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뇌는 태어난 순간부터 청소년기까지 다양한 자극과 경험을 통해 급격하게 변화한다. 아동 청소년시기 급변하는 뇌 발달단계와 아이의 성장속도에 맞춰 두뇌활용법과 인성교육을 하는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자 뇌교육 선생님인 이정심(46세) 원장(BR뇌교육 동탄지점)에게서 청소년 두뇌활용 교육에 관한 이야기를 들었다.

그는 한국외국어대학교 자연과학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청소년 대상 과학수업을 오랜 기간 해오다 2010년 뇌교육선생님이 되었다.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이자 아동 청소년 두뇌교육 전문가인 이정심 BR뇌교육 원장.

▶ 뇌교육 선생님이 된 계기는 무엇인지.

- 두 딸이 뇌교육을 한 게 계기가 되었죠. 결혼 전부터 학원에서 과학을 가르치면서도 뭔가 계속 특별한 교육을 찾아다녔어요. 과학수업이 학습적인 전달이다 보니 아이들을 보는 관점이 성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되죠. 20대부터 인성교육에 관심이 많았는데 저로서는 한계를 느꼈어요. 

큰 딸 정희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뇌교육에 관한 설명을 듣고 ‘딱, 이거다’라고 느꼈어요. 뇌과학에 관심도 많았고 미래전망이 밝고 아이들에게 참교육이 되겠다고 생각했죠. 뇌교육 선생님교육을 받을 때 다양한 프로그램마다 트레이너가 달라도 설명하는 원리와 방향, 동기가 한 방향이었어요. 핵심철학이 있고 중심이 있다는 것에 신뢰가 갔어요.

▶ 지금 활동하는 지역이 경기도 동탄 신도시로 교육열이 높은 곳이죠?

- 동탄은 전국 각지에서 이사오는 매우 역동적인 곳이죠. 젊은 층 학부모가 많은데 교육에  관심이 높고, 다양하고 새로운 교육에 호기심이 많아요. 선택할 때는 신중한데 일단 선택하고 나면 과감하게 투자하는 편입니다.

▶ BR뇌교육은 어떤 교육을 하는 기관인지.

- 아이 안에 잠재된 능력과 인성을 발현시켜 주기 위해서 두뇌트레이닝을 하는 교육기관이죠. 다양한 아이들이 오는데 선생님에게 사랑받고 계속 인정해주고 믿어주고 체력을 기르며 두뇌트레이닝을 하다 보면 정말 많이 달라져요.

▶ 올해로 7년 차가 되었는데 뇌교육하면서 아이들이 대체적으로 어떻게 변화하는지.

- 대개 두뇌트레이닝 하면 성적 향상을 기대하기 쉬운데, 뇌교육은 인성교육이고 자기주도성 교육이에요. 자신감과 집중력, 그리고 끝까지 해내는 실행력이 좋아지는 것은 기본이죠.

뇌교육을 하면 두뇌환경을 바꿔주고 체력을 기르고 명상을 하면서 첫 번째, 정서적 안정감이 생겨요. 아이들은 “기분이 좋아져요. 스트레스가 풀려요. 행복해요”라고 하죠. 그 다음 단계는 뭔가 하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죠. 동기부여가 되는 겁니다. 그리고 난 후 하고 싶은 것을 하니까 당연히 집중력이 발휘되고, 그 다음 목표가 생깁니다.

그리고 몰입단계로 넘어갑니다. 뇌교육에서는 HSP(고등감각인지능력)수업을 하는데, 몰입을 통해서 메타인지(상위인지능력), 즉 내가 나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힘이 생기고, 어떻게 하면 될지 알고 탐색해서 찾아내는 능력이 생기죠.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주도적으로 자신의 꿈을 이룰 방법을 찾아갑니다.

아이들마다 속도는 다르지만 모두 단계를 거쳐 효과를 나타내죠. 한 달 만에 주도적으로 변하는 아이도 있고, 2~3년이 지나서 발현되는 아이도 있어요. 속도는 다르지만 자기만의 그릇이 있고, 그 그릇이 채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이해할 필요가 있죠. 인정하고 믿고 채워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중요하죠.

