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꾸준히 국학기공을 해왔고, 오늘 기공을 펼치는 내내 자연스럽게 내 안의 기운을 느끼며 편안하게 대회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아요. 부산을 대표해서 금상을 받아 뿌듯합니다."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일반부 금상을 차지한 한수정 씨(47세, 부산)가 수상 소감을 이같이 말했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는 총 19명이 출전했다.

▲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일반부 금상을 수상한 한수정 씨 <사진=정유철 기자>

국학기공을 한 지 올해로 2년정도 되었다는 한수정 씨는 현재 부산 해운대 부근의 부산 부흥공원과 장산 노인복지관 등에서 국학기공 강사로 활동 중이다. 

"국학기공으로 건강, 행복, 평화를 만들고자 하는 뜻을 전하고, 사람들이 이를 직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 국학기공 강사로 나섰어요. 한 번 지도할 때  30명 정도 참석하고, 평균 연령이 60~70대이기 때문에 어려운 동작보다는 편하고 쉬운 동작으로 즐겁게 지도하고 있습니다."

한 씨에게 강사로 활동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묻자, 주저 없이 "사람들이 행복해할 때"라고 말했다. 

"많은 분들이 국학기공 운동을 하면서 우울증이 해소되고 삶이 즐거워졌다고 말해요.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좋아진 사람도 많고요. 어떤 분은 오십견이 있었는데 국학기공 체조를 하며 통증이 사라졌다고 하지요. 

이렇게 좋은 사례가 나올 때마다 '잘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에 뿌듯해요. 나의 작은 도움이 누군가에게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고, 행복한 생활이 된다는 것에 기뻐요. 무엇보다 다들 저를 좋아해 주시고, 수업을 기다려주세요. '강사님을 보면 즐거워요'라는 말을 들을 땐, 오히려 제가 힘을 얻기도 하고요. 그런 이야길 들으면, 자부심과 책임감이 커지죠."

▲ 한수정 씨가 제13회 대한체육회장기 전국국학기공대회에서 개인전 일반부에 출전해 단공대맥형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유철 기자>

한 씨는 자신 또한 국학기공으로 많은 것이 변화되었다고 한다. 

"첫 번째로 의식이 성장했어요. 예전에는 세상을 저만의 시각과 관념으로 바라봤어요. 어떤 사람이나 행동 등이 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저것은 무조건 잘못이야'라고 내 기준에서 판단하고,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 그런데 국학기공을 하며 호흡, 동작, 기운이 하나 되며 내면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 이를 통해 나 자신을 만날 수 있었지요.

그 기준과 관념이 없어지니까 그 사람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 마냥 비판하고 비난만 하던 내가 다른 사람을 배려하고 포용하며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요. 주변 사람들도 바뀐 저를 보고 많이 밝아지고 편안해진 것 같다고 이야기해요. 예전에는 좀 까칠하고 예민한 편이었거든요. (웃음)

두 번째는 몸에 활기가 생겼어요. 질병이 있거나 몸이 아프진 않았지만, 마음이 아프니까 오히려 몸에 힘이 없었어요. 국학기공으로 마음의 중심을 잡으니까 몸이 변했어요. 몸이 바뀌니까 생각이 바뀌고, 사고가 전환되고, 힘과 용기가 생겼지요.

무엇보다 강사 활동을 하니까 에너지가 정체되지 않고 다른 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활발히 순환하는 것 같아요. 저는 강사로서 그분들의 건강을 책임지고, 그분들도 저에게 항상 힘이 되어 주셔요. 가끔 실수도 하고 부족함을 느낄 때도 있지만, 이를 통해 한 번 더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하고요."

한 씨는 앞으로 건강이 허락하는 한 꾸준히 강사활동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금상을 받으며 기공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첫 개인전 도전에 금상을 받으니 나에게도 이런 능력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이번 수상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국학기공을 통해 많은 사람을 힐링하고, 사회에 공헌할 것입니다."

한편, 사단법인 대한국학기공협회가 주최하고 경기도 국학기공협회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 경기도, 경기도체육회, 안양시, 안양시체육회가 후원한 이번 대회는 서울, 부산, 대구, 경남, 강원 등 전국 17개 시도 선수단이 참가한 가운데 개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