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원로회(의장 이수성)는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권중달 중앙대학교 역사학과 명예교수를 초청하여 제22차 한민족미래포럼을 개최했다.

권 교수는 ‘자치통감(資治通鑑)으로 본 지도자가 알아야 할 중국’이라는 주제로 강의를 했다. 그는 “중국은 고대부터 근세까지 우리와 가장 관계가 깊은 이웃이며 사활의 관계”라고 강연을 시작했다.
 

▲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서 열린 제22차 한민족미래포럼서 권중달 중앙대 명예교수가 강연을 했다.  <사진=김민석 청년인턴기자>


그는 '중국은 성공한 나라'라며 “영토는 960만㎢로 세계에서 4번째로 넓고 인구는 13억 명으로 세계에서 제일 많다. 황하유역 중원지역에서 출발한 중국은 진나라의 통일 이후 몇 십 배의 거대 국가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중국의 진면목을 어디서 볼 수 있을까?

권 교수는 중국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들이 만든 역사의 정리와 이용에서 찾았다. 그는 그들이 가장 잘 정리한 역사책이 ‘자치통감’ 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치통감은 ▲읽을 수 있는 책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 ▲사실의 기록 ▲저자의 주장을 강요하지 않은 책 ▲활용가치가 있는 책 ▲긴 시간을 일관되게 서술한 책”이라고 소개했다.

권 교수는 자치통감을 통해 중국의 성공비결을 다음과 같이 꼽았다.  ▲외래 문화의 수용 ▲외래문화의 자기화 ▲아시아 종족의 중원 국가화 ▲종족 통합왕조 건국.

“이렇게 성공적인 중국을 만들어 온 사람은 중국인 전체겠지만, 이들을 앞에서 이끌고 추진한 지도자가 시대마다 있었다. 그들의 지도형태는 단일하지 않았다. 문명과 문화의 변화라는 시대적 상황 속에서 그 시대에 가장 적절한 창조적인 지혜로 대처했다.”

권 교수는 중국의 성공을 이끈 지도자들을 소개했다.

“전국시대 조나라의 무령왕은 ‘기마술’이라는 새로운 문명을 흉노로부터 수용하여 조나라를 강국으로 만들었다. 새로운 문명 기마술을 수용하기 위해서는 흉노의 복장인 호복을 일상적으로 수용해야 했는데 전통보수 세력인 그의 숙부 ‘조성’을 설득해야 했다. 설득으로 호복 수용 정책을 관철시킨 무령왕은 중산국을 정벌했다.

한나라 초기의 명장이었던 한신은 항우와 유방의 각축전 속에서 유방의 명령을 받고 오합지졸을 데리고 당시 강력했던 조나라를 ‘배수진(背水陣)’이라는 전술로 승리했다. 병법에 배치되는 새로운 발상으로 배수진을 치고 조나라 군사를 유인하여 승리를 거두었다. 난제를 부딪쳤을 때 역발상으로 난관을 극복한 지도자였다.

송태조 조광윤은 송나라를 세웠으나 언제든지 무장 세력들의 반발을 받을 수 있었다. 그전까지 200여 년간 군벌들의 할거(割據) 시대를 이어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그런 사실을 상기하고 자신이 부리던 장군들의 군권을 술 한 잔으로 빼앗은 창의력을 발휘했다.”
 

▲ 지난 19일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열린 제22차 한민족미래포럼서 권중당 중앙대 명예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사진=김민석 청년인턴기자>


권 명예교수는 “우리의 지도자들은 자기가 처한 새로운 시대를 간파할 능력을 가져야 한다. 역사 속에서 현재 자신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 동시에 이 새로운 시대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며 "모든 시대는 변화한다. 변화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방법은 역사를 읽는 것이다. 역사책은 도구가 아니라 이념을 뛰어넘어 새로운 이념을 창출하는 지혜의 보고이다.”라고 강연의 결론을 맺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