▶ 뇌교육 지도를 하면서 특히 기억에 남는 학생이 있다면.

- 한 아이가 초등학교 때 부모님이 이혼을 고려하면서 할머니 댁이 맡겨졌는데 방치하다시피됐나 봅니다. 하루 종일 TV를 보고 폭력적인 컴퓨터 게임에 빠졌어요. 다행히 부모가 재결합하여 데려와 뇌교육을 시작했죠. 뇌교육 기본수업을 하는데 내내 남이 듣건 안 듣건 굉장히 무서운 욕을 했어요. ‘다 죽여 버리겠다. 피를 흘리게 하겠다.’ 눈빛도 무섭고. 아이의 뇌가 안정되지 않은 상태인데 게임 속에서 강한 자극을 받은 거죠.

중학교 3학년까지 뇌교육 수업을 하여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성격이 좋아진 건 물론 의욕적으로 공부할 목적도 분명해졌죠. 아이가 바뀌자 어머니가 달라지기 시작했어요. 뇌교육에서 하는 부모 코칭, 부모 교실 수업도 참여하고, 아이를 통해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하세요. 연구원인 남편이 매우 자기중심적이고 대인관계를 피하는 편이어서 그동안 힘들었는데 이제는 이해의 눈으로 바라보게 된 거죠. 가정이 전반적으로 평온해졌다고 하세요.

▲ 학부모를 대상으로 뇌교육 부모코칭 교육을 하는 이정심 브레인트레이너.

▶ 청소년 교육에서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들었습니다.

-예. 부모가 중요합니다. 부모가 입장이 강하면 아이의 변화를 막고 자신의 틀을 제시하는 거죠. 부모의 그릇 크기에 따라 아이들이 그 안에서 놀 수 있는 범위가 달라져요.

아이 중에는 세모도 있고 네모도 있죠. 각각 다르죠. 보통은 아이의 뾰족한 부분을 깎아서 동그라미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러면 작은 동그라미밖에 만들어지지 않잖아요. 잘하는 부분을 살리고 부족한 부분은 채워줘야죠. 자기 자신에게 잠재능력,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자각하고 자신감을 키워서 큰 동그라미를 만들어야죠. 그것이 뇌교육입니다.

▶ 고1, 중2 두 따님을 교육할 때도 뇌교육을 적용하는지요.

- (웃음) 아이들은 집에서 뇌교육적 이야기를 하면 싫어해요. 잘 알기 때문이죠. 엄마는 다른 엄마들과 다르다고 해요. 워낙 바빠서 잘 챙겨주지 못하는데도 엄마를 잘 이해해줍니다. 엄마가 가진 지구경영자의 꿈과 왜 이 일을 하는지 알고 있어서 인정해주는 게 있어요. 저를 롤 모델로 삼는다고 하니 기쁘죠. 큰 딸이 자기도 커서 국제구호기구에서 일하겠다고 하는 걸요.

▶ 어떤 아이에게 뇌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나요.

- 뇌교육은 어떤 아이에게 문제가 있어서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잠재능력을 개발하고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알아내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모두에게 필요합니다. 어릴수록 뇌가 말랑말랑 할 때 일찍 시작하면 효과가 더 크죠. 학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중‧고등학생들은 힐링도 하고 자기 상처를 극복하고 많이 성장합니다.

아이들마다 성장속도가 다르고 필요한 게 다릅니다. 모든 교육의 베이스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학교에서도 모든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교육이죠.

▲ 이정심 원장이 학교에서 뇌교육 동아리 수업을 하는 모습.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을 갖춘 건 언제인지.

- 뇌교육 선생님 2년차가 되는 2011년에 취득했어요. 교사 첫해에는 BR뇌교육 라이센스 취득에 열중했죠. BR뇌교육에서는 각 교육 프로그램마다 라이센스가 있어야 그 교육을 맡을 수 있어요. 테스트, 면접, 참관, 리포트 제출 등의 과정을 밟죠.

