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인류무형문화유산을 자랑하는 아시아의 세 나라가 한자리에 모인다.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원장 강경환)은 중국, 몽골, 일본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전승자를 초청하여 오는 8월 4일부터 5일까지 이틀간, 전라북도 전주시의 국립문형유산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공연한다.

▲ 일본 - 오키나와 전통악극 ‘구미오도리’ 공연 모습. <사진=문화재청>

공연 첫날인 8월 4일에는 오후 7시부터 중국의 전통음악을 들을 수 있다. 구체적인 공연 순서는 ▲구친(古琴)과 그 음악 ▲난인(南音) ▲쿤취(崑曲)순 이다. 3,0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중국의 대표적인 현학기인 '구친과 그 음악'은 10가지 방법으로 4옥타브의 음색을 내는 악기 구친을 예인의 뛰어난 연주로 들려준다. 

▲ 몽골 - 몽골 전통악기 ‘모린후르’를 켜는 모습 <사진=문화재청>

난인은 느리고 간결하면서 우아한 곡조를 동샤오(洞簫, 대나무로 만든 피리, 퉁소)와 비파(琵琶, 세워서 연주하는 목이 구부러진 현악기), 관현악기와 타악기 등으로 연주하는 것이다. 난인은 중국 남동부 푸젠성(福建省) 민난(閩南) 지역 사람들과 해외로 떠난 민난인들의 문화를 담은 음악 예술이다. 쿤취는 중국 쑤저우(蘇州) 지역에 있는 쿤산(昆山) 시에서 발달한 악극으로, 현존하는 중국 전통 악극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 이번 공연에서는 쿤취의 대표작 '모란정'을 선보이며 극 중 주연을 맡은 이공률(李公律)과 장지홍(张志红)은 쿤취 '국가 1급 배우'로 중국에서도 뛰어난 연기력을 인정받는 배우다.

▲ 중국 - 쿤취 공연 모습. <사진=문화재청>

8월 5일 오후 2시에는 몽골 공연이 펼쳐진다. 공연은 ▲한 사람이 주 가지 이상의 음을 내어 다양한 화음을 만드는 몽골만의 독특한 가창 예술인 배음(overtone)을 선보이는 '몽골족의 가창예술, 후미(후메이)' ▲중국과 공동 등재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풍부한 장식음과 가성, 폭넓은 음약을 보여주는 '오르팅 도, 전통민요 장가' ▲유목문화에서 탄생한 독특한 악기로, 머리에 말머리 조각장식이 특징인 모링 호르로 연주하는 '모링 호르의 전통 음악' ▲몽골 민족 무용의 원형으로, 유목민의 생활방식을 표현한 예술인 비일게로 이루어져 있다. 이번 공연에는 몽골의 국가지정 인민배우이자 공훈배우인 체. 체렌더르쯔(Ц. Цэрэндорж)를 비롯하여 몽골 무형유산의 대표적인 전승자들이 다수 참여한다.

같은 날, 노후 7시부터는 일본 오키나와(沖繩) 제도(諸島)에서 연행되는 공연예술인 '구미오도리(組踊)'가 열린다. 지역의 전통 음악과 춤을 바탕으로 노가쿠(能樂)나 가부키(歌舞伎)와 같은 일본 본토 전통공연뿐 아니라 중국의 여러 전통극 요소까지 통합·발전해온 예술이다. 이번 공연에서는 구미오도리의 대표 공연 프로그램으로 18세기 류큐 왕국의 연회감독인 '다마구스쿠 초쿤(玉城朝薫)’이 창작한 ‘슈신카네이리(執心鐘入)’를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이번 공연에는 국내 최초로 일본 국립극장 오키나와가 참여하여 일본의 인간국보(한국의 국가무형문화대에 해당)인 니시에 키슌(西江喜春)이 출연해 구미오도리의 진수를 감상할 수 있다.

 공연은 무료이며, 오는 24일 오전 9시부터 국립무형유산원누리집(www.nihc.go.kr)에서 사전예약할 수 있다. 10명 이상 단체 관람은 전화(063-280-1500)로 하면 된다.

한편, 2017 인류무형문화유산 초청공연은 문화재청 국립무형유산원이 주최하고,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일본 국립극장 오키나와, 주한일본대사관, 중국 절강성비물질문화유산연구원이 후원한다.