씨에 지금까지 명상여행 가운데 가장 기억에 남은 것을 물었다.

“300년 된 황칠나무이에요. 조바심을 내는 나에게 나무가 뭔가 ‘괜찮아’ 이야기를 해주는 것 같아 위로가 되었어요. 잘 하지 않아도 괜찮구나……안정을 바라는 욕구가 강했다. 실패할 것 같다는 불안감, 초조함이 있어요. 명상여행 오기 전에는 불안했는데 지금은 불안하지 않아요.”

유리 씨는 명상여행 중에 자신을 발견하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되었다. 폭포에서 명상을 할 때였다. 하루루폭포가 물었다.

“나는 바다와 민물이 섞어지기 위해 있다. 너는 왜 왔느냐?”

나는 왜 왔지? 유리 씨는 이에 대답하지 못했다. 깊은 명상에 들어가며 어떻게 살 것인가 절실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어떻게 살아야 후회하지 않을까.

▲ 벤자민갭이어 최유리 씨는 명상여행 동안 자신을 돌아보며 '어떻게 살 것인지' 성찰하는 기회가 되었다.

최유리 씨는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하겠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 대학교 때 원하는 것이 있어도 하지 못했는데, 그런 게 억울해요.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그냥 하면 되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뉴질랜드 발런티어로 1년 정도 와서 지내고 싶어요. 회사에 휴직계를 내고서라도 하고 싶어요. 얼스 빌리지에서 양성할 지구시민리더도 되고 싶고요.”

최유리 씨는 어려서 지구촌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뉴질랜드에 와서 실감한다고 했다.

그는 이번 명상여행에서 돌아가면 주위 사람들에게 뉴질랜드 명상여행을 권하겠다고 말한다.

“고등학교 때는 대학교 가면 다 해결되겠지, 대학교에서는 취직 안 하면 안 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어요. 무엇을 위해서 어디로 가고 있는지, 당신 인생을 위해서 명상여행을 선물해주세요.”

6월 4일 귀국하려 오클랜드 공항으로 출발하는 우리를 최유리 씨 등 4명이 오클랜드 호텔 로비에서 배웅했다. 이들은 1박2일 동안 오클랜드 사람들이 사는 모습을 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