2년차가 되었을 때 ‘뇌교육 선생님이라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고 느껴서 국가공인브레인트레이너 자격에 도전했죠. 평소 과학 공부를 해왔고 뇌교육 선생님이니 ‘그냥하면 되겠지’하고 안일한 생각을 했는데 엄청 어렵더군요. 첫 도전에서 떨어지고 다시 도전해서 드디어 땄죠.(웃음)

▶ 국가공인 브레인트레이너 자격이 어떤 도움이 되는지요.

- 두뇌 트레이닝인데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 되거든요. 과학적으로 접근해서 원리를 정확히 알아 원리와 이론이 잘 정리되고 경험과 노하우가 쌓이면 브레인트레이너로서 성장할 수 있습니다. 필수과정인 것 같아요.

국가공인 뇌 관련 자격증은 유일하잖아요. 그렇다 보니 공신력이 매우 높습니다. 공공기관 강연이나 학부모 대상 교육을 할 때도 그렇지만, 특히 학교 강의 때 전문가로서 더욱 인정하시죠.

▶ 대외 강연을 할 기회가 많은지요?

- 초등학교 또래관계 증진 교육이나 중‧고등학교 환경교육, 진로적성 교육, 인성교육ㆍ리더십 교육 등을 합니다. 1년간 학교에서 뇌교육 동아리도 운영했죠. 홈플러스 문화센터에서는 계절학기마다 꾸준히 정기 강연 배정을 하고, 다른 지점까지 소개해주어서 확대되었죠. 한번은 학교 위클래스 선생님이 주변에서 소문을 들으셨는지 ‘아이들이 의지를 낼 수 있도록 이런 교육을 해주십시오.’하고 제안이 들어왔어요. 선도교육도 받고 어려움이 많은 아이들이었는데, 뇌교육을 하면서 ‘나도 가능성이 있네.’하면서 마음이 살아났어요.

▶ 찾아오는 아이들뿐 아니라 대외적인 강연을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 BR뇌교육은 큰 목표가 있어요. 두뇌트레이닝을 통해 아이들이 움츠렸던 마음에서 인성이 깨어나 자기 안의 가치를 성장시키는 겁니다. 나만 생각하는 아이가 아니라 지구리더, 지구경영자가 되도록 하는 거죠. 아이들이 살아나면 가정도, 지구도 살아납니다.(웃음)

▶ 큰 따님 때문에 학교강의를 나간 적도 있다고.

- (하하) 예. 정희는 어렸을 때 키도 작고 약골이었어요. 밥 먹다가 화장실을 두세 번 갈 정도였는데 뇌교육을 하면서 물구나무서서 36걸음을 걸을 정도로 체력이 좋아졌어요. 이 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운동하는 모습이 남다르다고 체육선생님이 ‘무슨 운동을 하느냐’고 물어서 뇌교육을 설명했대요. 그랬더니 체육선생님이 교감선생님 앞에서 설명하게 하고는  뇌교육 수업을 요청하셨죠. 그래서 일주일에 2번 뇌교육 해피스쿨 프로그램을 했지요. 전교생이 아침에 40분씩 뇌교육을 했어요.

▲ 청소년 개개인의 뇌발달 단계에 맞게 개별 수업을 하는 이정심 원장(주 BR뇌교육)

▶ 아동이나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께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지.

- 부모가 바뀌어야 아이가 바뀝니다. 부모가 뇌교육을 해서 뇌 활용법이 바뀌고 자신의 무한한 가능성을 느끼지 못하면 계속 아이에게 틀을 주고 그 안에서만 성장시키려 하죠. 부모가 폭이 넓어져야 합니다.

▶ 아동 청소년 뇌교육을 지도하지만 부모까지 코칭하는 군요. 끝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인지.

이 일을 하는 이유는 많은 아이들의 뇌를 깨워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라기 때문입니다. 많은 아이와 부모의 가슴이 살아나서 우리 사회, 대한민국, 그리고 전 지구가 행복했으면 하는 큰 꿈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참여해주셨으면 해요.

글=강나리 기자  / 정리= 김민석 청년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